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기독교가 대북 활동을 크게 공개적인 부분과 비공개적 혹은 개별적인 부분으로 나눠 인도적 지원과 함께 선교에 박차를 가해 왔다. 국내 기독교의 대북 활동은 주로 공개적이며 “선교” 보다는 인도적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북한이 경계하거나 의심할 만한 행동은 아예 시도하지도 않은 방식이다. 북한 역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 등을 창구로 남한 종교계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수용했다. 2005년 개성 영통사가 남한 천태종의 지원으로 2007년 금강산 신계사가 조계종의 지원으로 복원됐고, 2008년엔 평양 봉수교회가 남한 기독교의 지원으로 재건축됐다.
북한 지원에는 기독교계가 가장 적극적이어서 여러 대형교회와 단체, 교단이 식량과 의약품 등을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해왔다. 또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조용기 심장전문병원”을 평양에 짓고 운영하고 있다. 이 병원은 2007년 말 평양시 대동강구역 동문2동에 건축을 시작해 2010년 완공예정이었던 공사는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지금까지 중단된 상태다.
반면 비공개적, 개별적 활동은 더 활발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지원 관력단체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북한 접경지역엔 한국과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들의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한국계 미국인의 경우 중국 공안이나 북한 경비병에게 발각되더라도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쉽게 체포되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 극비를 필요로 하는 특성상 중국, 북한 접경지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대략 100여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과거 탈북자를 보호하고 남한으로 보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최근에는 탈북자나 북한 주민을 통해 북한에 성경을 들여보내는 일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일이다. 탈북자 선교단체의 한 관계자는 “국가에 부담을 주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겠으나, 선교는 목숨을 걸어야 가능한 일”이라며 “교회입장에서는 위험을 감내하고 북한에 복음을 전파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의 관제 교회 지도자가 자국 내 기독교도에게 중국 법을 지키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 기독교 삼자애국운동위원회 일명 삼자교회의 차이쿠이 주석은 베이징의 기독교도 사도이자 선한 시민이어야 한다며 옥외 또는 무허가 예배에 참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차이 주석은 “국가에 대한 사랑은 종교에 대한 사랑과 배치되지 않고 기독교의 윤리는 중국 정부가 추구하는 바와도 여러 방면에서 일치한다”면서 “기독교들도 국가와 사회의 안정과 통일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자교회는 1950년대에 중국 공산당의 허가를 받은 기독교 조직이다. 이 교회의 선쉐빈 부주석은 지난해 중국내 기독교들에게 아프리카와 중동 발 쟈스민 혁명에 영향으로 중국 전역에서 매주 일요일 개최될 것으로 예상했던 거리 모임에 참석하지 말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삼자교회 지도자들의 이런 중국 법 준수 요구는 중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기독교도들을 탄압한다는 외신 보도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0일 중국 당국은 베이징 중관춘의 광장에서 옥외 예배에 참가하려던 미등록 지하교회 신도 수십 명을 체포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중국 내 기독교 신도는 2천만 명 정도로 추산되지만 이와는 별도로 가정교회로 불리는 무허가 지하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신도가 6천만 명이라는 관측도 있다.
중국이 이와 같다면 우리민족인 북한 주민들에게 선교를 통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특히 우리 침례교단은 북한 선교에 대한 대책이 전무한 상태다. 지금부터라도 전국교회들의 역량을 총집결해 북한 선교에 박차를 가해야할 때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