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의 문제는 어제 오늘 시작된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사회가 산업화되고 서구화 되면서 점점 더 심각하게 되어가는 문제가 미혼여성들의 혼전 임신과 그들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이다.
유교적 질서를 사회 규범으로 중시해온 한국 사회는 미혼모와 그 아기들을 죄인시하고 냉대하였으며 이와 같은 사회적 태도는 아직도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다. 한국의 경우 미혼모의 숫자는 1980년대 중반까지 계속 증가했으나 1980년도 후반부터는 점차 감소했다.
보사부 통계에 의하면 1985년에는 4세 미만의 기아가 11,600명이었던 것이 1994년도에는 미혼모의 친권을 포기한 아동이 1,781명, 그리고 기아가 1,386명, 전체 3,100여명으로 감소했다.
이와 같은 통계만 살펴보면 그동안 국가에서 벌려왔던 가족계획정책이나 청소년을 위한 성교육이 성공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사업은 미혼모에게서 태어나는 아기의 절대적인 숫자를 줄이는 데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이 미혼여성의 임신율을 줄이거나 그들의 성에 대한 지식이나 가치관에 영향을 주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이는 기아나 미혼모의 아동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에 비하여 미혼여성의 인공유산율이 높아지고 있고 또한 미혼모의 연령이 낮아지는 것으로 가늠해 짐작 할 수 있다. 얼마 전 학교에 등교했던 여학생이 진통을 겪고 아기를 분만한 사실이 며칠 간격으로 신문에 크게 보도된 적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놀라움과 부모가 어떤 사람인데 임신 열 달 동안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까 하는 부모에 대한 비난, 다음으로는 그 학생이 얼마나 괴로워했을까 하는 어리석도록 혼자만 고민해온 학생에 대한 연민과 동정이다.
어떻게 부모가 그 때까지 몰랐을까하는 비난에는 부모가 알았으면 일찍 중절을 해주었든지 아니면 적어도 학교에서 학생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는 뜻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도 혼전에 임신을 한 학생이나 젊은 여성이 어디에서 누구에게 마음 놓고 상담을 할 수 있는지 대하여 묻지 않고 있다. 또한 이들 미혼여성을 임신하게 한 남자의 무책임성을 비난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
각 미혼모의 직업을 보면, 무직이 일정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사무직, 전문직공무원, 기술직도 있으나, 서비스, 유흥업은 점차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나이 어린 청소년들이 유해한 직업 환경에 접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저 연령 (15~19세)의 미혼모들의 직업분포를 보면, 임시직, 유흥업소, 또는 유사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취업하는 비율이 더 많아졌다. 미혼모들의 생계비에 대한 조사를 한 결과, 본인이 버는 경우와 부모 도움의 경우는 84년보다 감소했으며, 시설, 기관, 종교단체의 도움으로 생활하는 것이 50.7%로 증가하고 있다.
이 사실은 직계가족(부모)이외에는 도움을 받기 어려운 사회적인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미혼모의 가족구성원을 보면, 84년도와 큰 차이 없이 1996년도에는 핵가족이 75.6%, 정상가족은 68.5%, 그리고 결손가족이 31.5%로 나타났다고 한다. 결손가족 31.5%의 경우 친부가 없는 편모가정이 65.2%, 편부가정은 19.6%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미혼모의 개인 연령을 보면, 1906년도에 15~19세가 48.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10대 미혼미의 비율이 1984년 자료와 비교할 때 2배 가량이 증가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10대의 미혼모의 연령이 점점 저 연령화 되고 있다. 이것은 우리사회의 큰 문제로 안고 있다.
기독교 단체와 교회의 사명은 더욱 커지고 있다. 청소년들을 교회로 인도하여 바른 신앙교육과 성교육을 통해 생명의 귀중함과 무절제한 남녀 관계의 경종을 울려야 한다. 교회의 책임이 막중한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