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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와 함께하는 총회주일

우리 교단 총회는 매년 2월을 총회 주일로 지킨다. 이번 회기는 지난 성탄절부터 시작해 총회 주일, 부활절까지 협동운동(CP)과 함께 지역교회의 참여를 요청하며 준비하고 있다.


CP는 침례교회의 복음 선교 확장프로그램으로 미남침례교회(SBC)의 CP를 모델로 삼고 있다. SBC의 CP 핵심은 ‘복음 확장’이다. SBC 홈페이지 메인 화면은 “온 세계를 위한 복음”이라는 제목 아래 SBC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서로 협력하는 마음을 같이 한 교회들의 모임”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자신들이 지상 대 명령을 수행하는 침례교인이며 이 사명은 개인 혼자, 지역교회 혼자가 아니라 더 넓은 단위의 연합체를 이뤄야 잘 감당할 수 있음을 설명하며 협력 사역에 초대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주님의 지상명령을 가장 잘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이해, 이익이나 입장도 앞세워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총회는 모두가 납득하고 인정할 수 있는 기준과 투명성을 가지고 복음 확장에 부합하게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우리 교단이 진행하고 있는 CP가 상생 프로그램으로 본격적으로 시행된 것은 지난 2020년부터였다. 총회에 따르면 2020년에 21개 교회, 1개 기관, 1명 개인이 참여했으며 2021년은 41개 교회, 1개 기관이 헌금해 미자립교회, 선교사,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원로목사, 홀 사모, 다음 세대, 100만 뱁티스트 전도 운동, 미자립기관 등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CP 후원헌금의 사용처를 보면 지역교회나 기관 등 혼자 극복할 수 없는 영역을 알 수 있다. 최근 교계 안팎의 트렌드 예측도 한국교회 전반적으로 사역 환경이 급속히 안 좋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SBC처럼 CP를 통해 총회 차원에서 지역교회 부흥과 선교 그리고 교단을 돕기 위해 세운 산하 기관의 고유 사역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잠 4:12)란 말씀처럼 그 어느 때 보다 협동의 가치가 중요하다. 112차 총회의 슬로건인 “Stronger Together”처럼, “뭉치면 강해지고 살아난다”를 명심하며 총회는 소속된 모든 주체가 자발적으로 협동할 수 있도록 더욱 낮아짐과 섬김의 자세로 준비하고 설득해 실행할 필요가 있다. 


남침례교회 연차 총회에서 가장 뜨거운 시간은 선교사들이 사역을 통해 구원받은 수와 개척 교회 수를 보고하고, 대의원들이 열렬한 환호와 갈채를 보내는 시간이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나 후원을 많이 하는 특정 교회 이름을 내세우지도 않는다고 한다. 사실 이 부분은 한국침례교회의 원류인 동아기독교의 대화회(大和會)가 사역 간증으로 복음 은혜를 나눴던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이것은 모든 사역이 모든 지역교회의 선교와 연합의 결과이자 은혜로 말미암아 헌신한 은혜의 사역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침례교회 CP의 전 교단적 확장을 위해서는 한국침례교회의 소중한 유산이자 남침례교회 총회 모델처럼 우리 교단도 중장기적으로  회무 중심 총회를, 사역 중심 총회로 성격 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교회의 현실은 교단 연합모임에서 은혜보다는 힘과 이해가 더 크게 작동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침례교단이 ‘교회 연합이 은혜의 연합’임을 협동프로그램의 확장을 통해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아무튼, 총회는 적은 후원이라도 모든 침례교회가 참여할 방안을 마련해 한국교회에도 본이 될 수 있는 아름다운 협동 모델과 전통을 세워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