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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교회

지난 7월 교단을 대표하는 지구촌교회 최성은 담임목사의 갑작스러운 사임 소식에 교단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에도 적잖은 당혹스러움을 안겨줬다. 임시 사무처리회를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교회가 진행하고 있는 다음세대를 위한 느헤미야 프로젝트의 집행에 대한 리더십 문제 등으로 자진 사임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가 과연 담임목회자 직의 사임까지 갈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플랫폼에는 최 목사의 사임에 대한 다각적인 해석과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는 내용들이 퍼져나가고 있다. 하지만 지구촌교회가 그동안 교단과 한국교회에서 선견자적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들까지 정죄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 무엇보다 전임 목사의 사임으로 교회가 설교를 비롯한 전임목사의 행적을 철저하게 비공개 처리한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이번 사임에 대해 최성은 목사의 입장을 직접 성도들 앞에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은 사임배경에 대한 왜곡된 루머의 확대, 재생산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침례교회는 회중주의를 원칙으로 교회의 정관과 규정을 통해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담임목회자를 비롯해 개교회의 회원들이 교회가 추구하는 비전과 목적에 따라 하나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한다. 논의가 필요하거나 회원들의 요구가 있을 경우, 사무처리회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찾아가는 것이 침례교회이다. 담임목회자를 세우고 동역하는 것 또한 담임목회자 개인이 주도적으로 교회 사역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교회 회원들의 협력과 협동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침례교회 추구하는 개교회주의일 것이다. 우리는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구촌교회도 목회지원부를 중심으로 교회의 대소사를 처리해왔으며 제직회와 사무총회(사무처리회)를 거쳐 회원으로 속해 있는 성도들의 뜻을 반영해 사역을 전개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교단을 비롯해 교회가 속한 지역과 해외 선교지까지 돌보며 교단의 위상을 세우는 일에 힘을 보탰으며 침례교회의 협동정신으로 제대로 알리고자 노력해온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하지만 지금의 지구촌교회 상황은 침례교회적 상황과는 다소 괴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다시 한 번 절차와 과정을 꼼꼼히 살펴보며 차후 발생하는 문제들을 지혜롭게 대처해주기를 바란다. 새로운 30년을 준비하기 위해 ‘미래위원회’를 구성하며 교회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것에 다시 한 번 힘을 모아주고 싶다. 담임목사 사임이후, 교회 사역들의 공백들은 필연적인 상황이다. 그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구촌교회 사역자들과 중직들이 나서 이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가장 큰 혼란을 겪고 있는 이들은 지구촌교회 성도 회원들이다. 목양을 책임지는 목자의 부재에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현재 칩거 중에 있는 최성은 목사도 다시 사역의 길이 마련됐으면 한다. 목회자의 삶은 일생동안 길을 잃은 양들을 찾아 안전한 우리로 보내는 일이다. 과거 교회를 개척하고 선한 사마리아인의 사명을 감당했던 초심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기도해야 할 때이다. 우리는 지구촌교회를 위해, 성도들을 위해, 전임 담임목사를 위해 합심 기도하며 가짜뉴스에 흔들리지 않고, 지구촌교회가 그 사명을 잘 감당해주기를 기대한다.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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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의 사랑인 십자가 사랑을 나타내는 교단 되자”
114차 교단 정기총회가 지난 9월 9~11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렸다. 의장단 선거는 1496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장 후보로 나선 이욥 목사가 1차 투표에서 착석대의원 2/3 유효 득표를 얻지 못했다. 결국 이욥 후보가 총회장 후보를 사퇴하며 총회장 선출이 무산됐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정기총회는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2박 3일 동안 주요 안건을 다뤘다. 개회예배는 113차 총회 전도부장 최성일 목사(주신)의 사회로 침례교강원도목회자협의회 회장 김오성 목사(문막)가 기도하고 총회 공보부장 편용범 목사(대리)가 성경을 봉독했다. 하유정 집사(춘천한마음)가 특송하고 직전 총회장 김인환 목사(함께하는)가 “공의의 사랑”(갈 2:19~20)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인환 목사는 말씀을 통해,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공의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공의의 사랑은 바로 십자가의 사랑임을 우리는 기억하며 교단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함께 한 우리 모두가 성령님이 우리를 주도하시고 풀어가시는 은혜를 경험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찬송가 315장을 찬양하고 71대 총회장을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