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정기총회를 앞둔 대의원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총회 주요 현안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일이다. 해마다 총회는 회기마다 교단에 직면한 민감하고 중요한 현안들을 두고 갑론을박을 넘어 편을 갈라 갈등과 대립양상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침례교회가 건강하고 성경적인 길로 가기 위한 대의원들의 생각은 총회 자유게시판이나 본보, SNS 등을 통해 전파되고 알려지는 상황이다.
최근 113차 총회 의장단 예비등록 이후 총회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은 대의원들을 적과 동지로 편을 나누고 있다. 정치색이 짙은 게시물마다 왜 이 시기에 이런 발언을 쏟아내는지, 충분한 근거와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총회 홈페이지 관리위원회를 통해 계속해서 삭제 처리되는 것을 보면서 교단의 인격과 소양을 다시 한 번 보게 된다.
악성 댓글이나 비방 글 하나로도 사람을 죽이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우리는 필사로 기록된 성경을 통해 전능한 하나님을 믿으며 그 말씀을 통해 성도들을 양육하며 믿지 않는 자를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인도한다. 우리가 불신자들과 다른 점은 이러한 사명을 바탕으로 보다 거룩한 인격을 갖춘 그리스도인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총회 자유게시판은 총회 현안이나 사업에 대해 대의원들이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는 공간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인격과 도덕적인 기준을 전제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침례교단 회원이라는 공통의 울타리 안에 있는 우리가 이를 염두에 두고 이 게시판을 이용하여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또한 어떠한 제안과 의견을 내놓을 때마다 대상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자신이 작성한 글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그것에 몽니를 부리거나 비방하고 비난하는 행위는 무익함을 넘어 설 수도 있다. 현재 교단 자유게시판 글들을 성도나 일반인들이 함께 본다면 과연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 정말 상상도 안 되고 그냥 끔찍할 뿐이다.
사실 팩트(사실)가 맞다고 좋은 글은 아니다. 글은 단어 하나하나에 대한 생각의 집약이고 과정이며 결과까지를 담고 있다. 완성된 글은 그만큼 글쓴이의 사상이 담겨 나오는 것이며 그렇기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하며 더 치열한 고민 속에서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 매번 총회 자유게시판에 삭제 처리되는 안내를 보면서 과연 침례교회 목회자의 인격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다수의 현장 목회자들은 자유게시판에 대해 관심조차 없는 것이 사실이다. 교단을 위한다는 미명아래 자신들의 정치적 생각을 주입하고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관철시키려는 도구로 자유게시판을 활용한다면 이런 자유게시판은 폐쇄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유야 어쨌든, 성경대로 사는 침례교회의 많은 목회자들은 교단 내부의 정쟁보다 교회가 생존하고 잃어버린 영혼을 찾는 일에 온 사명을 다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오늘도 코로나로 장마로 힘들어 하는 교회들과 목회자들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생명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총회 대의원들이 목회자들끼리 비난과 편 가르기로 힘을 소모하기보다는 침례교회의 자랑인 협동정신을 더욱 실천해야 할 때임을 명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