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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정치참여

새해 벽두부터 대선의 해임을 실감하고 있다. 매일 신문 뉴스는 유력 대권 후보자들의 소식으로 뜨겁다. 한쪽은 정권교체를 다른 한쪽은 정권 재창출을 주장하며 국민들까지 ‘내편 네편’으로 나뉘어져 있다. 여야 대권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커지자 제3의 후보에게 관심이 쏠리기도 하는 등 대선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요동치고 있다.

 

현재 크고 작은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은 자신의 신앙과는 무관하게 교회나 절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곤 한다. 최근 들어 교회도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한다던지 설교에서 은근슬쩍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낯설지 않게 됐다. 올해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목회자도 나올 정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교회가 정치권과 가까워지려고 할 때마다 나오는 말이 있다. 바로 ‘정교분리’이다. 종교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떠난 청교도 들이 미국을 건설할 때 부르짖었던 정신이어서 미국 청교도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한국교회에도 익숙한 단어이다.

 

한국에 온 초기 선교사들은 정교분리 원칙에 입각해 교회의 직접적인 정치 참여는 부정했으나, 신자들 개개인의 정치 활동에 대해서 교회가 간섭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한국교회 신자들의 정치 참여를 위한 공간을 넓혔다.

 

한국의 기독교는 이러한 원칙에 입각해 서재필, 이승만, 안창호, 김구, 김규식, 조만식과 같은 위대한 독립 운동가들을 배출했고, 3·1 운동과 독립운동에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정부 수립 이후 한국 기독교인들은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실천하려는 기독교인으로서 다양한 방법으로 정치에 참여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씀에 죽고 말씀에 사는 우리 침례교단은 이러한 정교분리의 원칙을 금과옥조처럼 잘 지켜왔다. 이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일제 강점기 시절에 있었던 신사참배 반대 운동이다. 일부에서는 이것을 독립운동으로 재조명하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신앙의 자유를 위한 숭고한 희생이자 헌신으로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1939년 한국의 기독교운동가이자 교육가인 안이숙 선생이 일본제국회의 중의원 회의장에서 신사참배 반대의 뜻을 담아뿌린 유인물은 대한의 독립이 그 내용의 중심이라기보다 예수님을 구주로 모시고 있는 신앙인이라면 절대로 우상숭배를 할 수 없다는 처절한 각오를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고 정치와 담을 쌓고 살 수는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사학법 개정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등 교회와 직접적으로 연관되거나 성경 말씀에 반하는 정책이 시행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바라기는 정파적 이해에 휩쓸려 교회를 특정 정권의 도구로 만들려는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하나님이 이 땅에 구현하시려는 뜻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세상의 공중권세를 잡은 정치인들이 교회를 이용하려는 어떠한 행위에도 손을 잡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런 만큼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뤄지기를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이다.

 

침례교회 믿음의 선진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온 침례교의 정체성은 복음이고 영혼구령이다. 따라서 지금은 교회가 정치에 참여하기보다는 나라와 지도자를 위해 무릎 꿇고 기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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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다시 사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벧전 1:3) 2024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3500침례교회와 목회 동역자. 성도들 위에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과 기쁨과 회복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가 죄인으로 영원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에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다시 살아나심으로 영원한 생명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이 부활의 기쁨과 감격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이 땅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직접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며 이제는 구원의 완성으로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을 몸소 가르치시고 보여주시기 위해 그의 아들을 보내주신 사실을 믿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 분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가르치셨으며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 고난 받는 자를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셨습니다. 그 회복을 통해 우리는 이 땅에 믿음의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그 공동체의 핵심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놀라운 소식입니다. 이 소식이 복음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