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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이름처럼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55년 기독명문사학 위해 힘쓴 은혜학원 이사장 이무용 목사

민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 이후, 대한민국이 재건할 수 있는 길을 요원했다. 하지만 배움을 꿈꾸며 가난과 배고픔을 이겨내는 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들을 위해 교육의 길을 열어준 목회자가 있었다. 바로 은혜학원 이사장으로 섬기고 있는 이무용 목사(90)이다. 자신 또한 어려운 어려운 시기에 배우며 어려운 이들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목회자의 길을 걸으며 배움을 위한 여정을 준비했다. 이무용 목사는 서정리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부교역자생활을 하던 와중에 한국전쟁 이후 기지촌을 중심으로 모인 피난민들을 위해 1963년 야간학교를 열며 교육의 길을 시작했다. 그리고 1968년 4월 송민고등공민학교를 세우고 1970년 학교법인 은혜학원으로 설립하며 명문기독사학의 길을 걷게 됐다.

 

 

하나님의 은혜로 세워진 교육 공동체
이무용 목사가 교육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것은 한학자였던 부친의 영향이었다. 평소 서당을 열고 아이들을 가르치셨던 이무용 목사의 부친은 교육이 백년대계임을 몸소 실천했다. 천안에서 평택으로 이전해 염전 사업을 할 때에도 틈틈이 서당을 운영하며 일하는 이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줬다. 그렇게 이 목사도 자연스럽게 배움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무용 목사는 “항상 가르침에 남다른 마음을 보여주신 부친의 모습을 생각하며 그 뜻을 받아서 아이들에게 교육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특별히 교육기관을 운영하며 법인을 세워야 할 때, 부친은 흔쾌히 염전을 재단에 헌납해 은혜학원이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학교가 세워졌지만 학급 인가는 쉽지 않았다. 처음 여자중학교는 1개 학급, 여자상업고등학교는 2개 학급을 허가해준 것이 전부였다. 초기 학생수가 수십 명에 불과했지만 이무용 목사는 이들이 학교의 미래이며 나라의 미래, 교회의 미래임을 믿으며 성경적인 교육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열정을 쏟았다. 초기 60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은혜학원은 현재 1500여 명의 학생이 중고등 과정을 배우며 꿈을 키우고 있다. 현재 은혜학원은 은혜중학교와 은혜고등학교, 기숙사인 성신관과 웰빙센터와 체육관, 강당, 야외 운동장, 그리고 은혜교회가 있으며 중학교는 17개 학급 30개 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배움과 함께 신앙적인 배움도 필요함을 공감하며 학교 도서실에서 1982년 은혜교회 창립예배를 드리며 교회를 세웠다. 그리고 이 교회는 지금 중학교 본관과 고등학교 본관 사이 중앙에 위치하며 학생들의 쉼터이자 영적인 채움의 공간이 되고 있다.


이 목사는 “믿음이 아니고서는 이 일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참으로 많이 할 정도로 말할 수 없는 고난과 유혹들이 있었지만 조국의 미래는 이들에게 달려 있다는 믿음으로 달려왔다”면서 “학교 건축을 순조롭게 마치고 진입로 공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산을 깎으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이 찾아와 고난을 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가장 아름다운 학교 등굣길이 되면서 고난을 통해 부활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우리의 믿음과 신앙 또한 이와 같음 인식하고 기쁨으로 걸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모든 것이 은혜라고 고백한다
은혜학원은 기독정신의 생활화로 믿음과 사랑이 충만해 가정과 국가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성실한 인재를 육성한다는 설립이념에 따라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특별히 교단내에서는 정부 인가 중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유일한 교육기관이다.


이같은 교육기관으로 세워질 수 있었던 것은 이무용 목사의 기도와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 교사와 교직원들의 헌신과 섬김으로 이뤄진 하나님의 역사였다.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5번이 넘는 대수술을 받았던 이무용 목사는 기독교 색체가 강하다는 이유로 학교가 어려움을 당할 때도 맞서 싸우기보다 하나님께 기도로 간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먼저 찾았다. 학교 이전을 위해 부지를 마련하고 건축에 들어갔을 때에도, 순조로웠던 건축 일정이 갑자기 업자의 부도와 불미스러운 일로 위기를 겪을 때에도, 이 목사는 무릎을 꿇으며 부르짖었다. 90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사랑하고 학생들과 함께 하는 것이 행복임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이 목사에게 은혜학원 그의 목회 인생 모든 것이 담겨져 있는 결실과도 같았다.


이 목사는 이 모든 것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표현했다. 이 목사는 “잠언 24장 16절의 말씀처럼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계속 넘어지더라도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있음을 은혜학원을 통해 경험해 왔다”며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로, 효행 인성 우수학교로 선정되는 등 학교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온 것이 진정한 하나님의 은혜이며 감사”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동안 은혜학원을 거쳐 간 졸업생을 약 3만 여명 정도이다. 이무용 목사는 이들 모두를 기억할 수 없지만 은혜학원에서 함께 동거동락하며 행복했던 순간들을 기억해주기를 강조했다.


졸업생들을 생각하며 운을 띄운 이무용 목사는 “은혜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많은 학생들이 복음을 접했고 신앙을 고백하며 이 땅에서 어떤 존재가 돼야 할지를 깨닫고 간다”며 “은혜학원은 험한 세상에 향해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믿음, 소망, 사랑의 메신저로 세워지며 세상에 영향력있는 이들로 세워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무용 목사는 고령임에도 학교가 보다 성경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소망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33년까지 학교 10년의 비전을 세우며 거룩한 예배자(롬 12:1~2), 은혜에 감사함(골 3:15~17), 말씀과 성령의 능력으로(고전 2:4~5), 원수까지 사랑하자(눅 6:35~36), 영생의 재림소망(요 5:24~29)을 삶의 비전으로 삼으며 쉐마가정과 초대교회, 명문기독사항, 평화통일 대한민국, 천국 세계를 이루는 목표를 세웠다. 자신의 나이에 상관없이 앞으로 은혜학원이 존속하는 동안 이 삶과 목표가 온전히 이뤄지기를 날마다 기도하며 고백하고 있다.


이무용 목사는 오늘도 이 말씀을 묵상하며 은혜학원이 명문 기독사학의 사명을 감당하는 꿈을 꾼다.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사도행전 20장 24절)

안성=이송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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