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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격적인 신앙훈련이 절실하다


몇 년 전에 2009, EBS 다큐프라임에서 동과 서동양사람, 서양사람이라는 제목의 다큐를 방영한 적이 있다. 그것은 동양과 서양 사람의 사고 구조가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다큐였다. 진행자가 동양과 서양의 사고의 차이를 실제적으로 보여주는 여러 가지 실험을 한 것이다.


그 중에 하나는 이런 것이 있었다. 네모난 나무토막과 동그란 나무토막, 그리고 동그란 나무토막과 같은 모양의 파란 색의 플라스틱이 있었다. 그리고 동그란 나무토막을 닥스라고 이름 할 때에 네모난 나무토막과 동그란 플라스틱 중 어느 것이 닥스인가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어느 것이 같은 것이냐고 묻는 것이다. 재미있게도 일본, 중국, 한국인들과 같은 대부분의 동양인들은 동그란 나무토막과 네모난 나무토막이 닥스라고 말했다. 그 둘의 재질이 나무이기에 모양은 달라도 근본적으로 같다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 프랑스인들과 같은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둥그런 나무토막과 둥그런 플라스틱이 닥스라고 말했다. 이 둘이 재질은 달라도 모양이 같기 때문에 재질은 달라도 근본적으로 같다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동양인이나 서양인이 다 같은 사람이기에 아주 세부적인 사고에 들어가서는 많은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근본적인 사고의 구조는 같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동양인이 무엇에 대해 설명할 때, 서양인이 그 설명을 100%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고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고구조의 차이도 엄청난데 하물며 하나님과 인간인 우리의 사고의 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인과 비 그리스도인의 사고의 차이는 더 큰 괴리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 예를 들면, 교회들이 가장 많이 사회봉사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신뢰는 바닥을 치고 있다.


한국기독교가 가장 적극적인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종교로 인식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신뢰도는 가톨릭과 불교보다 떨어지는 것이 기윤실이 지난 4일 발표한 ‘2013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결과에서 드러났다.


기윤실이 지난 2010년에 이어 3년 만에 실시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 결과, 한국교회는 봉사활동에 관한 두 개 항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사회봉사 활동 적극 수행 종교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1.3%가 기독교를 꼽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32.1%의 응답을 얻은 가톨릭이, 3위는 6.8%를 얻은 불교가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에 가장 도움이 되는 봉사활동 수행 종교를 묻는 질문에도 35.7%의 응답을 얻어 29.3%의 가톨릭과 13.2%의 불교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그럼에도 가장 신뢰하는 종교를 묻는 질문에서는 21.3%의 응답을 얻었는데 그쳐, 29.2%의 응답을 얻은 가톨릭과, 28.0%의 응답을 얻은 불교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응답자들은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로 언행일치가 되지 않아서 24.8%, 교회 내부적 비리/부정부패가 많아서 21.4%, 타종교에 대해 비판적/배타적이어서 10.2%, 선교활동이 지나쳐서(강압적전도) 10.0% 등의 순으로 꼽았다. 속성별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서 기독교인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14.1%인데 비해서 기독교 목사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21.1%나 돼 목회자들의 각성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왜 이와 같은 현상이 만연하고 있는가? 짧은 선교역사에 한국교회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번영의 축복만 강조하다보니 질적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사회에 빛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수를 늘리기 위해 검증되지 못한 목회자를 양성하게 된 것도 문제다. 병원에서는 전인치료가 시작됐고, 학교에서도 전인교육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비해, 교회는 전인격적인 신앙 훈련이 절실하게 필요한데 양적 성장에만 치우치고 있으니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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