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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꿈과 환상

사모행전-6
차수정 사모
전국사모회 전 회장
서울교회

허약한 아이들은 꿈을 많이 꾼다고 합니다. 아마도 건강한 어린이들보다 고열에 시달릴 기회가 많기 때문은 아닌지, 저 역시 어린 시절 허약했던 탓에 열을 식혀주시던 어머니의 손길과 몽환에 시달렸던 기억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병약했던 기억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이, 고열은 건강할 때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총천연색 꿈을 선사했고, 또 덕분에 상상력이 발휘된 꿈속 주인공이 되는 즐거움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1년 음력설을 앞두고 시작한 얕은 기침이 어느 순간 쉼 없이 계속되더니 급기야 폐렴으로 이어져 10일간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지속되는 고열로 병상에만 있다 보니 그동안 운동 한번 하지 않은 게으른 나 자신에 대한 자책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건강을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곱씹게 됐습니다. 또 소득이라면, 성장하며 자연스레 사라졌던 잃어버린 환상의 세계, 총천연색 꿈을 참으로 수십 년 만에 다시금 경험한 것입니다;


꿈속에 짙푸른 바다를 봤습니다. 사람들이 물가에 줄지어 앉은 모습이 마치 물놀이를 하듯 평화로운 정경이었습니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니 생각과는 달리 발아래는 천 길 낭떠러지, 곤두박질치는 폭포수가 아귀처럼 삼킬 듯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두려움에 ‘휘익’ 재빨리 몸을 돌려 바다 반대편을 보니 머리에 닿을 듯 낮게 일렁이는 구름이 여기저기 돌돌 말리며 저를 향해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강력한 두려움에 꿈속의 저는 있는 힘을 다해 구름을 내밀치며 겨우 바다를 빠져 나와 반대편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반대편엔 우주 만물을 덮은 듯 어마어마한 크기의 환타 빛 광채의 종이가 펼쳐져 있는데 그 안은 수천, 수만 개의 점조직보다도 작은 무수한 모눈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더 자세히 보니 놀랍게도 칸마다 아주 작은 생명체들이 저마다의 황홀한 빛을 뿜으며 마치 춤을 추듯 꼼지락거리고 있었습니다. 이 세상 언어로는 도저히 형언할 수 없는 그 눈부신 광경이라니! 저도 모르게 두 팔을 높이 들고 모눈 속으로 몸을 날리니 마치 비행접시를 탄 듯 온몸이 빙글빙글 돌며 그 작은 생명체들과 부유하는데….


아! 놀라서 눈을 떠보니 저는 여전히 고열에 시달리고 있었고 기침도 그대로였습니다. “혹시 하나님께서 나를 천국으로 초청하셨던 건가?” 슬쩍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오히려 꿈의 잔상이 어찌나 강렬했던지 아쉬움에 남편을 붙잡고, 위문 온 방문객을 붙잡고, 퇴원 후엔 동료 교수님을 붙잡고 실감나게 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물론 저도 기억을 붙잡으려 꿈인지 환상인지도 모를 그 느낌에 대해 기록해 두어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 꿈이라기엔 너무나 생생했던 기억! 그러나 환상으로 해석하기엔 부족한 나의 영성! “아, 그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래도 확실한 것은 하나 있습니다. 꿈에서조차 저를 생명의 길로 인도하셨던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영험한 기억입니다. 하여 저는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나의 의식에도 무의식에도 존재하시니 내가 엎드려 경배드림이 마땅하도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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