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교육과 교회 성장을 위해 사역하고 있는 교회진흥원은 지난해 말 2023년 교단 주요 공과를 교단 소속 교회에 무상으로 보급한다는 뜻을 밝히고 상반기와 하반기에 교단 공과를 신청한 교회에 무상으로 보급했다. 앞으로 교단 교육 정체성 확립을 위해 주요 교육 교재에 대한 보급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본보는 침례교 교육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했던 교회진흥원의 사역에 대해 김용성 원장에게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 교단 문서 선교 사역을 감당하고 계심을 응원합니다. 전국교회에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십니까? 교회진흥원 원장 김용성 목사입니다. 올여름은 유난히도 무더웠고 태풍과 각종 사고가 잦았습니다. 섬기시는 교회 피해는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결같이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애쓰시는 전국 3500여 개교회 목사님과 성도님께 감사드리며 문안드립니다.
◇ 지난해 112차 총회와 교단의 교육 커리큘럼인 교단 공과를 무상으로 보급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2023년 1학기부터 교단 소속교회를 대상으로 시행하셨습니다. 2023년에 이뤄진 교단 공과 보급 통계를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 정말 많은 교회가 신청해 주셨습니다. 2023년 1학기 공과는 124개 지방회에서 485 교회가 신청해서 총 1만 4798부의 공과를 보급했습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인 2022년 1학기(유상판매) 2913부에 비해 508%가 증가한 보급 부수입니다. 2학기 공과는 1학기보다 신청교회가 더 늘어나 132개 지방회에서 567개 교회가 신청해 총 1만 8606부의 공과를 보급했습니다. 이 역시 2022년 2학기(유상판매) 2328부에 비해 799%나 증가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일반적으로 공과 유상판매 시 1학기에 판매량 대비 2학기 공과는 70~80% 정도로 판매되는데, 무상보급으로 전환한 올해는 오히려 보급 부수가 126%나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또한 교단공과 무상 보급에 참여한 교회가 117%나 증가했는데, 이는 교회진흥원 교단 공과가 명실상부하게 우리교단 ‘다음세대 신앙교과서’로 자리매김하는 중대한 전환을 맞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참으로 고무적이고 감사한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직 여러 사정으로 교단 공과를 사용하지 못하는 교회가 많이 있지만,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앞으로 보급률은 더 크게 높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기대합니다.
◇ 그동안 교단 공과에 대한 개교회의 관심이 높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교회진흥원은 지구촌교회, 강남중앙침례교회 등과 협력해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긍정적인 면과 개선해야 할 부분을 말씀해주신다면.
= 우수하고 경험 많은 교회학교 현장 사역자와의 공과 제작 협업은 신앙교육의 핵심인 성경 말씀을 적절한 시대 코드로 담아내어 다음세대와 소통을 원활히 하고, 공과의 질도 한층 더 높이는 긍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또한, 협업하는 대형교회의 지명도로 인한 홍보 효과도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는 협업하는 사역자들이 교회사역이 주된 사역이다 보니,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현재 학기당 6개월인 제작 기간은 더 늘리고, 시작도 1년 또는 그 이상으로 당겨야 할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단과 지방회 차원에서 교단 공과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공감을 확장하고, 교단 공과무상 보급 사역에 더 많은 관심과 마음을 모으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타 교단이나 공과 전문 기관과 비교해 볼 때, 교회진흥원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있다면.
= 타 교단이나 공과 전문 기관에서는 운영이사제도를 도입, 시행하고 있습니다. 대형교회 담임목사나 재력이 있는 다수의 평신도가 운영 이사가 되어 후원 활동을 합니다. 또한, 자신이 속한 교회 교육 부서에서 적극적으로 자사 공과를 사용합니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공과 홍보 효과 또한 상당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내부에서 공과를 만들 능력을 갖춘 인력이 적재적소에 포진돼 있다는 점도 다른 점입니다.
