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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사찰

행복한교회 바이러스-99
유병곤 목사
새울산교회

‘사찰집사’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교회 내 한 공간에서 기거하면서 교회 내 모든 잡무를 보는 분을 일컬어 ‘사찰’ 또는 ‘사찰 집사’라고 한다. 집사라는 호칭도 따지고 보면 사찰이라고 부르기가 뭐해서 교회에서는 거의 일반명사나 다름없이 사찰집사라 부른다.”라고 검색됩니다.


규모가 되는 교회는 예배당 청소, 건물관리, 운전 온갖 잡다한 일들을 하면서 교회에서 월급을 받아 생활하는 “사찰집사”라고 부르는 직원이 있습니다.


많은 교회가 그렇지만 우리 교회도 사찰집사도 없고 목사 혼자 목회하는데 대부분의 교인들은 경제활동하고 예배 때나 교회 오기 때문에 평일에 교회 와서 일을 도와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교회의 모든 잡다한 일들은 목사의 몫입니다.


교인들의 생각에 목사는 성경 읽고 공부하다가 일주일에 몇 번 예배 시간에 설교하고 성경공부 가르치고 기도하고 사례비 받는 편한 직업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연말이면 목사님 사례비를 가지고 ‘올리네’, ‘못 올리네’ 인색하게 따지며 목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교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목사는 성경 읽고 책 읽고 공부해 설교 준비하며 기도하고 성령 충만하게 말씀을 전하고 성경 가르치고 심방하며 성도를 돌아보고 복음을 전하라고 하나님께 부름 받아 신학을 하고 엄격한 절차를 거쳐 세워진 사람입니다. 


많은 목사님들이 그렇겠지만 필자의 경우도 교회에서는 설교준비, 예배, 설교, 성경공부, 기도, 상담, 필요에 따라 심방도 하고 책 출판을 위한 시나 글도 쓰고 신문에 기고할 원고를 쓰기도 하고 교회 밖에서도 방송사역 NGO단체 연합사역도 하다 보면 날짜가 금방금방 갑니다. 예배당 관리하는 사람이 따로 없으니 목사가 잡다한 일들도 하게 되는데 예배당 곳곳에 달려있는 전등이 나가면 등을 갈고 수도 변기 세면대가 고장 나면 그것도 고쳐야 합니다.


이래저래 모인 화분 10여개에 물을 주고 관리하는 일도 목사의 몫이고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배출하고 장마철 예배당 지하 저수조에 물이 고이면 물도 퍼내고 화장실에 화장지가 떨어지면 가져다 끼웁니다.


장마철에 지하 저수조에 물이 차서 물을 퍼다 버리려고 물통을 들고 올라오는데 노숙인이 들어오면서 목사님 뵈러 왔다고 목사님을 찾습니다. 목사님은 왜 찾느냐고 했더니 목사님께 드릴 말씀이 있답니다. 드릴 말씀이야 도와 달라는 것이라는 걸 알기에 2000원을 드리니 고맙다고 인사하고 돌아갔는데 허드렛일을 하고 있으니 그 분의 눈에도 목사님으로 보이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전등을 갈면서 사다리를 잡아주는 아내에게 “내가 우리 교회 사찰”이라고 했더니 아내는 “나는 우리 교회 운전기사 30년”이라고 응수하는데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아내는 29년째 교회차를 운전을 하고 있어 내가 운전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주일날 아침에는 음향 장비를 켜고 찬양 팀이 찬양할 때 불편이 없도록 마이크를 하나씩 점검하고 컴퓨터를 켜고 설교 시간에 사용할 PPT와 영상시스템을 점검하고 냉난방기를 켜고 기름통을 들고 와서 난로에 기름도 채우고 예배드릴 준비를 합니다.


나는 사찰집사가 하는 일을 다 하고 있으니 ‘목사&사찰’인 셈입니다.
혼자 목회하시는 목사님들 사찰의 일까지 다 하면서 교회의 부흥을 꿈꾸며 온 힘을 다해 목회하시는 목사님들을 귀하게 여기고 감사해야 합니다. 많은 목사님들이 교회의 온갖 잡다한 일들을 다 하면서 목회하시는데 교인들은 일주일에 한두 번 교회 와서 예배드리고 한두 시간 머물다 가면서 불편함이 없이 잘 돌아가고 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혹시라도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으면 불평합니다.


당연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 수고하고 챙기기 때문에 불편함 없이 예배당이 관리되고 교회가 돌아가는데 보이지 않게 수고하는 손길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교인들이 알아주든지 몰라주든지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은 다 아시고 작은 일에 충성했다고 칭찬하실 것이니 작은 교회 목사님들 그래도 힘내서 달려갈 길을 달려가시기 바랍니다.


시편 기자는 이런 고백을 합니다.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시편 84:10)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도 좋다고 하는데 사찰 일을 하더라도 목사는 평생을 하나님의 교회에서 성경 읽고 기도하고 찬송하고 예배드리고 설교하면서 은혜 가운데 살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나는 오늘도 ‘목사&사찰’로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복된 하루를 살기 위해 교회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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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다시 사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벧전 1:3) 2024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3500침례교회와 목회 동역자. 성도들 위에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과 기쁨과 회복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가 죄인으로 영원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에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다시 살아나심으로 영원한 생명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이 부활의 기쁨과 감격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이 땅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직접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며 이제는 구원의 완성으로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을 몸소 가르치시고 보여주시기 위해 그의 아들을 보내주신 사실을 믿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 분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가르치셨으며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 고난 받는 자를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셨습니다. 그 회복을 통해 우리는 이 땅에 믿음의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그 공동체의 핵심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놀라운 소식입니다. 이 소식이 복음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