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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필리핀을 돕자

 

지금 우리 한국교회는 연합된 모습으로 대 재앙을 겪고 있는 이웃 나라 필리핀에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4시간 거리에 있는 동남아의 친구 나라 필리핀은 지금 초강력 태풍 하이옌으로 인한 사상 초유의 대재앙으로 신음하고 있다.

 

12000여명이 사망, 실종되고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그런데 우리 정부나 국민 모두 큰 관심이 없는 듯한 분위기다. 2005년 미국에서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가 발생했을 때나 20019.11테러가 일어났을 때 우리 정부와 국민들이 보였던 반응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12일 오전 외교부에선 조태열 제2차관 주재로 필리핀 태풍피해 관련 민관 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가 열렸다. 필리핀에서 대재앙이 발생한지 나흘이 지난 시점이었다. 이날 회의에선 필리핀에 500만 달러를 긴급 지원하고, 주필리핀 대사관 직원과 신속대응 팀, 119 긴급구조단과 코이카 직원 등 14명을 현지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전날 오후 다자외교조정관 주재로 열린 대책회의 때보다 파견 인원이 9명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전 국토가 비탄에 빠진 우방에 대한 지원치고는 인색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기업 총수들과 직원들 그리고 KBS방송에서 14일 온 종일 생방송으로 필리핀 구호모금 방송을 해 우방국에 대한 따뜻한 한국국민의 정을 보여줬다. 언론과 일반 국민들도 필리핀 태풍 피해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 같다.

 

태풍피해가 발생한지 이틀째가 돼서야 본격적인 보도가 나왔고 그나마 관심은 현지 우리교민의 생사여부에 집중됐다. 미국의 9.11 테러나 카트리나 피해,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온종일 생방송을 하거나 모금운동이 일어났던 것과 대조된다. 필리핀은 1949년 미국 영국 프랑스 대만에 이어 우리나라와 다섯 번째로 국교를 맺은 64년 혈맹국이다.

 

6.25 전쟁 때는 7420명의 군대를 파견해 함께 피를 흘렸고, 지금도 유엔사의 일원으로 한국에 와 있다. 현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의 아버지는 한국전에 종군기자로 참전했다. 우리나라와 교역규모는 작년 115억 달러, 대 필리핀 투자 규모는 10억 달러에 이른다.

 

필리핀을 찾는 한국인은 연간 100만 명으로 필리핀의 외국 방문객중 1위다. 한국 교민은 9만 명이 넘고, 한류열풍도 뜨겁다. 아세안 10개국 중 인구 규모로 인도네시아 이어 2위이고 가장 친한 나라로 분류된다. 만일 이 같은 대재앙이 미국에서 발생했다면 우리 정부와 국민들이 이 같은 태도를 보였을까?

 

7,900여 명이 사망, 실종된 미국 카트리나 피해 당시 우리 정부는 총리가 직접 나서서 관계부처 장관 회의와, 종교계 초청 간담회를 잇따라 열었다. 우리 언론은 일주일 가까이 카트리나 피해 상황을 생중계 했고, 많은 국민이 TV를 통해 재난 상황을 지켜봤다.

 

그러나 고통을 겪는 우방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관심이라는 점에선 다른 기준을 적용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더구나 필리핀은 미국을 밀어내고 우리나라의 2대 교역 상대로 올라선 아세안의 핵심 주도국이다. 재앙을 겪고 있는 우방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있어서 이중적 잣대로 들이대는 모습은 이제 떨쳐버릴 때가 됐다.

 

필리핀은 한국전 이후에도 1970년대까지 한국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나라였다. 1990년대 이후엔 거꾸로 우리나라가 필리핀에 유, 무상 원조를 해주고 있다. 필리핀은 또 우리를 사위의 나라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남성과 결혼한 필리핀 여성이 15000명에 달한다. 재중 동포 결혼 자가 많은 중국, 베트남에 이어 셋째 규모다.

 

필리핀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왔다. 최근엔 최초로 경공격기 수출이 성사 단계에 있는 등 방산 수출도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기독교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한 곳이 필리핀이다. 역동적인 선교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길 기도하면서 한국교회의 강력한 지원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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