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기쁘고 복된 절기가 다가온다. 바로 이 땅의 구원자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가 육신을 입고 오신 성탄절이다. 더욱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실 하나님의 어린 양의 탄생은 인류에게는 기쁨이자 소망의 시간이다.
성탄절을 앞두고 한국교회는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을 성도들과 주변 이웃, 어려운 이들을 향해 나누는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미자립교회들을 초청해 위로하고 격려하며 물질적인 지원을 해주는가 하면 주변 이웃에게 사랑의 물품을 나누고 후원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전 세계 선교지에는 벌써 한국교회에서 보낸 귀한 성탄 선물들이 전달되며 타국 땅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역자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3년 넘게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한국교회는 상처와 아픔, 좌절로 여전히 힘들어 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성도들의 빈자리는 눈에 띄게 늘어났고 다음세대와 MZ세대는 교회에 등을 돌린 지 이미 오래다. 성도들은 고령화돼 있고 지금 교회는 전도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교회 회복의 돌파구가 성탄을 통해 다시 한 번 체험하고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물론 아직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에 맞는 사역들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점진적인 대면 모임의 확산은 자칫 교회가 코로나 확산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느슨해진 방역지침을 다시 교회가 세우고 되도록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거나 밀집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는 행위는 자제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교회가 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향한 사랑의 메신저, 나눔의 메신저가 지금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교단 김인환 총회장은 성탄을 맞아 내년 부활절까지 성탄나눔운동(CP)를 전개하겠다고 대내외에 선포했다. 나눔운동의 의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총회에 필요한 사역이다. 미자립교회와 기관, 원로목사, 홀로 되신 사모, 해외 선교사, 다음세대 사역 등 교단적으로 교회가 회복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역들을 지원하는 것이 바로 CP라고 할 수 있다. 매년 교단의 여러 교회들이 이 사역에 동참하며 교회를 돕고 세상을 향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기에 동역자들도 큰 관심을 가지고 귀한 정성을 담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우리는 성탄 감사 헌금을 이웃에게, 함께 복음을 전하는 교회와 동역자들에게, 해외에서 생명을 걸고 사명을 수행하는 선교사들에게, 교회의 미래 자산인 다음세대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사랑을 실천할 숙제임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사실 대다수 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경제와 기후위기 등으로 나눔 사역에 재정적인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나눔의 사역을 소홀히 해선 안 될 것이다. 초대교회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교회의 회복 운동은 예배의 회복, 기도의 동력, 섬김의 기쁨으로 이뤄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교회도 이 본질을 굳건히 지키고 있기에 교회가 쓰러지지 않으며 무너지지 않음을 우리 모두가 경험하고 있다.
아무쪼록 이 땅의 희망으로 오신 예수님의 마음을 우리가 온전히 본받아 진정한 제자의 삶을 나눔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나눔 사역을 통해 교회가 위로받고 다시 새 힘을 얻기를 간절하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