교회개척은 하나님께서 주신 지상명령이자 믿음의 공동체를 세워나가는 길입니다. 소명 받은 목회자는 하나님의 뜻대로 교회 설립을 준비하고 이에 대한 재정적인 부분들을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단차원에서 교회개척을 위한 기금이나 교회 성장을 위한 재정적 지원 제도가 있다면 보다 원활하고 안정적으로 교회개척과 성장을 준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교단 국내선교회 회장 유지영 목사는 이같이 강조한 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오히려 침례교회의 계절을 꽃피우기 위한 좋은 상황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교회개척에 대한 소명의식으로 재정적으로 교회를 돕고 섬기는 사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터뷰 내내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15년 7월 국내선교회 회장으로 취임한 유지영 목사는 “5년 동안 교회를 섬기면서 최고의 기관이 되기 위해 국내선교 사역과 기금 사역을 감당했으며 이제 새로운 5년을 준비하며 변화와 도전의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에 본보는 최근 국내선교회 회장실에서 상반기 기금 사역을 앞두고 있는 유지영 목사를 만나 국내선교회의 사역과 주요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 교단의 교회개척과 교회성장을 사실상 책임진 국내선교회 회장으로 5년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5년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첫 임기 5년의 사역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하나님의 부르심 속에 우리교단의 귀하고 복된 국내선교회를 섬길 수 있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합니다. 지난 5년 동안 국내선교회 현안을 헌신하며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왔습니다. 특별히 국내선교회가 여러 갈등과 아픔을 겪어오면서 기관장으로 시험과 고난의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 하나님께서 친히 개입해주시고 국내선교회에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신 선후배 동역자들의 중보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국내선교회가 기존의 사역을 공고히 해나가며 새로운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기관이 됐습니다. 지난 5년의 시간을 보내고 국내선교회를 재정비하며 새로운 5년은 국내선교회가 침례교회와 목회자들을 위한 본연의 사명에 충실히 임하겠습니다.”
◇ 교회개척과 교회성장을 주도한 기금사역은 국내선교회의 주목적 사업입니다. 이 기금은 교회를 위해 사용하는 기금이기에 무엇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집행되고 관리돼야 합니다. 현재 기금 운용에 대해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선교회 설립취지에 맞게 기금사역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기금 사역은 1970년 미국 남침례회 선교부로부터 오는 선교지원금을 ‘보조기금’과 ‘대여기금’으로 구분해 지원하는 것으로 국내선교회 기금 사역을 시작한 이래 50년의 기금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약 2400여 교회에 기금이 사용됐으며 사용액은 총 353억 원에 이릅니다. 그만큼 우리교단은 국내선교회 기금을 신뢰하며 기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현재 개척기금은 5000만원까지이며, 성장기금은 1억 원까지 받을 수 있지만 이는 심사를 통해 적정한 기금을 교회에 지원하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국내선교회 기금은 대출사업이 아닌 선교 사역이라는 사실입니다. 국내선교회는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에게 재정적인 지원으로 하면서 교회가 자립하고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금은 사용한 교회는 상환 목적과 계획에 맞게 기금을 상환해야 그 기금을 통해 다른 교회들이 기금 사용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단순히 교회가 빚을 내고 이자를 내고 원금을 갚는 대출 대부 업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국내선교회가 제공하는 상환 계획과 이자율은 시중은행이나 제2금융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교회의 입장에 맞춰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를 악용했던 사례들도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저를 비롯해 국내선교회 모든 이사와 직원들이 솔선수범해 철저하게 관리하며 체계적인 검수 시스템을 도입해 혹시나 생길 수 있는 기금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상환된 기금을 바탕으로 기금이 절실한 교회들이 또 다시 혜택을 볼 수 있기에 국내선교회도 기금 사역에 생명 다해 운용하고 있습니다.”
◇ 국내선교회는 기금사역과 함께 미(래)자립교회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남침례회 해외선교회(IMB)와 공동으로 ‘KIM세미나’를 탄생시켰습니다. ‘KIM 세미나’는 무엇입니까.
