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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선교의 역사를 하나로 추려보면 바로 “복음”이다!

침신대 안희열 교수 “세계선교역사 다이제스트 100” 출간

 

 

 

역사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해석들은 우리에게 과거를 통한 현재, 미래에 대한 교훈을 주고 있다. 기독교 역사를 바라보며 한국 기독교 역사에 대한 새로운 관점들이 제시되며 특히 한국 선교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 또한 역사적 평가를 통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역사라는 고리타분한 고정관념과 선교의 무거운 사명감을 담아내기란 쉽지 않은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침신대 안희열 교수(신학과 학과장, 선교학)는 세계선교의 주요 사건과 인물, 연도를 중심으로 100개 주제를 담아 세계선교역사 다이제스트100”(침례신학대학교 출판부)를 펴냈다. 이 책은 세계선교역사를 선교적 관점에서 분류하고 초대교회를 비롯해, 중세교회, 로마카톨릭선교, 종교개혁, 개신교 선교, 현대 에큐메니칼과 복음주의 선교 등으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우선 본서를 내시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 제가 이 책을 낸 동기는 딱 한가지입니다. 대체로 역사라고 하면 고리타분하고 재미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어서 독자들로 하여금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을 소개해야겠다는 마음에서 책을 썼습니다.

그래서 책명도 과거와는 달리세계선교역사 다이제스트 100으로 정해 각 시기별로 중요한 인물, 사건, 연도 가운데 100개의 주제를 선별해 흥미롭게 심도있게 다뤘습니다.

마치 구슬을 꿰듯이 100개의 주제를 시대별로 엮었기에 100개의 주제만 이해한다면 2천년의 세계선교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기술 되었기에 목회자나 평신도, 선교사나 신학생, 교수나 직장인 누구든지 읽는데 편할 것입니다.

 

기독교 역사를 100대 사건으로 추린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무엇보다 철저한 고증이 있어야 할 부분입니다. 한국에 소개된 인기 있는 선교역사는 대다수가 번역본이기에 서구인의 관점에서 기록된 책들이 많습니다. 또한 번역 자체도 타교단 출신의 학자들이 대다수여서 용어가 왜곡되거나 내용 소개가 약한 부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세계선교역사를 6개 시기로 나뉘어 각 시기별로 중요한 이슈들을 골고루 다루는데 중점을 두었고 특히 침례교 선교 역사 가운데 중요한 부분이 빠져있거나 약하게 다루어진 부분들을 이번 기회에 파헤치어 세상에 널리 알리는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역사 바로 세우기이지요.

 

본서를 어떻게 읽으면 보다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지 소개해 주신다면?

= 본서는 6장으로 구성되어져 있는데 각 장마다 핵심주제, 핵심단어, 핵심성구, 핵심연대표가 있어서 각 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무엇보다 각 장 첫 페이지에 각 장의 핵심주제를 나타내는 사진이 표지로 나와 있기 때문에 각 장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즉 책을 읽을 때 숲을 먼저 보고 그 다음 나무에 해당되는 내용으로 들어가시면 훨씬 이해력이 빠를 것입니다. 더욱이 100개의 주제마다 각각 사진이 2-3개 정도가 있어서 각 주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라 할 수 있지요.

 

최근 들어 과거 역사에 대한 재평가,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기독교 역사도 예외는 아닙니다. 역사를 재평가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 역사를 재조명, 재평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기독교 선교역사도 예외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초대교회가 확장되어져 간 이유로 종전에는 로마의 평화시기(Pax Romana), 도로 발달, 헬라어 통용과 같은 일반적 요인이 널리 알려줬지만 최근에는 초대 가정교회가 재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종교개혁 부분에 있어서 아나뱁티스트(Anabaptist)라 불리는 근원적 종교개혁자들이 선교에 미친 영향에 대해 거의 알려 있지 않은데 이들의 공헌을 찾아내어 재평가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실 지금까지 기독교역사는 타교단 출신의 학자들이 번역하거나 저술하다보니 침례교 선교역사에 관한 내용들이 재대로 소개되지 않은 부분들의 많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침례교 신학자가 늦은 감은 있지만 역사를 재조명, 재평가해야 된 다고 봅니다.

 

100대 사건을 기획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 우선 100개를 어떻게 선정하는지가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6개 시기를 골고루 나누는데 역점을 두었고 교단의 안배도 적절히 했습니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100개의 주제를 선정한 후 이에 따른 1차 자료를 구해야 했는데 제 관심 중 하나는 루터가 어떻게 종교개혁에 성공했을지 입니다.

과거에 존 위클리프나 존 후스도 교회개혁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말았거든요. 요즈음 한국교회가 개혁하지 않고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루터가 이 두 사람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 무얼까 고민했는데 그 답을 찾았어요.

그것은 바로 루터 곁에 사람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의 아내 카타리나와 비텐베르그 영주였던 프레드릭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최고의 일등공신이어서 제가 아내에게 당신은 훗날 카타리나가 되어라고 백번 정도는 얘기했을 것입니다.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얘기를 하니 그만 하라고 얘기하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이나 내용이 있으시다면?

= 본서는 100개의 주제를 각각 흥미 있게 만드는데 주력했습니다. 이 책을 읽은 한 독자가 100개 주제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주제가 채플의 유래를 만든 선교사, 투어스의 마틴이라고 합니다.

마틴은 아버지를 따라 10대에 군입대해 출세가도를 달립니다. 한번은 추운 겨울 길을 가다가 벌거벗고 추위에 덜 덜 떨고 있는 거지를 만나 돈을 주려고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이 입고 있는 망토를 절반으로 잘라서 줍니다.

채플(Chapel)이란 말은 마틴이 거지에게 잘라 준 외투에서 유래합니다. 마틴의 외투 한 조각이 한 작은 교회에 걸려 있었는데 이 외투를 라틴어로 카펠라(Capella)라 부르고 그 외투가 걸려있는 작은 교회를 채플(Chapel)이라고 부릅니다. 이처럼 교회(Chapel)란 사랑과 희생의 흔적이 묻어져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한국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해주신다면?

= 한국 목회자들과 평신도들께서 이 책을 많이 애용해 주었으면 합니다. 목사님들에게는 설교 예화거리로 아주 좋고 선교하는 교회를 어떻게 세울 수 있을 것인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입니다.

 또한 평신도들은 선교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좋고 더욱이 평신도들 가운데 마쉬만(Marshman)과 워드(Ward)같은 일꾼들이 세계 선교에 기여한 발자취를 발견하고 자신도 함께 동참할 수 있는 비전을 심어 줄 것입니다.

선교사들에게는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며 신학생들에게도 말할 것도 없이 좋습니다. 모쪼록 본서를 통해 한국교회로 하여금 선교동원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