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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구약을 인도하는 설교 내비게이션

구약신학과 설교의 만남┃이형원 지음┃552쪽┃25000원 ┃CLC

전 한국침례신학대학교 구약학 교수이자 현 반포침례교회를 담임하는 이형원 목사의 ‘구약신학과 설교의 만남’은 제목 그대로 구약학자이자 현장목회자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설교집이다. 그러나 기존의 설교집과는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다. 설교 원고를 정리한 수준이 아니라, 각주, 설교 시에 사용했던 그림 파일과 찬양 악보까지 담고 있어 기존의 설교집들과는 차별화되어 있다. 이런 형태를 취한 이유를 저자의 머리말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한마디로 설교하는 독자들에게 교범으로 쓰이기를 의도했기 때문이다. 


저자가 책을 통해 독자 설교자들에게 유익을 끼치기 원했던 내용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특별히 구약학자로서, 신약과 마찬가지로 구약도 온전한 복음이며 성도의 삶과 신앙을 위한 내비게이션이라는 점을 피력하려고 한다. 


둘째, 저자의 주 전공 분야인 문학비평을 설교에 적용하여 설교구조 구성법, 본문의 사회적 상황이나 삶의 문제를 파악하는 방법, 지엽적인 사건이 아니라 본문이 포함된 책 전체의 구조나 줄거리 속에서 교훈을 찾는 법, 청중이 이해하기 쉬운 핵심 주제 원어 설명법을 보여주려고 한다. 


셋째, 현장 설교자로서 청중에게 들리는 설교를 위해 청중의 주목도를 높이고 기억을 배가시키는 신선한 설교 전달방식과 예화 등의 요소 제시하여 독자 설교자들의 설교에 새로운 자극을 주고자 한다.


독자는 이 책에서 저자가 설교자로서의 고민과 감격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긴 시간 신학자로만 산 것이 아니다. 미국과 한국에서 담임 목회자로 교회를 섬겼고 현재도 섬기고 있다. 흔히 이야기하는 것처럼 부 교역자는 담임 목회자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처럼, 신학 교수의 설교는 담임 목회자의 설교와는 결이 다를 수 있다. 교단에서 자칫 경험과 유리된 이론과 이상으로만 채워져 있을 수 있는 진리를 가르치는 것과 다양한 성도의 삶과 뒤엉켜지며 인간 죄성의 극치, 희로애락과 삶과 죽음을 마주하는 목회 강단에서 복음을 선포하고 하나님이 행하시는 구원과 변화의 능력을 목도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학교 교수 임용을 위한 절차로 목회 경력을 쌓는 것과 목회 현장에 목회자로 천착하는 시간의 경험과 무게는 다를 수 있다. 실제로 서구 신학교에는 신학 수련뿐만 아니라 강단(현장)의 무게로 교단을 지탱하는 교수가 많다. 다행히 저자는 이 두 현장에서 각각 탁월함과 신실함을 인정받았다. 그래서 “설교를 준비하는 일은 참으로 고독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일이지만, 청중 앞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할 때야말로 주의 종으로서의 존재 이유를 확인하게 되는 감격적 시간이다”라는 저자의 고백은 설교자라면 가슴 깊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말이다.


저자의 설교는 복음의 중심과 영혼 구원과 영적 성숙이라는 목표에 굳건히 서 있다. 예를들어 독자의 설교 전달 방식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자 소개한 두 편의 일인칭 설교는 새 설교학(New Homiletic) 주창자들이 말하는 것과는 다르다. 새 설교학에서는 내러티브설교 특히 일인칭 설교에서 교훈을 명시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청중이 이야기 속에서 스스로 의미를 찾고, 적용점을 찾아 변화를 모색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와 비교하면 저자의 일인칭 설교에서는 명시적으로 교훈을 언급하고 변화를 도전한다. 사실 이러한 시도는 저자의 설교 전반에 드러난다. 저자는 처녀작이자 명저로 타 신학교에 교과서로 쓰이면서 사랑받았던 구약성서비평학 입문이 출간되었을 때, 자유주의자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저자의 일인칭 설교는 전달 형식에서 신선함과 청중 중심성을 유지하면서도, 명확한 교훈을 제시하고 도전함으로써 새 설교학의 단점으로 지적되어온 청중 중심의 교훈 이해와 적용의 모호함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소개된 설교 중에 헌신예배, 임직 예배, 교회당 건축, 가정의 달, 추수감사절, 신학교 채플, 선교주일, 어린이 주일, 신년예배, 종려 주일, 청년부흥회, 선교사 파송 등 목회 현장의 주요 시점을 담고 있다는 점으로 증명된다. 


설교자의 최종적인 목표와 소망은 무엇이겠는가? 설교를 통해 청중이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고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변화되고, 성장하는 일이다. 


이 책을 손에든 독자는 이러한 목표를 위해 헌신해 온 한 사람의 신학자와 목회자로서의 여정이 고스란히 녹아든 구약신학과 설교의 풍성하고 벅찬 만남에 초대받게 된다.    

교회진흥원 박찬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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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침례교회로 세워지길”
기독교한국침례회 115차 정기총회가 9월 22일 전주새소망교회(박종철 목사)에서 “일어나 함께 가자”란 주제로 1581명의 대의원이 등록한 가운데 개회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개회예배는 총회 전도부장 이황규 목사(주우리)의 사회로 호남제주침례교연합회 회장 장길현 목사(성광)가 대표로 기도하고 총회 교육부장 김성렬 목사(만남의)의 성경봉독, 새소망교회 청년들의 특송(소프라노 이주영, 플롯 이용희, 피아노 안인경)이 있은 뒤, 우리교단 74대 총회장을 역임한 박종철 목사(새소망)가 “생명의 말씀을 전하라”(빌 2:14~18)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종철 목사는 설교를 통해, “우리의 복음 사역을 통해 많은 생명들이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망하며 거룩한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야 할 때”라며 “침례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헌신하고 희생하며 오직 생명을 다해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매진하며 하나님 앞에 죽도록 충성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교단 77대 총회장을 역임한 고명진 목사의 축도로 개회예배를 마쳤다. 2부 환영 및 축하는 총회 총무 김일엽 목사의 사회로 이욥 총회장(대전은포)이 환영사를, 미남침례회 한인교회 이태경 총회장과 문화체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