=“2015년과 16년에 개척교회 목회자 부부 세미나를 개최한 이후 개척교회를 위한 전문 사역이 필요하다는 고민 속에 미남침례회 해외선교회(IMB)와 함께 장기적인 소그룹 멘토링 사역을 전개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에 지난 2018년 11월, 45명의 목회자들이 참여한 미래(자립)교회 세미나를 개최해 지역교회와 주변 지역 분석, 교회 정체성 확립, 조별 모임 조직 및 활동, 목회전략 작성 등을 실습하며 첫 모임을 성공적으로 가졌습니다. 두 번째 세미나는 60명의 목회자들이 참여해 성경에서 찾아본 기독교 역사와 교회 부흥의 단계별 분석, 예수 그리스도와 바울의 전도, 조직과 리더 세우기, 소그룹 활성화 등은 다뤘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세미나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체 세미나에서 리더 훈련 세미나로 전환하고 미(래)자립교회를 세우는 사역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약 80여 교회가 KIM 사역에 참여하며 IMB 선교사와 이사, 국내선교회 이사들을 통해 멘토링을 받고 있습니다. 특별히 세상과 접목해 다양한 목회 환경을 감당하며 하나님께서 부르신 소명에 순종하며 열심을 다해 감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KIM 사역을 통해 교회가 교회를 세우고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하고 침례교회의 푸르른 계절을 맞이하리라고 확신합니다.”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교회들이 힘들고 어렵다고 난리입니다. 위드(with) 코로나19 시대 국내선교회는 개 교회와 어떻게 협력하고 또 총회와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하셨습니까.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 모든 것을 바꿔 놓았습니다. 전 세계가 팬데믹에 빠져 있기에 언제 이 상황이 종료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이 혼란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지금의 현실을 영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가 성경의 역사에서도 볼 수 있지만 초대교회 시기는 교회와 성도들에 대한 극심한 탄압을 받으며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은 사방으로 뻗어 나갔으며 결국 제국을 쓰러뜨렸습니다. 마지막 시대에 알곡 그룹을 구분하듯이 이 시대에 참된 교회와 참된 목회자, 참된 성도들을 세워나가는 하나님의 섭리하심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무엇보다 교회가 코로나 때문에 힘들고 어렵다고 주저앉아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코로나 시대 교회는 예배당이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께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심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예배는 장소와 상관없이 열정적으로 드려야 합니다.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시는 준엄한 메시지로 여기며 그동안 우리의 믿음과 신앙을 점검하고 영적으로 깨닫고 행동하는 시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울러 교회의 어려움에 대해 교단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연합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위기의 상황입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총회와 기관, 지방회, 개교회가 함께 협동해 나가야 합니다. 침례교회는 바로 이런 협동 정신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갔습니다. 또한 장기적으로 코로나와 같은 팬데믹을 대비하고 대처할 수 있는 로드맵도 세워져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국내선교회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준비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4월은 국내선교회의 달로 섬기고자 합니다. 국내선교주일은 국내선교를 위해 기도와 물질로 후원하는 달입니다. 이 후원헌금은 전액 미자립교회의 장기 지원 헌금으로 전액 사용할 예정입니다. 많은 교회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동역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2021년 국내선교회는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하는 국내선교회”라는 비전을 세우셨습니다. 특별히 “CCIER”로 사역을 강조하는데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국내선교회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거나 내 교회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였습니다. 50년 넘게 침례교회를 섬겼던 국내선교회가 다시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과거를 되돌아보지 않고 건강하고 건전한 사역을 전개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기관으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침례교회의 미자립교회 중에 자립교회가 되지 못한다면 우리교단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 사도 바울이 초대교회를 세우고 순회하며 복음을 전한 것처럼 국내선교회도 전국교회를 섬기는 마음으로 순회 전도 사역을 전개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CCIER”는 사도바울의 길을 살펴보면서 “Change”(변화), “Challenge”(도전:창조적 행위) “Identity”(정체성:사도성) “Empowering Leadership”(리더의 동기부여) “Reconciliation”(화목)으로 구분해 국내선교회 사역들을 보다 세분화, 전문화 해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국내선교회는 2021년에 △전국 지방회 순회 △멘토 스쿨 기획 △후원교회와 업무협약 △KIM 멤버십 100교회 운영 △국내선교회 명예직원 선발 △전국교회 과부의 두 렙돈 선교 운동 △국내선교회 홍보대사 위촉 등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국내선교회가 내부 시스템을 확고히 구축해 교단에서 가장 우수한 기관으로 체질 개선을 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국내선교회는 수도권에 지비용의 교회 개척을 위한 테스크포스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정적인 어려움보다 다양한 각도의 교회 개척모델을 마련할 것입니다.”
◇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국내선교회 인사는 ‘씨씨아이얼(CCIER)’입니다. 서로 소통하는 침례교회가 됐으면 합니다. 국내선교회는 기금을 사용하는 교회들이 상환 계획에 맞춰서 상환한다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특히 지방회도 교회의 기금사용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있기에 지방회도 국내선교회 기금에 관심을 가지고 인수인계가 잘 이뤄져야 합니다.
국내선교회도 기금을 통해 교회를 돕고 섬기고 있기에 이 순환적 구조에서 하나라도 무너진다면 기금을 필요로 하는 교회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국내선교회 사역에 교회들이 관심을 보이며 애정을 가지면 교단발전에 국내선교회가 크게 기여하리라 믿습니다.
교단적으로도 ‘미자립교회대책위원회’와 같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교회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기구가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그동안 빙하처럼 얼어붙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현신을 어두운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이제 새봄을 맞이해 새로운 마음으로 총회와 기관, 교회들이 하나님이 특별하신 섭리와 계획 가운데 서로의 허물을 덮어주고 눈물을 닦아주는 심정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국내선교회가 교단발전에 기여하고 교회들을 섬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담=유지영 회장, 최치영 편집국장
사진·정리=이송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