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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에서 피어나는 복음, 베트남 향한 소명”

레당옥히엔 선교사(베트남 유학생)

 

베트남 출신 레당옥히엔 선교사는 오늘도 한국의 대학 캠퍼스를 분주히 오가고 있다. 아주대, 경희대, 가천대, 숭실대를 순회하며 베트남 유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예배와 제자훈련으로 사역의 열정을 쏟고 있다.
그가 한국을 처음 찾은 것은 2019년, 교환학생 자격으로 입국했을 때였다. 낯선 땅에서 한국어와 문화의 장벽에 부딪히며 적응해가던 그는 디딤돌교회 임성도 목사를 만나게 됐고, 그 만남은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교회의 따뜻한 배려와 목회자들의 친절한 돌봄 아래 히엔 선교사는 점차 신앙과 언어 모두에서 성장할 수 있었다.

 

신학의 여정, 한국침신대에서의 배움과 성장
2020년, 베트남으로 돌아갔던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다시금 깊이 느끼게 됐다. 기도와 고민 끝에 한국행을 결단했고, 디딤돌교회와 임성도 목사의 격려 및 지원으로 한국침례신학대학교에 입학하게 됐다.
한국침신대에서의 시간은 신학적 지식뿐 아니라 신앙의 깊이를 더해준 귀한 여정이었다.
교수들은 외국인 학생이라는 점을 배려하며 성경과 침례교단의 신학을 체계적으로 지도했다. 물론 언어와 문화의 장벽으로 인해 어려운 순간도 많았지만, 히엔 선교사는 수업에 끝까지 집중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었다.

 

 

세 축으로 세워지는 베트남 유학생 사역
졸업 후, 히엔 선교사는 수원새중앙교회(안동찬 목사)에 적을 두고 ‘글로벌호프미션(Global Hope Mission)’이란 선교단체와 함께 캠퍼스 선교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24년부터 단체와 협력해 한국에 있는 베트남 유학생들을 돌보는 사역에 헌신하고 있다.


그의 사역은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첫째는 캠퍼스 예배다. 유학생들이 매주 정기적으로 모여 찬양과 말씀 속에서 영적 회복과 성장을 경험한다.


둘째는 전도사역이다. 이미 관계를 맺고 있는 학생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는 ‘관계전도’, 그리고 SNS를 활용한 ‘행사전도’ 두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지난해 아주대에서 진행한 베트남 음식 나눔 행사는 많은 유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자연스럽게 복음을 접하는 계기가 됐다.


셋째는 제자훈련이다. 예수님을 처음 영접한 학생에게 4주간의 새신자 교육을 제공하고, 이후 1년간의 양육 과정을 통해 신앙의 기초를 다지게 한다. 이후 침례를 통해 신앙을 고백하며, 6개월간의 리더반 과정을 통해 사역의 동역자로 세워진다. 리더반은 통역, 찬양 인도, 행사 진행 등 다양한 실습 기회를 제공해 실제적인 사역 능력을 키워주는 과정이다.


히엔 선교사는 매주 목요일 저녁에 아주대학교에서 50여명의 베트남 학생들과 예배와 성경공부를 하고 식사를 나누는 신앙공동체를 통해 사역을 확장하고 있다. 주일에는 베트남 유학생들과 함께 베트남어 예배에 함께하고 있다.

 

 

변화의 영감, 한국교회에서 배우는 사역의 비전
히엔 선교사는 한국 교회를 통해 많은 도전을 받았다. 베트남 침례교회는 규모가 작고 공동체 중심의 사역이 많은 반면, 한국 교회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운영, 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섬김은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는 “베트남 교회도 한국 교회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참석한 이주민 선교 관련 세미나에서 큰 인사이트를 얻었다. 세미나에서는 이주민 공동체의 정체성을 존중하는 선교 방법, 이주민 스스로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세워갈 수 있도록 돕는 실천적 접근법, 그리고 이주민 선교의 전략적 중요성이 강조됐다. 이러한 내용은 히엔 선교사에게 유학생 선교의 방향성과 비전에 확신을 더해줬다.

 


베트남의 교회 현실은 한국과는 다르다. 정부는 등록된 교회에서만 예배와 전도 활동을 허용하며, 미등록 교회는 활동에 제약이 있다. 때문에 한국에서 신앙의 자유를 경험하는 유학생들을 볼 때마다 그는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또한 캠퍼스 사역이 독립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많은 지역 교회들이 유학생 사역에 관심을 갖고 연합과 후원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 현장에서 만난 다른 사역자들의 사례는 유학생 선교의 가능성을 실감하게 했다.

 

 

복음으로 변화될 베트남의 내일
히엔 선교사는 유학생들이 처한 현실적 어려움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낯선 환경, 부족한 언어 능력,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쳐 많은 이들이 정서적·영적 고립을 겪는다. 그는 오히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마음을 여는 학생들이 많다며, “위기의 순간이 복음의 기회가 된다”고 전했다.


그의 사역 비전은 분명하다. 한국에서 복음을 접한 유학생들이 삶의 변화를 경험하고, 베트남으로 돌아가 현지 교회를 세워가는 믿음의 일꾼으로 자라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한국 교회와 지역 교회들의 관심과 협력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수원=범영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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