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총회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년동안 총회는 교단의 여러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며 ‘침례교회의 푸른 계절’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두 차례에 걸친 총회 의장단 예비 후보자 토론회를 통해서도 교단에 대한 여러 현안을 논의하며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됐다.
특별히 농촌교회와 미자립교회에 대한 교단 총회의 대안은 반드시 현실로 이뤄내야 할 시대적 과업이 되어가고 있다. 물론 여러 회기를 겪으면서 농어촌교회와 미자립교회 대책을 제시했다. 제대로 현실화 된 내용이 있는지 묻고 싶다.
1년에 4천여 만원의 예산으로 농어촌교회와 미자립교회를 살리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또한 미자립교회 지원에 대한 예산은 제대로 확보되지 못하고 교회 재난이나 경조사 관련 등에 한해 총회 예산이 집행되고 있어 다른 사업보다 우선적으로 농어촌교회와 미자립교회에 대한 총회 지원이 아쉬운 한 해였다.
적어도 대안을 세웠다면 그에 대한 계획과 예산 집행, 후원 방안 마련 등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돼야 할 때이다.
예장통합 총회를 비롯해, 합동총회, 감리교, 기장총회 등 주요 한국교회 교단들은 매년 미자립교회에 대한 대안 마련과 농어촌교회를 살리기 위한 여러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총회 차원에서 일방적인 지원보다는 전국교회가 함께 공생하고 공동체로 이뤄나가는 방안을 제시하며 상생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이다.
우리 교단도 과연 이런 로드맵이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침례교 농어촌선교회가 여러 농어촌 지역교회들이 참여해 3년째 활동하며 농어촌교회의 희망을 외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단의 현실은 부끄러울 정도다.
또한 미자립교회에 대해서도 총회에서는 교단의 현황 파악부터 시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립의 정도를 따지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총회에서 지방회의 협조를 구해 이를 파악한 이후에 구체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제103차 총회 초기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 지역 지방회가 자매결연을 맺었다는 총회 소식을 접하고 이를 홍보한 기억이 난다. 지금의 현실에서 어떤 결연이 이뤄졌는지 따져보고 싶다. 보다 효과적으로 지역별로 몇 개 지방회 연합으로 자매결연을 맺고 농어촌교회 지역에서 전도여행이나 연합수련회, 지역 비전트립 등을 도시교회에서는 교회 청소년 문화탐방이나 장학 사업 등으로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해보고 싶다.
농어촌교회와 미자립교회가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 위치에 있는 것은 단언코 아니다. 그들 교회 나름대로 장점과 자립교회가 가지지 못하는 특징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고 여긴다.
총회 게시판을 통해 심심찮게 올라오는 미자립교회의 이야기는 우리 현 교단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이를 귀담아 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이는 교단 정쟁의 갈등으로 서로 등한시하거나 일방적인 제시가 아니라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현실적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숙제여야 한다. “우리교회는 1년에 100개 교회를 돕고 있다”라는 말보다 “우리교회는 이 교회와 협력해 교류하며 복음의 공동체로써 의지하고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고 있다”는 말이 더 현실적이지 않나 생각된다.
총회가 다가올 때마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대책 방안들이 공약을 위한 공약이 아닌 진정으로 우리 모든 침례교회가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최우선의 과제가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