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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진정한 의미를 담자


서방교회에서는 재의 수요일에 시작해 부활절 전까지 6주간 반 계속되며, 예수 그리스도가 광야에서 금식한 것을 본 받아 일요일을 제외한 40일을 금식기간으로 정하고 있다. 동방교회에서는 부활절 8주 전부터 시작하며, 토요일과 일요일을 모두 금식 일에서 제외한다.


부활절 축제 전에 준비와 금식에 기간을 지킨 것은 사도시대부터였다. 이 기간은 침례를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준비하는 시기였고, 죄인들에게는 참회의 기간이었다. 초기의 수세기 동안 금식규율은 엄격했으며, 동방교회에서는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서방에서는 이 규율이 점차 완화되어 엄격한 금식 규정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면제되어 재의 수요일와 성 금요일만이 사순절 금식일로 지켜졌으나, 참회예절은 여전히 강조되고 있다.


영국성공회는 사순절을 금식으로 지킬 것을 규정하고 있다. 침례교를 비롯한 모든 기독교에서는 사순절을 다양한 예배와 전례로 지켜지고 있다. 35일 수요일부터 사순절 기간이 시작된다. 기독교인들에게 사순절은 특별한 의미와 유래가 있다. 2014년 사순절은 좀 특별한 절기가 됐으면 한다.


그 동안 경심했던 것을 금식하고 기도하면서 40일간(주일을 포함하면 실제적으로는 46) 특별히 하나님의 뜻을 헤아린다면 우리를 향한 주님의 기도에 응답하는 은혜를 맛볼 것이다. 사순절 기간이 40일로 처음 결정된 것은 A.D. 325년 니케아 회의에서였다.


따라서 교회 역사 가운데는 꼭 40일이 아닌 기간 동안 사순절의 의미를 갖는 절기가 지켜지는 경우가 많았다. 과거 동로마 교회에서는 부활절 준비기간으로 7주를 지키되 토요일은 제외하고 일요일도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에 왕으로 입성하신 성 주일을 포함해 36일을 이 기간으로 지켰다.


서로마 교회도 6주간을 지키되 주일을 제외한 36일을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기념하는 기간으로 정했다. 이러한 관습은 니케아 회의 후에도 계속되어 얼마 동안은 오늘날과 같은 40일간의 절기로 지켜지지 않았다. 그 후 7세기 무렵 서로마교회가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절의 첫 주일까지의 4일을 포함하면서부터 오늘날과 동일한 40일간의 사순절을 철저히 지키게 됐다.


또한 이 기간 대표적인 행사로 지켜졌던 자신의 죄와 그리스도의 대속을 생각하며 금식하는 것도 사순절 기간 내내 행해진 것이 아니라 2~3일 동안만 행해졌다. 사순절은 초대 교회 성도들이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찢기신 살과 흘리신 피를 기념하는 성찬식을 준비하며, 주님의 겪은 수난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가진 금식을 행하던 것으로부터 유래됐다.


유대인들은 유월절을 준비하기 위해 유월절 전에 금식을 행했는데, 초대 교회 성도들도 신앙의 성장과 회개를 통한 영적 준비라는 차원에서 구약의 유월절 만찬을 새롭게 해석하며, 주님께서 제공하신 성찬식에 앞서 금식을 행했던 것이다. 또한 사순절이 끝나는 부활절에는 새로 영접되는 성도의 성례식이 있게 되는데 침례 예비자들은 이때 침례와 입교를 받기 위하여 두 주간의 준비를 두고 금식과 기도로 신령한 훈련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때 부활절에 있을 침례식을 준비하는 침례 예비자들은 물론 이미 성도로 영접된 사람들은 모두 금식과 기도 생활에 힘썼던 것이다. 사순절 행사로서의 금식은 수세기 동안 매우 엄격하게 지켜졌다. 사순절의 식사로는 저녁 전에 한 끼 식사만이 허용됐으며, 물고기와 고기 등의 육류는 물론 우우와 달걀로 만든 음식까지도 금지됐다.


그러나 8세기 이후로 가면서 이 규정은 많이 완화되기 시작해 14세기에는 금식 기도 대신에 절식 기도가 행해졌으며, 15세기에 와서는 정오에 식사하는 것이 이반적인 종교 관습이 됐고, 저녁 시간에도 간단한 식사가 허용됐다. 그러나 사순절 기간 동안에 연극, 무용, 연애 소설 읽는 것과 같은 오락 행위는 여전히 금지됐으며, 화려한 옷을 입는 것, 좋은 음식을 먹는 것 등 호화 생활 등도 자제됐다.


대신 자선과 예배 참석, 기도 등이 권장되고 있다. 이와 같이 요즘 교회들이 고난 주간을 맞는 여러 가지 형태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쓸모없는 형식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교회의 성장과 개인 신앙의 영적 성장을 위해서는 좋은 전통은 지켜져야 한다. 2014년 고난 주간은 주님을 깊이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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