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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살리는 교회를 세우고 싶습니다”

인터뷰 / 행신교회 김관성 목사, 울산에 낮은담교회 개척

 

“지금이 개인적으로는 목회자로 가장 안정적인 시기이지만, 다시 새로운 교회를 세우려는 것은 건강한 교회들이 이 땅에 많이 세워져야 한다는 소신 때문입니다. 목회를 하면 할수록 교회 개척은 그 일을 가장 잘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 맞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의 사역을 마무리하고 울산으로 내려가는 겁니다.”


우리교단 출신으로 성경적이며 본질을 추구하는 교회를 추구했던 행신교회 김관성 목사가 올해 초 담임목사직을 사임하고 교회 개척을 선포했다. 교회도, 성도들도, 여러 동역자들도 모두 놀라고 당황했다. 6월 26일 설교를 마지막으로 울산으로 내려가 낮은담침례교회를 개척할 예정인 김관성 목사는 교회 개척과 관련, “고통스러운 길임과 동시에 노련함이 필요한 일이기에 목회 경험이 조금이라도 더 있는 자신이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소회했다.


2015년 11월 행신역 상가에서 14명의 성도와 함께 행신교회를 세운 김관성 목사는 7년 동안 성도들과 동거동락하며 400명이 넘는 교회 공동체를 세웠다. 영혼을 사랑하고 말씀 중심의 공동체를 추구했던 행신교회는 매년 다양한 공동체 사역과 양육을 전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다양한 온라인 사역을 전개하며 여러 가지의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또한 온라인으로 예배와 양육에 참여하는 성도들을 교회의 회원을 인정하면서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행신공동체를 구축했다. 그리고 김관성 목사는 전격적인 교회 개척을 선포했다. 김 목사는 “행신교회가 안정되고 성장하면서 교회 분립 개척을 준비하는 코로나 시기에 부교역자를 개척 교회로 내보낸다는 것이 마음에 부담이 많이 됐다”며 “교회 개척은 그 일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 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덜 겪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그 적격자가 자신임을 깨닫게 됐고 결국 교회를 내려놓고 새로운 사역의 길을 준비하게 됐다”고 개척의 의미를 밝혔다.


누구나 교회 개척은 어렵고 험난한 길이다. 그렇기에 후배 동역자들에게 그 무거운 짐을 짊어주는 것이 아닌 자신이 직접 그 짊어지고 가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이는 7년 동안 행신공동체와 함께 했던 부교역자들과 가족 이상의 연대감과 신뢰가 쌓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관성 목사는 올해 초 교회 사임과 교회 개척을 선언하고 교회 개척지로 여러 지역을 살펴보던 중, 자신의 고향인 울산으로 개척지를 정했다. 울산에도 행신교회와 같은 건강하게 자립하는 교회 공동체를 세워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고백했다. 


김관성 목사는 “수도권에 교회를 개척하면 행신교회 성도들이 따라 나올 것이 분명하고, 그러면 교회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 다소 멀리 떨어진 울산을 개척지로 선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의 마음에는 행신교회를 향한 사랑과 고마움, 후임으로 세워진 우성균 목사가 행신교회에 전념하고 행신공동체를 이끌어 가기 위해 최대한 배려하는 마음, 무엇보다 7년전 행신교회를 개척하며 품었던 비전과 다짐들을 다시 끌어낼 수 있는 결단이 교차하고 있다.


현재 울산의 교회 개척 장소를 선정하고 개척 멤버로 참여할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중이며, 8월 첫째 주일에 첫 예배를 드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행신교회에서 오는 11월 창립예배에서 마지막 고별설교를 전하고 행신교회 사역을 최종 마무리한다.

 

 

자신의 교회 개척에 대해 격려와 반가움의 이야기도 있지만 ‘무모한 도전 아니냐’, ‘지방에서 다시 자립할 수 있겠는가’ ‘가족들의 삶은 어찌 하는가’ 등의 우려들도 심심찮게 나온다.


이에 대해 김관성 목사는 “저를 사랑하고 아끼는 분들이 많은 걱정들을 하시지만, 소명의 길을 갈 수 밖에 없고, 무엇보다 비전은 상향성의 삶을 소명은 하향성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라 믿기에 용기내어 이 길을 가려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의 문이 너무 높아져서 가난하고 곤고한 사람들이 교회의 문턱을 넘어 예배당으로 들어오기 어려운 시절이 됐는데, 교회의 문턱을 낮추어 이 사람들과 실제로 가족이 되는 목회를 꿈꾸고, 동시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종교적인 형식적인 형식으로 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우리의 신앙을 조금 더 풍성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하는 공동체를 세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양=이송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