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대사회 속에서 교회 지도자의 역할과 책임은 어느 때보다 큰 관심사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일부 목회자의 상식을 넘어선 반윤리적이며 비도덕적인 행태, 말씀보다는 돈과 재물을 추구하는 행위, 무엇보다 시대의 아픔을 보듬어주지 못하며 세대의 문제에 무관심으로 일관한 발언 등은 교회가 과연 다음 미래 세대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상황이다.
초대교회는 복음과 함께 시대의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사회적 약자를 돌봐왔다. 전염병이 창궐할 시기에는 그들을 돌보고 치료하는데 힘을 쏟았으며 가난한 자와 어려움을 겪는 자들을 구제했다. 과부와 어린아이를 위해 교회는 항상 그들을 따뜻하게 품는 사랑의 공동체였다. 이 모든 것은 예수께서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막 12:31)란 말씀을 기억하고 이를 지켜 행했다. 오늘의 교회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사회 문제와 시대적 아픔을 교회가 나서서 기도하고 위로하며 그 아픔을 함께 나눠야 한다. 세대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이 아닌 복음으로 회복시키는 일을 감당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목회자들이 먼저 변화해야 할 때이다. 성도들에게 믿음의 본보기가 돼야 함은 당연하다. 실체적인 삶에 있어서 실천적인 믿음이 더해져야 할 것이다. 성도들도 어려운 상황에서 신앙을 잃지 않고 더욱 굳건히 견딜 수 있는 모범을 목회자에게서 보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보여주진 섬김의 본을 따르는 것도 목회자에게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일 것이다.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지시하고 명령하는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섬기고 그들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자리에 있어야 한다. 섬김은 겸손과 연결되며 이는 곧 신뢰와 존경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목회자는 강단을 통해 선포하는 말씀에 대해 책임을 가지고 말씀대로 살아야 함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목회자 스스로가 그 말씀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행동과 말에 일관성이 있어야 투명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교회 사역 전체를 성도들과 함께 이끌어가는데 잡음없이 나아갈 수 있다. 일부 목회자들이 강단에서 선포하는 메시지와 삶이 다른 이중성을 보여주면 목회자와 교회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말 것이다.
교회가 교회다워지기 위해 교회의 대표자인 목회자는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져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그 사명을 위임받은 자들이다. 하나님과 동등한 권위가 아니라는 사실에 성도들을 권위로 몰아세우거나 강권해서는 안된다. 목회자가 겸손함을 갖출 때, 성도들이 더 깊은 관계로 목회자를 대하고 그들의 고민과 어려움에 대해 신뢰를 가지고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다. 겸손은 지도자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우리가 바라는 목회자는 단순히 교회 안에서의 역할을 넘어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더 나아가 사회 전체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이제 개교회뿐만 아니라 교단에도 성경적이며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는 교단 지도자들이 세워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