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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 필요한 교회 “은혜불꽃교회”

사랑과 은혜는 불같이 강하고-3(끝)
이승훈 목사 은혜불꽃교회

 

저의 모교회는 대전대흥교회입니다. 1985년 중학생 때부터 시작해 2019년 12월 부사역자까지 34년의 시간이었습니다. 2020년은 휴식을 취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 기간에 이계호 교수(태초먹거리)의 요청으로 2020년 3월부터 함께 사역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 3개월은 문서사역과 함께 주변 카이스트, 충남대, 목원대, 한밭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 코로나19가 발생하고 모든 사역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문서사역과 함께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면서 낯선 환경에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적응하게 됐습니다. 당시는 교회 사역을 쉬는 상황이라 함께하는교회(김요한 목사)에 잠시 출석했고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집에서 비대면 예배를 드렸습니다.


2020년 8월 2일 주일부터 아들 은섭이의 권유로 은섭이와 함께 개척예배를 드렸습니다. 교회 이름은 어떻게 지을까 고민하면서 대전대흥교회에서 사역하면서 새벽에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은혜불꽃”이라는 음성을 들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아들 은섭이의 이름도 한문으로 뜻을 풀면 “은혜불꽃”이었습니다. 아들의 이름을 지을 때, 큰아버지께서 아들을 낳았다고 족보에 올려야 한다며 온전한 하나님의 은혜와 불꽃을 의미하는 恩(은혜 은)과 燮(불꽃 섭)이라고 지었습니다. 그리고 교회 이름도 “은혜불꽃교회”로 세우게 된 것입니다. 


교회를 세우고 주변에 아는 지인 목회자의 요청으로 자녀 가운데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의 영어 과외를 무료로 지도해줬습니다. 하지만 3개월 후에 안타까운 일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게 됐고 장례를 치른 후 그 가족이 저희 교회로 오게 되면서 한 분, 두 분 찾아오셨습니다.

 

 

2021년 1월 기도하는 중 예배당 건물을 찾았고 대전 도마동 4가에 위치한 주상복합 아파트 상가 2층에 은혜불꽃교회 예배당을 마련했습니다.


예배당은 저의 오랜 기도의 결실이었습니다. 건물주가 어느 교회 장로였는데 병원이 들어와 있는 2층에 교회를 임대해주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와중 하나님께서 꿈을 통해 그분을 인도해주셨습니다. 꿈 속에서 이른 시간에 택배가 왔고 수신자가 자신이 아닌 청주에 거주하고 있는 둘째 아들의 손자 이름이었습니다. 손자는 자폐장애아였는데 그 택배를 보면서 은섭이가 떠올랐다고 하면서 2층에 교회 임대가 하나님의 뜻임을 깨닫고 계약을 하게 됐습니다.


개척창립예배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였고 지방회 가입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전온천지방회가 거의 만장일치로 교회 가입을 허락해주셨습니다. 


예배당 리모델링도 3주도 채 걸리지 않고 초스피드로 개척한 교회가 됐습니다.

 


예배에는 대전대흥교회 안종만 원로목사님께서 “한 영혼”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해주셨는데 그 말씀은 제가 1999년 신학대학원을 다닐 때, 부흥회에서 결단했던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에 집중하자!”를 떠올렸고 저의 목회 푯대로 삼았습니다.


교회가 세워지면 단기간에 부흥하고 성도들이 교회에 가득 채워지리라 기대했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오히려 한 명의 성도가 교회의 문을 열고 정착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하게 됐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새벽기도회와 수요예배, 금요저녁기도회, 주일예배, 주일오후예배, 매주 한 번 이상 전도하면서 심방하고 학생들을 무료로 가르치며 나름대로 열심히 사역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교회를 개척해 담임 목회를 하면서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목회의 결핍과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그리고 하나님께서 한 영혼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 마음을 제가 품으며 성도들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게 됐습니다.


개척 후, 3개월 동안 혼자 새벽기도회를 진행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기에 적은 수이지만 감사함으로 새벽에 기도의 문을 열고 있습니다. 


7명으로 시작해 20여 명이 교회에 출석하게 될 때, 정말 기뻤고 어린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생과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이 전체 성도의 거의 절반 가까이 되고 전도집회 때는 친구들과 함께 예배당에 오면서 ‘정말 이제는 된다’는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개척 맴버였던 가정이 이사를 가면서 때론 아쉬움이 있었지만 또 다른 가정이 교회에 등록하며 위로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 중에서 목회자로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2022년 여름 개척 맴버 중에 침례를 받지 않았던 6명에게 침례를 준 일이나 추운 겨울 아이들을 데리고 청양에 있는 어름골에서 함께 썰매를 타고 짚라인을 체험했던 일, 미자립교회 연합캠프에 참석해 은혜받고 울며 기도하고 간증했던 일, 고난 주간의 주의 만찬, 맥추감사절과 추수감사절에 떡을 맞춰서 주변 상가 영업장에 선물을 전하고 교회 근처 시장에서 물티슈 등의 전도물품을 가지고 복음을 전했던 일 등 소소하지만 은혜불꽃교회에 일하신 하나님의 역사에 감사함이 넘칩니다.
지난 4월 교회 창립 3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동안 기쁜 일도, 가슴 아픈 일도 힘들어 주저 앉아 있던 일도 있었지만 여기까지 인도해주신 에벤에셀 하나님의 뜻을 믿습니다.


앞으로 30년, 50년 이 땅에 예수님께서 재림하시기 전까지 복음인 교회로, 연약한 자들을 위로하는 교회로, 가난하고 병든 자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돌보는 교회로, 삶의 목적과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세대를 위해 안식처, 피난처가 되어주는 교회, 낙심해 교회를 떠난 수많은 이들에게 회복을 주는 교회가 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복음을 듣지 못한 이들에게 하나님의 아들이요 이 땅에 유일한 길과 진리와 생명이 되시는 예수님을 전하는 그런 교회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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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군종사관 82기 임관식
82기 육군군종사관으로 임관한 이선재 목사가 국방부 장관상을, 안성민 목사가 공군참모총장상을 각각 수상했다. 국방부는 지난 6월 21일 육군종합행정학교에서 82기 군종사관 임관식을 거행했다. 이날 군종사관으로 기독교는 23명을, 천주교는 13명, 불교는 7명을 배출했으며 국방부 장관상을 비롯해 육군참모총장상과 해군참모총장상, 공군참모총장상 모두 기독교 군종사관이 차지했다. 특히 우리교단은 73기 조운요 목사(공군참모총장상)를 비롯해 75기 백영철 목사(육군참모총장상), 78기 박세진 목사(육군참모총장상) 등이 뛰어난 기량을 보이며 군종사관에 모범이 됐다. 우리교단은 이선재 목사와 안선교 목사(이상 육군), 안성민 목사(공군)을 군종목사로 배출했다. 이날 행사에는 총회장 직무대행·1부총회장 직무대행 총무 김일엽 목사와 총회 군경부장 고보람 목사, 군경선교회 서용오 회장, 침례교 군목단장 이석곤 목사와 임관자 가족들이 참석해 임관자를 축하했다. 총무 김일엽 목사는 “교단이 지속적으로 군종장교 육성을 위해 군경선교회와 협력하며 우수한 인재를 발굴해 내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번 임관한 이선재, 안선교, 안성민 목사가 일선 부대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침례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