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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 가정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기념일은 특별히 가정을 생각하고 가정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기이기도 하다. 교회도 5월 셋째 주일을 목회자 주일로 삼아 목회자 가정을 위로하고 격려의 시간을 가진다.

 

하지만 작년부터 5월은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예기치 못한 복병으로 가정의 달 같지 않은 가정의 달을 보냈다.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세는 가정의 달 풍경까지 달라지게 했다. 오히려 가족 중심의 가정의 달로 지나갔다.

 

교회도 5월에 가정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고 코로나 팬데믹 시대 가정의 의미를 다시 되돌아보는 사역들을 마련하고 있다. 교회에서 직접적인 사역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가족을 중심으로 가정예배, 공동체 성경 읽기, 성경 공부 모임 등을 계획해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가족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가족 중심 신앙생활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1세기 초기 교회들의 모습은 대부분은 가정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지금처럼 예배당이나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처소 중심의 교회가 아닌 한 가정의 보금자리가 예배의 자리, 모임의 자리, 교제의 자리였다. 그 한 공간에서 집주인과 믿음을 고백한 성도, 노예, 초청받은 자 등이 직업이나 신분에 구애받지 않으며 제자들과 사도바울이 기록으로 남긴 문서들과 서신들의 내용을 이야기하며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님을 사모했다.

 

그리고 가정을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하며 교회 공동체가 세워지고 그 교회 공동체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이웃을 돌보며 소외된 계층들을 돌보았다. 예배와 선교, 구제 등의 사역이 자연스럽게 가정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이다.

 

성경은 가정의 소중함을 누누이 강조했다. 가족 공동체를 중심으로 교회 공동체가 세워지는 역사들을 우리는 충분히 경험했기 때문이다. 조선의 복음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도 한 사람의 변화가 가정을 변화시키고 신분과 성별을 초월하며 모든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으며 구원의 역사를 이뤄냈다.

 

한국교회 초기도 목회자 가정이나 헌신한 성도의 가정에서 교회가 개척되고 부흥하는 역사를 보면서 우리에게 가정이 가지고 있는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서 가정의 구성원들도 비대면으로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코로나 이전보다 더 화목하고 화평을 이루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도 있지만, 가정을 중심으로 신앙을 키워나가고 서로를 통해 믿음으로 의지할 수 있는 계기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침체기를 겪고 있는 교회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영혼구령과 선교, 구제 사역들이 멈추며 더 큰 위기와 혼란을 낳고 있다. 하지만 이 기회에 초대교회의 모습을 기억하며 다시금 가정을 중심으로 말씀이 회복되고 기도가 이뤄지며 신앙의 본질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 돼야 할 것이다. 교회 또한 여전히 대면 사역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말고 비대면으로 가정이 회복되고 가정이 중심이 되는 신앙 공동체를 세워나갈 수 있는 동기 부여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언제 우리가 다시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교회의 사역 플랫폼도 5월이라서 가정 중심의 사역만 강조하지 말고 가정의 신앙이 회복되고 세워질 수 있는 대안들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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