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주일이 돌아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두 번째로 맞이하는 추수감사주일이다. 아직은 낙관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감사한 것은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방침에 따라 대면예배 제한의 빗장이 풀려 예배회복의 전환기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아직도 2000명대를 훌쩍 뛰어넘는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가슴을 졸이게 만들지만 백신 접종 인구 비율이 70%를 넘어가고 있기에 다소 희망의 모습을 소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지난해 신천지 집단 확진자 사태를 시작으로 한국교회는 참 많은 고난이 있었다. 처음 대규모 확진자의 직격탄을 맞았던 대구· 경북지역을 비롯해 많은 교회들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교회들이 십시일반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 아름다운 은혜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6월 15일 온누리교회에서 열린 ‘코로나19 이후의 한국교회 대토론회’에서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교회 헌금에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전체 목회자 중 68.8%가 ‘헌금이 줄었다’고 답했다. 감소 비율은 20~40% 미만이 53%로 가장 많았다.
또한 올해 초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020년 연간 가구당 월평균 ‘비영리단체로 이전 지출(기부금)’은 10만413원으로 2019년 11만4874원 대비 13%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지표들만 봐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일선 교회들의 어려움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
한국교회의 발등에 떨어진 불은 코로나19 팬데믹 만이 아니다. 지역 소멸로 농어촌교회들의 생존 여부도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0월 18일 정부는 인구감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인구감소 지역 89곳을 지정했다. 전남과 경북이 16곳으로 제일 많았고, 강원 12곳, 경남 11곳, 공주, 김제, 영천, 영주, 남원 등 시단위도 인구 감소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인구 소멸이 우려되는 지역 대부분이 농어촌지역으로 아이는 태어나지 않고 노인은 늘어가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많은 문제들이 한국교회 앞에 산적해 있다. 어느 것 하나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어떠한 방안을 제시해야 올바른 해결책이라 할 수 있을지 고민스럽다. 그저 어려운 교회들이 반전의 날을 맞이할 용기와 힘을 얻도록 우리의 감사를 나누기를 부탁한다. 초대교회는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의 결과로 궁핍한 사람들을 위해 자기 가진 것을 나누며 교회 공동체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임을 몸소 증명해냈다. 그리스도인의 교제는 그리스도인의 돌봄이며 그리스도인의 돌봄은 그리스도인의 나눔인 것이다.
우리 교단은 제111차 정기총회 회의록에 따르면 71개 교회가 개척을 했고, 17개 교회가 폐쇄를 신고해 총 3433개 교회가 침례 교회로 복음전도 사역에 임하고 있다.
물론 개척과 달리 문 닫는 교회의 경우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도 꽤 있기에 전국의 침례교 회가 어떠한 상황인지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이렇게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개척을 결심한 71개 교회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그들이 이 험난한 겨울을 버텨낼 수 있도록 작은 손길 하나 하나가 모여 버팀목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우리 교단의 협동선교 프로그램(CP)에 많은 이들이 동참해 일상회복의 추수감사주일을 더욱 의미있게 보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