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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산불 피해

화마로 생긴 재난은 우리 생활의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게 만들 만큼 큰 고통을 준다. 


지난 3월 4일에 시작된 경북 울진 산불에 이어 강원도 삼척에서 시작된 불은 재산상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최근 간신히 진화됐다. 경상북도가 파악한 산불피해는 약 1300억원으로 산림피해와 공공시설, 주택, 농작물, 임산물 등의 피해까지 합치면 2019년 강원도 산불피해액을 초과하는 역대 최대 피해로 기록될 것이다. 국내 최대 산림지역 중에 하나인 울진은 이번 산불피해의 직격탄을 맞았다. 300여 가옥이 전소되거나 피해를 입었으며 또 교회가 전소되고 성도들의 가정도 한 순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우리교단에서는 산돌침례교회(이학규 목사)와 죽변침례교회(고숙환 목사), 성류침례교회(조순희 목사) 등 7가정이 산불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현재 총회(총회장 고명진 목사) 위기관리위원회(위원장 구자춘 목사)는 산불피해 상황을 접수받고 이에 대한 긴급 지원을 결의, 본보에 산불피해 긴급 구호 헌금 운동을 펼치며 이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총회 위기관리위는 그동안 재해나 재난을 입을 경우 교회나 목회자 가정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차원에서 도움을 줬지만 이번에는 산불 피해가 성도들 가정에 끼치면서 개교회의 지원을 일반 피해 성도들 가정으로 돌리기로 하고 현장을 직접 방문해 상황을 파악한 뒤, 실제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를 입은 4가정 모두는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겨우 몸만 빠져 나온 이들은 임시 거처에서 살며 앞으로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막막한 상태라고 한다. 1년 동안 임시 주거 컨테이너를 지원받고 정부 차원에서 피해 지원금으로 거주지를 복구해야 하지만 이조차 바로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하소연했다.


우리 교단은 위기관리위원회를 통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주거지 복구를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이 들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부족한 정부 지원금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당장은 생활 필수물품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물품 지원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삶의 터전이자 경제적 터전이 재난으로 한순간에 사라진 상황에서 보다 장기적인 지원 대책이 이뤄져야 하며 피해를 입은 가정에 대한 심리적인 치료와 상담도 이뤄졌으면 한다.


피해지역을 둘러본 총회 임원들은 “교회들의 피해가 없기에 다행이지만 교회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성도 가정의 아픔을 전국교회가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고 위로하며 격려해야 할 때”라며 “총회 차원의 현실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기에 우리는 피해 가정을 위한 교단의 다각적인 지원책에 기대하고 있다. 우리교단은 제107차 안희묵 총회장 회기에 위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때부터 재해재난이 발생할 경우, 총회는 신속한 피해 상황 파악과 지원 등을 펼쳐왔다. 강원도 원주의 화재 피해, 강원도 고성 산불, 울릉도 수해 피해, 코로나19 창궐시 대구 지원 등 교단이 중심이 되어 힘을 모으고 협력하며 고통당하고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로해 왔다. 울진·삼척 산불피해 지역에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다. 슬픔과 고통을 함께하는 협동정신으로 피해 입은 성도들의 가정이 다시 일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을 줄 수 있도록 3500여 침례교회의 관심과 지원이 끊이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