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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 날

김승환


고3 여름
중앙극장 앞에서 만나기로 했지
여학생들이 지나갔어
그래서 나도 지나쳤지
파란색 베레모는 눈에 잘 띄어

 

비스듬히 눌러쓰고
오렌지색 목 폴라에
아버지의 감색 오버코트를 걸쳤지
멋이란 멋은 다 부린 거야
명동성당 쪽으로 걸음을 옮겼어

 

거리를 헤매다
다시 돌아왔어
표를 끊고 영화관으로 들어갔지 어둠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눈물이 흘러내렸어
팝콘을 씹는데

 

은밀한 것이 문제였지
눈물이 팝콘과 함께 씹혀
약속을 지워나갔어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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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차 총회, KT·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
우리교단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는 지난 6월 19일 여의도총회빌딩에서 KT(대표 김영섭), 금융결제원(원장 박종석)과 함께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신앙이 결합된 새로운 목회·선교 생태계 조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전국 3750개 침례교회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스마트헌금 키오스크 △침례교 전용 플랫폼 △스마트 카페 복합공간 등을 도입해 디지털 기반의 목회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 MZ세대와의 소통, 기부 문화의 신뢰성 제고, 친환경 사회 공헌 확대 등 다방면에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 총회는 교회 및 기관의 스마트 인프라 도입을 위한 행정 지원과 참여 기반을 조성하고, KT는 통신 및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 개발과 키오스크 설치, 유지보수를 책임진다. 금융결제원은 결제서비스 및 기부 시스템 연동 등 금융 인프라를 제공해, 신도들이 손쉽게 스마트 환경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욥 총회장은 “이번 협약은 복음 전파 방식의 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