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에 TV방송 뉴스와 언론을 통해서 한국 사회를 경악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기독교계에 큰 충격을 안겼던 사건이 있었다. 경기도 수원의 한 여성 목사가 신도들을 상대로 거액을 사기 쳐 여왕 같은 호화스런 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많은 국민들과 신자들에게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불꽃목사의 수상한 축복’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1990년 경기도 수원에 불꽃교회를 세우고 ‘빈민의 어머니’ 행세를 한 강 모(여) 목사의 수상한 행적에 대해 파헤쳤다. 방송에 따르면 강 목사는 교회 지하에 세상에 설 곳 없는 불쌍한 이들을 위한 거처를 만들고 노숙인들과 장애인들을 보살펴왔다고 한다.
신자들은 ‘주의 종’이라는 강 목사의 말을 성경처럼 받들었고 “참된 은혜도 많이 입었다”며 입을 모으고 그녀가 시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했다. 여자 목사에겐 다소 보수적이라는 교계에서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만큼 강 목사의 명성은 높아져갔고, 지하 월세 방에서 시작한 교회는 10여년 만에 3개의 예배당을 가진 큰 교회로 성장했다.
하지만 강 목사를 믿고 함께 지낸 수많은 신도들은 날이 갈수록 가난해졌고 심지어 강 목사가 수천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하겠다고 신도들로부터 돈을 빌려간 뒤 갚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 목사의 그릇된 행동을 제보한 한 신도는 강 목사에게 자신의 모든 재산을 뜯긴 뒤 단란했던 가정생활도 파탄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강 목사는 제주도에 교회를 건립한다는 이유로 신도들에게 수많은 돈을 빌렸다. 어떤 제보자는 자신의 어머니의 사망보험금 1억 여 원도 강 목사에게 전해줬다며 “돈이 없던 이들에게는 카드깡과 대출까지 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 상당수가 “축복받으면 몸으로, 물질로 봉사해야 한다”는 목사의 말에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 목사는 1999년 신도들에게 카드깡과 대출을 강권해 자신의 명의로 제주도 땅을 구입했다. 투자를 하면 이자와 함께 축복을 내려준다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자신에게 감동받은 필리핀의 한 퇴역 장군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하기로 했다며 신도들에게 전한 뒤, 돈을 빌려가고선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개발을 ‘신의 뜻’으로 포장하고 ‘맹종’을 이용해 사기를 쳤다는 주장이다.
신도들은 대출을 받고 전세금을 빼서 돈을 바치고 파지를 주워 살아가는 노숙자의 푼돈과 나라에서 지원 받는 기초생활수급자들의 돈까지 그녀의 손에 들어갔다고 알려졌다.
교회에서 빠져나온 신도들은 강 목사의 인생 전체가 사기라고도 주장했다. 앉은뱅이를 일으켜 세운 신유능력도, 계시를 받았다는 말도, 목사 안수과정과 학위가 모두 ‘가짜’라는 것이다. 취재기자의 확인 결과 그녀의 이력서에 적어 넣은 학위의 수여기관 어디에서도 그녀의 학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강 목사는 2010년 여러 건의 고소가 진행되자 기도원 부지 매입 건으로 마지막 피해자를 만들고는 필리핀으로 떠나 현재는 홍콩을 거쳐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해외 도피 이후에도 여전히 자신을 믿는 몇몇 신도들을 이용해 돈을 송금 받고 하인처럼 부리며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 목사는 남루한 옷만 입고 생활했다는 대외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사실은 명품만을 걸치며 화려한 생활을 해왔다는 주장이 있다. 또 다른 신도는 말하기를 “옷도 명품 아니면 안 입었다”며 백화점에서 200~300만 원에 달하는 명품 옷을 구입해 입고 다닌다고 한다.
이와 같은 사실이 세상에 폭로되면 검소하게 생활하며 목회활동하고 있는 절대 다수의 목회자들을 위축시키고, 성도들로부터 목사가 불신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각 교단과 지도자들은 남자이든 여자이든 검증된 목회자 양육에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