교회진흥원의 경우, 적극적인 아웃소싱을 통해 공과를 제작합니다. 이 방식은 현장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지역 교회의 인재를 활용하고, 현장 친화적인 공과를 만들 수 있으며, 지역 교회와 협력한다는 점 등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다양한 저자들이 쓴 원고를 취합해 검토하고, 통일성 있게 만들어 정해진 기간에 공과를 출간하는 일은 상당한 노력과 집중력 그리고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방식은 종종 공과 담당자들의 업무 강도와 부담을 현저히 증가시키고, 때론 번 아웃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역 압박감이 심한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과를 사용하시는 교회들의 많은 관심과 기도, 후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지역 교회의 인식 개선도 필요합니다. “교회진흥원 공과는 질이 별로야. 이럴 바에야 다른 공과 쓰고 말지!”가 아니라 “교회진흥원이 재정적, 인력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구나. 우리 교회라도 사용하고 후원해서 도움을 줘야지!”로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응원과 기도, 그리고 공과 사용 교회 증가는 담당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다음세대가 교회의 희망임을 잊지 않고, 다음 세대 사역에 주력하고 있는 교회진흥원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고, 기도해주시고, 후원해 주시는 분위기가 선순환 된다면 교회진흥원은 후원과 격려를 디딤돌 삼아 유능하고 헌신된 인재를 영입하고, 좋은 교재를 개발하는 데에 열과 성을 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공과를 제공받은 교회 중 일부는 후원금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교단 공과 제작과 무상보급에 소요되는 재원을 충당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더구나 발송비용까지 무료로 하시고 있는데요. 지속 가능한 무상공급을 위한 재원 마련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 저희가 전국교회에 공과를 무상으로 보급하기로 하고, 최대한 공과 사용을 신청한 교회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잘 섬기자고 다짐했습니다. 얼마가 될지 모르나 발송비용까지도 교회가 감당하기보다는 교회진흥원에서 감당하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즉,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잘 섬기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참고로 2023년에는 1, 2학기를 포함해 공과 순수제작비용이 약 1억 5000만 원가량 소요됐습니다. 다행히도 그동안 여러 지역 교회에서 문서선교후원금과 교회진흥원 주일 헌금, 그리고 개별 후원자들이 CMS 방식으로 후원해 주셨습니다. 또한, 교단 공과 무상보급에 뜻을 함께하신 교회들의 특별목적헌금과 공과를 받은 여러 교회가 자발적으로 후원 헌금을 해주셔서 현재까지 잘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점점 늘어가는 무상 공과 신청 부수, 제작 원가 상승 등으로 인해 제작비가 증가하는 어려움은 예상되지만,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의 할 일을 최선을 다해 하고자 합니다.
◇ 교단 공과에는 침례교 정체성 교육 내용도 담겨 있어 명실상부한 ‘침례교 다음 세대 영적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런 이유로 교단 공과의 무상보급 사역은 총회 차원에서의 긴밀한 협력과 후원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침례교의 장점이자 자랑 중 하나는 ‘협력’하는 교단이라는 것입니다. 미국 남침례교가 세계 제일의 교단으로 성장한 배경 중 하나가 CP(Cooperative Program)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단도 몇 년 전부터 CP를 시작했습니다. 또한 “다음세대부흥위원회”도 만들었습니다. 아직은 시작단계에 있지만, 이것이 활성화되면 다음 세대 부흥과 교단 성장에 큰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협력방안은 다음 회기 총회 의장단과 잘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전국교회와 목회자에게 무료 공과에 대한 한 말씀을 해주신다면.
= 저희 교회진흥원 사역은 1954년 한국전쟁 후 부산에 미국 남침례교단이 세운 침례병원에 파송된 2명의 여성 간호사들로부터 시작이 됐습니다. 당시 열악한 환경(가난과 어린이 돌봄 부족)을 보고 안타깝게 여긴 두 간호사가 미국 남침례교단의 공과를 번역해서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보급해 가르친 것으로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교회진흥원은 그때의 선교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교단에 소속한 어떤 교회라도 교단 공과를 신청하면 무상으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교회진흥원은 이 일이 다음 세대 부흥과 우리 교단의 미래를 위해서 꼭 필요한 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주님의 지상명령인 세상 끝 날까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교회진흥원이 순종하는 방식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바라기는 더 많은 교회가 이 일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여기에는 적지 않은 재원이 필요합니다. 지역 교회와 지방회에서 교회진흥원 사역 후원 예산을 얼마라도 좋으니 내년 예산에 꼭 반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교회진흥원주일 등 일회적인 헌금도 좋고 매월 지속해서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후원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내년(2024년)은 교회진흥원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마음을 다잡겠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조언과 지도편달을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및 정리=이송우 국장
사진=범영수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