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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로 병들어가는 한국

 

술을 마셔서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은 술이 뇌 조직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이며 지속적인 음주는 뇌조직의 광범위한 파괴현상으로 방향감각의 상실, 기억장애 등 치매증상이 나타나 개인에게 커다란 인격 결함을 야기한다. 알코올은 간을 거쳐 대사되기 때문에 가장 심각하게 영향을 받는다.

 

또한 다른 영양소의 대사기능을 방해해 산화되지 않는 지방이 간에 축적되면 간 기능 부전의 원인이 되며 이러한 증상이 전진되면 간경화, 간암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위와 장기 등은 물기가 촉촉한 점막에 의해 강한 소화 효소제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데 알코올이 이러한 점막을 깎아내려 염증과 궤양을 만든다. 췌장은 음식물의 소화 효소제를 만드는 곳으로 술은 췌장효소의 분기기능을 쓸데없이 자극해 췌장내의 단백질들이 소화되며 세포의 파괴가 뒤따른다.

 

이로 인해 인간의 고통 중에서 가장 견디기 힘들다는 췌장암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술은 우리 몸의 많은 부분을 병들게 하고 건강을 해치게 하는데 술을 지속적으로 마시는 우리나라 음주문화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만큼 술에 대해 관대한 나라도 드물다. 기뻐도 한잔, 슬퍼도 한잔이다. 지나친 음주로 인해 걸핏하면 가정폭력이 발생하고 청소년 타서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갈등도 언어, 문화적 차이에 이어 두 번째로 음주가 그 원인이 되고 있다. 음주가 생활 속 깊숙이 파고든 것은 사회생활에 술은 필수라는 생각 때문이다. 술자리를 자주 갖는 사람을 사회성이 뛰어난 사람으로 인식하거나 술을 잘 마시는 능력을 부러워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1960년대 이전만 해도 농촌의 농한기는 술과 도박으로 허송세월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농촌 빈곤의 주원인이었고, 술과 도박을 몰아내는 것이 농촌 계몽의 최우선적 과제였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계기로 이러한 문화는 사라져 오늘의 농촌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소득이 높아지고 고령화 및 1인 가구 등으로 고립성이 깊어지면서 음주가 다시 확산되는 모습이다. 문화 활동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는 농촌의 현실상 술이 여가와 사교의 유일한 수단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영농의 동반자 또는 심신의 고단함을 잊게 하는 만병통치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차 소주, 2차는 맥주 식으로 한 가지 술을 여럿이 나눠 마시는데 비해 일본에서는 첫잔은 다 같이 맥주로 건배를 한 후 그 다음부터는 각자 좋아하는 술을 주문해서 마시며 상대에게 무리하게 술을 권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음주 문화 중 술잔을 돌리는 관습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잘못된 문화다. 술잔을 돌리다보면 과음을 하게 된다. 자기의 주량을 넘어서면 만취하게 되고 술버릇이 나쁜 사람들은 실수를 하게 되어 좋은 분위기를 망치게 된다.

 

이러한 음주문화는 다양한 폭력이라는 문제를 초래한다. 무엇보다 술에 관대한 사회분위기를 바꿔나가야 한다. 건전한 음주문화가 정착되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계도가 요구되고 한편으로 스포츠나 다양한 취미활동을 권장해 여가를 선용하도록 해야 한다.

 

술집 가까이 살면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된다는 이색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연구팀은 55,000명의 성인을 7년간 관찰한 결과, 술집에 가까운 곳에서 사는 이들은 음주량이 늘어난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술집과의 거리가 평균 0.14km이내에 사는 사람들의 9%, 2.4km이내에 사는 사람들의 7.5% 정도가 술꾼이었다.

 

이는 술집에서 1km 가까워질수록 술꾼이 될 확률이 17%가량 더 높아지는 것이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은 이웃의 소득수준에 따라서 영향을 받는데, 이웃에 저 소득자가 많을수록 술을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단 교회 밖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인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 평신도뿐만 아니라, 목회자들도 술을 마시는 이들의 수가 적지 않다. 이와 같을진대 목회자들이 음주로 인해 병들어 있는 사회를 계몽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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