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라고 불리는 추석은 신라시대에서 유래된 우리나라 최대의 고유 명절이다. 그런데 추석이 유교 문화와 결합되면서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날로 자리 잡게 됐다. 그래서 제사는 신앙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곤혹스러운 문제로 다가오기도 한다.
추석이 우리나라의 고유 명절로 성도와 불신자가 함께 쇠는 날이라면 우리 그리스도인은 기독교적 정신에 의거하여 추석을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추석은 민족 최대 명절로 전해져 오지만 사실상 전혀 상반된 슬픈 역사적 사실이 숨겨져 있다. 백제 고구려 삼국시대 말기 삼국이 패권을 다투던 시기에 신라가 당나라의 100만 대군을 끌어들여 9년간의 전쟁 끝에 마침내 백제에 이어 고구려까지 멸망케 하여 그 승리를 기념하게 한 서기 668년 9월 10일 7백년 고구려 역사가 마감하는 날이기도 하다.
신라입장에서는 당시 승전기념일이지만 고구려나 백제 유민들의 입장에서는 나라가 망하고 망국의 백성들이 될 수밖에 없었던 날 이였기에 슬픈 역사가 깃든 날이 추석이기도 하다. 기독교 입장에서 볼 때 달은 피조물이고 또한 달이 빛을 내는 것이 아니고 태양에 반사되어 비치는 것이기 때문에 숭배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기에 창조주를 믿는 신앙인으로서는 그 달에게 감사할 것이 아니라 그 달을 주신 창조주께 감사해야 함이 당연하다. 추석이라는 명칭도 가을을 마무리 하는 날이라는 의미라고 볼 때 구약 성경에 수장절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구약 성경에 열매를 거두기 시작하는 초실절(맥추절)과 열매를 거두어들이는 수장절(추수절)을 지키라고 명하셨다.
그러므로 추석은 추수감사절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농산물의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며 감사했던 것처럼 우리 그리스도인도 그동안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추석을 보낸다면 추석은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명절이 될 수 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추수에 대한 감사를 조상이나 우상에게 드리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추수할 것을 주셨다고 믿기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이다.
또한 추석이 되면 떨어져 살던 가족들도 한 자리에 모이게 된다. 서로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추석을 기하여 한 자리에 모여서 음식을 함께 먹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은 매우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명절 후에 이혼을 하는 부부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명절이혼, 추석이혼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기에 이르렀다. 가족 간에 화목의 장이 돼야 할 추석이 이혼까지 야기하는 갈등의 장이 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명절이혼이 급증하는 이유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가족들과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는 사소한 말과 행동이 상처를 주고 과거의 섭섭한 일이 떠올라 불화와 다툼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여성들의 극심한 스트레스와 배우자의 부적절한 처신도 명절이혼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가족들이 오랜만에 만나는 추석은 마땅히 화목의 장이 돼야 한다. 그러므로 서로에게 상처나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서로 배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목은 기독교 복음의 주요 정신이다. 예수님은 “너희 속에 소금을 두고 서로 화목하라”고 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추석에는 마땅히 가족과 화목하게 지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