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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준비

호밥의산책-26

오십 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노후에 관한 생각이 절로 마음에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모든 이에게 닥치는 자연적인 현상 으로 여겨졌지만 그래도 현실적으로 가진 것은 없고, 그렇다고 노후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닌 나로서는 상대적으로 불안함과 염려가 마음에 몰려왔습니다.

 

그러나 평상시에 늘 그랬듯이 모든 인생의 해답은 성경에 있으니 성경에서 기도하며 답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출애굽 사건이었습니다. 애굽 에서 구원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사십 년 동안 매일 세끼 똑같은 만나만 먹고, 재래식 화장실과 장막 생활을 한 것을 볼 때 나 또한 그렇게 못 살라는 법이 있는가? 라고 생각을 하니 말씀 안에서 자유함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옛날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연금 받고 산 것도 아니고 반면에 신앙생활로 말미암아 얼마나 많은 그리스도인이 감옥 생활도 하고, 심지어는 고문 등 순교까지 했는데 쓸데없는 고민하지 말자며 털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반면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하여 신앙생활이나 잘하자” 라며 예전보다 더욱 신앙의 허리띠를 동여맸습니다.

 

몇 년 전에 우리 교회에서 목회자 세미나를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아버지뻘 되시는 어느 원로 목사님이 맨 앞줄에 앉아서 나의 강의를 열심히 듣고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쉬는 시간에 그분에게 조용히 다가가서 “저가 목사님 한테 배워야 하는데 어떻게 목사님께서 이런 곳에 와서 저의 강의를 들으십니까?”라고 질문을 드렸더니 “내가 살기 위해서 온 것입니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강의가 끝날 때마다 기도도 뜨겁게 하시고, 그렇게 3일을 다 채우시고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그분은 또다시 손자를 데리고 와서 맨 앞줄에 앉아 강의를 듣는 것이었습니다. 성품도 참 따뜻하시고, 무척 겸손한 분이셨습니다.

 

얼마 전에 그분은 세상을 떠나셨지만, 노후에 나에게 참 좋은 교훈을 주고 가셨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하나님 앞에서 늘 겸손하게 살아야겠 다. 하나님을 알아가는데 체면이나 자존심 따위가 뭐가 그렇게 중요하겠는가?”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궤가 다윗성으로 들어올 때 다윗 왕은 뛰놀며 춤을 추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반면에 사울의 딸 미갈은 다윗의 그 모습을 보며 업신여겼습니다. 즉 “왕이 체통도 없이 행동한다”라는 뜻이 아닙니까? 다윗은 하나님을 보는데, 미갈은 사람을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후에 미갈은 어떻게 되었냐는 것입니다.

 

나이를 먹어 갈수록, 남들보다 뛰어날수록 그리고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질수록 인간의 자존심은 더 강하고, 세지는데 하나님 앞에서 늘 어린아이와 같이 살아야 하겠습니다. 요단강에 가에서 일곱 번 몸을 잠그는 나아만 장군의 사건에서 보여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 지가 무엇이겠습니까? 체면, 자존심, 아집들을 버리라는 것이 아닙니까? 그래야 산다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사람과 추한 사람을 주변에서 보게 됩니다.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좋은 것이 있으면 더 가지려고 욕심을 부리는 모습을 우리는 보게 됩니다. 그러한 모습들은 어린아이들 세계에서도 결코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데 하물며 나이를 많이 먹은 사람들이 그러한 행동을 한다면 얼마나 추하게 보이겠습니까? 그러나 이러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의외로 많은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넉넉한 삶을 살면 그렇지 않을 텐데, 없는 사람 가난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근에 하나님이 주신 무기를 빼 들었습니다. 그것은 곧 믿음입니다. 그리고 기도입니다. 기도는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신의 범주에 올라가는 능력이기에 하나님께 기도로 미래를 심고 있습니다. “하나님! 죽을 때까지 남에게 베풀며 살게 해 주십시오.” 이런 기도를 하면서 신앙생활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왜냐면 현재 가진 것은 없지만, 왠지 기도의 내용대로 되어질 것이라는 확신 속에 미래를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종말 때도 그렇지만 인생의 종말 때도 우리에게 제일 중요하게 요구되는 것은 큰 믿음, 강한 믿음만큼 중요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 다. 오늘날 불신자와 다른 인생길을 걷는 우리가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이기는 믿음으로 살기를 원하십니다.

정길조 목사 / 천안참사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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