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일부로 시작된 113차 총회(총회장 이종성 목사)는 113차 정기총회의 결의사항과 임원회에 위임한 사안들을 정리하며 시작됐다. 코로나 이후 회복의 속도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다시금 침례교회의 영적 부흥과 건강성을 회복해야 할 시기이다. 이에 이종성 총회장과 113차 총회 임원들은 총회의 전반적인 사안을 함께 공유하며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할 사역들을 확인하고 113차 공약사항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에 본보는 2023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이종성 총회장을 만나 총회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 113차 총회장으로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국교회와 목회 동역자들에게 인사와 격려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 엔데믹을 보내며 변화된 목회 현장을 보내신 동역자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평강이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1년 동안 모두가 쉽지 않은 시간들을 보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대위기를 믿음으로 극복하며 나간 지난 시간을 다시 떠올리며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였고 감사였습니다. 이제 다시 교회의 사역들이 회복되며 말씀과 기도로 일어나는 사역을 기대해봅니다. 무엇보다 성탄의 벅찬 기쁨이 모든 교회에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 새로운 회기를 시작한 지 어느덧 3개월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총회 현안에 대해 이제는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할 때라고 여겨집니다. 113차 회기의 중점 사역에 대해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 112차 회기 사업을 인수인계를 받으며 교단 총회가 어떻게 방향성을 설정할지 많은 의견들을 나눴습니다. 총회 협동 운동인 CP를 비롯해 100만뱁티스트 전도운동, 라이즈 업 뱁티스트 연합기도회, 목회자자녀 캠프 및 다음세대 캠프 등 총회가 지방회와 개교회를 위해 섬기며 헌신하는 사역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새롭게 총회 회기를 기도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총회장과 1부총회장을 상대로 법적 소송이 이뤄지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충분히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지만 세상 법의 판단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자칫 총회가 신뢰를 잃을까 염려스럽지만 모든 일들이 잘 해결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13차 회기 1년 사업을 대부분 착실하게 준비했습니다. 우선, 협동선교운동인 CP를 시작으로 2024년 첫 행사인 목회자(선교사) 자녀 캠프, 전국 지방회 의장단 초청 간담회 등이 준비 중에 있습니다. 특별히 CP는 총회가 주도하는 사업들의 핵심 재원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전국교회가 관심을 가지고 십시일반 총회 사업을 물질과 기도로 후원하는 일에 동역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외에도 100만뱁티스트 전도운동, 목회자부부영적성장대회, 라이즈 업 뱁티스트, 5․10신사참배거부기념일 등을 차질없이 준비할 것입니다.
◇ 교단 현안에 대해 총회장의 주요 공약사항으로 발표하며 대의원들에게 약속하셨습니다. 우선 목회자 연금 문제인 은혜재단에 대해 보다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최근 은혜재단이 가입자총회를 진행하고 연금 기금 확충과 모금운동을 전개키로 했습니다. 총회와의 협력 사역에 대해 의견을 주신다면.
= 그동안 은혜재단은 착실하게 가입자들을 관리하며 투명하게 기금은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 8월부터는 재단 가입자 중에서 연금을 수령하는 목회자들이 나오는 등 은혜재단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입자 총회를 통해 연금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1만원 1만인 모금 운동’은 연금 가입자에게 보다 안정적인 기금 마련에 은혜재단과 협력해 도울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2차 가입자 문제와 은혜재단 이사회 이사 확충 등 은혜재단 활성화를 위한 사역에 다각적으로 협력하며 의견을 나누도록 할 것입니다. 연금의 생명은 바로 신뢰입니다. 그동안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 일이기에 앞으로도 이 신뢰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켜볼 것입니다. 무엇보다 2차 가입으로 교단의 모든 목회자들이 연금에 가입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그날이 오도록 제반 사항을 마련하겠습니다.
◇ 교단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한국침례신학대학교(한국침신대)입니다.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신학교 진학률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침신대도 학부 정원을 100%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학교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총회도 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신학교 문제를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 교단의 미래를 생각하면 신학교 상황은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지금의 신학교는 절대절명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학령인구의 감소를 떠나 사명자의 길을 서원하는 이들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교단에 유일한 신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문제는 앞으로 3~4년 후에 벌어질 상황입니다. 지속적인 학생수 감소, 높은 문턱의 대학평가,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위치해 있는 점, 부족한 교직원 등 우리는 그동안 교단 신학교이기에 잘 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미래를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관선이사 체제도 경험하며 학교 정상화를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위기는 반드시 극복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학교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총장님과 이사회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응원하며 격려해야 할 것입니다.
총회는 계속해서 신학교 문제에 대해 증경 총회장부터 시작해 전현직 이사, 이사장, 전현직 총장 등을 만나 학교 발전을 위한 고견을 들으며 협의하고 있습니다. 일방적인 의견이나 방향성은 배제하고 학교의 위기를 알고 일할 수 있는 이들을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누가’ 이 일을 해야 하느냐도 중요한 일지만 ‘어떻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나갈 것입니다. 무엇보다 현재 신학교를 책임지고 맡아 운영하고 계시는 총장님과 이사회를 전적으로 존중하면서 나아갈 것입니다.
◇ 코로나 엔데믹 이후, 한국교회가 과거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실체 피부로 체감하는 목회의 현실은 더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양한 목회 환경 속에서 총회장님은 ‘공감센터’를 세우고 일선 목회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겠다고 하셨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지요?
=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우리는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목회 환경을 경험했습니다. 정상적인 목양과 목회가 외부적인 힘의 논리로 불가능한 상황을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이럴 때마다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방법을 찾아 나선 목회 동역자들이 있으며 새로운 형태의 목회 패러다임을 알게 됐습니다. 총회가 준비하고 있는 ‘공감센터’는 교단의 미래를 준비하고 미래를 소망하는 목회자들이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이 첫 시작으로 교회를 섬기고 협력할 수 있는 일꾼들을 모으는 것입니다. 여러 다양한 목회 환경을 분석하고 시대 상황에 맞게 다양한 교회들을 세우는 일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그 첫 프로젝트가 일하는 목회자들의 소리를 듣고 다양한 목회 사역 프로그램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첫 모임을 진행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전담으로 맡아 섬길 자들과 논의 중에 있습니다.
◇ 113차 회기에 가장 중점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실 사역은 어떤 사역인지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 113차 총회장으로 약속드렸던 공약내용들을 최대한 지키고 실행하는데 힘을 모으려고 합니다. 우선적으로 기존에 총회의 주관 사업들은 그대도 진행시키지만 총회 현실과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율하며 진행할 것입니다. 총회가 무엇인가 주도하는 사업보다는 총회가 모임의 장을 마련하고 동기부여의 장을 마련하면서 목회 동역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품을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총회뿐만 아니라 주요 기관과 단체, 교회들과의 협력이 보다 활발하게 이뤄질 것입니다. 협력과 동역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주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귀한 사명을 감당하기는 불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기도해주시고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 2024년 침례교회를 위해 당부의 말씀을 해주신다면.
= 침례교회는 말씀과 기도로 세워진 성경적인 교단입니다. 그 사명으로 걸어왔지만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이 모든 것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2024년은 기도의 열심을 더 쌓고 말씀으로 영성을 키워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지쳐 있지만 아직 우리는 쓰러질 때가 아닙니다. 다시 일어나 새로운 힘을 받으며 다시 도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가 최악의 위기가 최고의 기회라는 사실을 상기하며 연합을 통해 새로운 마음으로 교회를 세우고 교단을 세워나갈 수 있도록 총회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송우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