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
인간은 하나님의 ‘최고의 걸작품’으로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존재로 창조됐다. 인간의 가장 위대함은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 속에서 나타난다. 사람과 사람과의 깊은 교제도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지만,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는 하나님의 역사를 삶의 현장에 나타나게 한다.
요사이 ‘건국전쟁’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절찬리에 상영되며 많은 사람들이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승만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이전에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면서 ‘Friends of Korea’, 즉 ‘한국의 친구들’이라는, 한미친선협회를 만들었다. 이 단체는 미국에 한국을 알리고, 미국의 유력한 인사들에게 한국에 대한 친밀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어느 날 이 단체의 모임에서 한 사람이 자신의 사위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하면서, 소령 계급장을 달고 있는 한 사람을 이승만 박사에게 데리고 왔다. 이 친구를 만나보니 보통 사람이 아님을 직감적 판단한 이승만 박사는 이 소령에게 관심을 가지고 교제했다. 이 친구가 나중에 큰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믿음과 확신이 그에게 있었다. 투철한 반공주의자이며,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던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아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됐다. 이 사람이 바로 ‘인천상륙작전’의 영웅, 맥아더 장군이었다. 이승만 대통령과 수십 년 세월에 거친 두 사람의 우정은 영부인 프란체스카 여사가 질투를 느낄 정도로 돈독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맥아더가 한국의 편이 될 수 있도록 눈물겨운 노력을 했다.
맥아더의 아버지도 유명한 장군이었다. 러일전쟁 때 맥아더의 아버지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고종황제가 맥아더의 아버지에게 조선의 국보급 향로를 선물했다. 맥아더의 아버지는 그 선물을 참으로 소중히 여기며, 주변의 사람들에게 자랑했다. 그는 자신의 집에 전시실을 만들어 놓고, 그 향로를 보관했다. 때때로 그는 미국의 고위급 장군들을 집으로 초대해 바베큐 파티를 하면서 그 향로를 보여주며 자랑하곤 했다. “이 향로가 코리아라는 나라의 국보급 향로인데, 그 나라의 황제가 나에게 선물한 것이다.” 아버지가 그것을 자랑스럽게 간직하다가 아들 맥아더에게 가보로 그 향로를 물려 줬다. 아들 맥아더도 그 향로를 아끼고 좋아했다. 아시아지역 사령관으로 근무하면서 16년 동안 고향집에 돌아가지 못하게 되자, 맥아더는 향로가 보고 싶어서 그 향로를 고향집에서 운반해다가 자신이 근무하는 사령관실에 전시했다. 맥아더 장군도 그 향로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자랑했다.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 받아서 맥아더 또한 자랑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데 어느 날 예기치 않은 사건이 있어났다. 일본군이 진주만을 폭격하며 태평양 전쟁을 벌이고 미국인 함선을 폭격했다. 맥아더가 급히 피신하면서, 부관에게 그 향로를 안전한 곳으로 잘 옮기도록 지시했다. 그런데 그 부관이 실수로 그 향로를 바다에 빠트려 버리고 말았다. 맥아더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잠수부를 동원해서 태평양 바다를 수색해 그 향로를 찾고자 했다. 불가능한 일인데 잠수부를 동원해 향로를 찾을 만큼, 맥아더는 향로를 잃어버린 것을 애석하게 생각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그 정보를 알게 됐다. 그는 ‘이 향로를 이용해서 맥아더와 미군을 한반도에 붙잡아 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승만 박사가 대통령이 되어 정권을 잡자마자, 군인과 경찰과 민간인을 동원해 전국을 뒤져 그 향로와 비슷한 것을 찾게 했다. 다행스럽게도 맥아더 아버지가 고종 황제로부터 선물로 받아서 자랑스러워하고, 그 아들 맥아더가 잃어버린 국보급 향로 비슷한 것을 찾을 수 있었다.
