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국교회의 성장 동력은 목회자의 설교와 교회운영 능력, 탁월한 지도력이 그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한국교회의 병폐는 지도자의 독선적인 운영이 교회를 병들게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화가 일어나야 할 것인데 교회 안에서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동역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요즘 왜 그리스도인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지 깊이 성찰하고 건강한 교회가 되어 ‘떠나가는 교회’가 아니라 ‘돌아오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 중에 많은 수가 예수는 좋지만 교회는 싫다고 말라며 그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야 할 교회가 오히려 비리와 부패, 오만과 독선으로 지탄받는 일이 많아지자 실망한 교인들이 교회를 등지고 있다. 적지 않은 목회자들이 ‘그리스도인들이 왜 교회를 떠나는가?’하는 질문에 믿음이 없어서 떠난다고 단정하고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물론 근본의 신앙문제 일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책임을 떠나는 사람에게만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교회 내부의 문제가 교인들에게 실망과 상실감을 안겨 주고 있음을 부인한다면 해결의 방법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목회자의 독선적인 교회운영에서 함께 세워가는 민주적 교회운영이 절실하다. 목회자가 제왕처럼 군림하는데서 교회의 모든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목회자와 평신도는 서로 역할만 다를 뿐 대등한 자격에서 교회를 함께 세워가는 동역자이다. 이러한 관계가 되야 건강한 교회를 세워갈 수 있을 것이다.
교회 운영의 민주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로 교회행정과 재정, 목회와 교회 운영 분리, 교회 내 직분의 임기제 도입, 교회 재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관리감독을 할 수 있도록 감사제도가 도입돼야 할 것이다. 동시에 이러한 제도는 목회자에게는 기득권을 포기하는 결단을 평신도에게는 교회운영의 책임을 나눠가지려는 자세를 요구하는 것이므로 의식 개혁과 신앙 성숙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
또한 교회 직분을 수직적 위계질서나 신분 상승의 표지로 여기는 풍토가 사라져야 할 것이다. 설교 내용을 신자들과 함께 토론하며 의견을 듣는 소모임, 목사의 집으로 성도를 초대해 대화를 나누는 역 심방을 하는 것도 목사 중심의 일방통행을 보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교회 내부의 민주적 소통을 바탕으로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 세상과 소통하려는 교회의 노력은 흔히 교회가 지역사회 봉사에 참여하는 동기 부여가 된다. 현 시점에서 한국교회의 모습을 분석해보면 ‘모이는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로 분리 할 수 있다. 현교회는 많은 목회자들의 관심이 신자 수를 늘리는 데만 골몰하는 성장주의에 있어 주일에만 모였다가 ‘흩어지는 교회’가 됐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교회의 모습을 버리고 교회의 참된 공동체성 회복과 사회적 연대를 강조해 삶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로,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자세를 버리고 세상 속에서의 기독교, 인종, 전통의 벽을 넘어 소통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될 수 있도록 교회 안에서 전인격적 교육을 이뤄가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많은 정치적 모임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시점에서 건강한 교회를 세워나가자는 모임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교회의 민주적 운영과 재정 투명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자기 교회의 건물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려는 공동체로써의 사명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제는 성경으로 돌아가자’, ‘초대교회를 회복하자’는 등 많은 교회들이 수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질적 성장을 위해 영성을 회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어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 누가할 것인가? 묻지 말고 한국교회의 모든 지도자들은 함께 고민하고 회개해 건강한 교회로 회복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