어렵게 향로를 찾아서 1948년 8월 15일, 역사적인 건국의 날에 이승만 대통령은 맥아더 장군을 한국에 초대했다. 당시에 맥아더 장군은 별이 5개로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 되어 미국의 대통령보다 인기가 좋았다. 그 인기 좋은 맥아더 장군이 40년 지기의 친구인 이승만 대통령의 초청을 받고 한국에 왔다. 이승만 대통령이 직접 맥아더 장군을 공항에서 맞이하면서 자신이 준비한 ‘국보급 향로’를 맥아더 장군에게 선물로 줬다. 아버지에게 물려 받고 자랑스러워 했지만, 본인이 잃어버려서 너무나 애석해 했던 그 국보급 향로. 그 멋진 예술품이 자신에게 선물로 주어졌다. 맥아더 장군이 얼마나 감격했겠는가! 이승만 대통령은 감격해 하는 맥아더 장군을 보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각하를 향한 한국인의 마음입니다.” “코리아를 잊지 말아 주십시오.”
마음에 감동을 받은 맥아더 장군은 “만일 서울이 침략을 당하면 마치 워싱턴이 침략을 당한 것처럼 생각하고 나는 서울을 지키고 한국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많은 사람들과 외신들 앞에서 공언했다. 이러한 이승만 대통령과 맥아더 장군의 인연으로 맥아더 장군은 한국을 지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그는 178만명의 미군을 이끌고 한국전쟁에 참전했으며, 성공확률 1/5000이라는 ‘인천상륙작전’의 실행으로 그는 한국을 지켜내었다. 마음이 담긴 선물로 이어진 우정이 한나라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하나님이 만드신 최고의 걸작품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람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창조하셨으며 다른 피조물과는 다르게 하나님의 생기를 인간에게 불어 넣어 주셨다. 하나님의 생기가 인간에게 주어짐으로 인해서 인간은 하나님과 교통하는 존재가 될 수 있었다. 인간의 가장 위대한 힘은 하나님과의 교통 속에 있다. 영적인 존재로 창조된 인간은 영적인 존재인 하나님과 영으로 교제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 범죄함으로 인해서 인간은 거룩하신 하나님과 단절됐으며, 영원히 하나님과 함께 교제할 수 있는 ‘낙원의 축복’을 상실하게 됐다. 결국 범죄함으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인간은 그 죄의 대가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됐다. 하지만,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셔서 그 아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 주셨고,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을 수 있도록 하셨다(요 3:16).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마음에 영접하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가 주어진다(요 1:12).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은 성도는 하나님과 다시 교제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성도는 더욱더 하나님의 역사와 축복을 삶의 현장에서 경험하게 된다. 사람과의 우정과 깊은 교제가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한 것처럼, 하나님과의 깊은 우정과 교제는 하나님의 나라를 지키고 확대하는 데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성경에 나타난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와 관계를 맺은 사람들이었다.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했던 다니엘은 자신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과의 약속된 기도 시간을 포기하지 않았다(단 6:10). 그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눴고,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했다. 그 기도의 결과로 그는 비록 사자굴에 던져졌지만, 하나님은 그 사자굴에서 다니엘을 지켜주셨다. 다니엘은 바벨론의 왕과 신하들 앞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역사하심을 보여줬다. 요셉은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비록 모함에 빠져 감옥에 가게 됐지만, 그 곳에서도 하나님의 형통을 경험하게 됐다(창 39:23). 결국에는 애굽의 총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을 살리는 사람이 됐다. 모세는 세상의 낙을 즐기기보다는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받는 것을 더 즐거워하며 하나님과 깊은 영적인 교제를 나눴다(히 11:25). 그는 출애굽한 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땅을 향해 가는 여정 속에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다.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눴던 모세는 하나님이 친히 인정하는 ‘하나님의 벗’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시켜 가나안 땅으로 40년 동안 이끌어 갈 수 있었다(출 33:11).
사람과 사람 사이의 우정이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듯이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와 우정은 하나님의 도우심과 역사를 이 땅에 실현시킬 수 있다. 오늘 하루의 삶이 하나님과의 깊은 영적인 교제를 통하여 하나님의 역사를 삶의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하루가 되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