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공동체는 세상 속에 있으며 사회로부터 누리는 혜택만큼 세상을 섬겨야 하는 책임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우울하게도 하며 때로는 절망하게 하게 하는 일들이 주변에 너무 많다.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북의 대립과 갈등의 심화, 대한민국 내의 지역 간, 계층 간, 세대간 갈등과 경제적 위기와 양극화 현상, 거기에 더해 극도의 개인 이기주의와 도덕 불감증에 수반되는 가치관의 상실 등이 위기라고 할 만하다.
교회가 해야 할 일은 이를 치료하고 꿰매고 지향할 가치를 창출하고 든든한 사회기반 구축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근간에 교회가 스스로 사회를 향한 지도력을 상실하고 오히려 지탄의 대상이 되므로 조롱거리처럼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교권 싸움을 내부에서 수습하지 못하고 사회법정에 의뢰하는 예가 여러 건 발생하고 있음은 수치일 뿐 아니라 분열과 갈등을 치유해야 할 교회가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인 것이다. 이런 일들로 도덕적 권위마저 상실하여 사회를 이끌고 갈 사표가 되지 못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법관이 공정하지 못하고 종교가 존경 받지 못한 사회는 위기를 맞았음을 알고 있다. 미래학자들의 예측에 의하면 자원고갈(에너지 식량), 기후 변화에 의한 대재앙 2030년에 이르러 모든 성장이 멈추게 될 것이며 인류는 이러한 현상에 대처하려는 몸부림을 치게 될 것이라 했다. 한국교회의 당면한 과제가 현실로 다가왔다.
저출산 노령화의 급속한 진행과 경제위기에 따른 재정의 감소 등으로 사역 약화, 선교 동력 저하와 함께 교회의 몰락까지 염려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안에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며 어쩌면 교회부도 사태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아니 지금도 이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교회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으며, 몰락과 부흥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외적인 요소로 보면 교회가 빌미를 제공한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극히 일부의 사건일 뿐이다. 그런데 사건을 여과 없이 악한 의도로 선전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정보 공유의 틀이 다양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자기를 밝히지 않고 숨어서 총질을 하는 것도 문제지만 지상파 TV방송에서조차 교회를 해롭게 할 수 있는 방송을 하고 있지 않은가? 그들은 바로잡기 위한 언론의 사명이라 하지만 객관성의 상실과 형평성 유지도 차치하고 프로그램을 만들고 방송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기독교 선교에 치명적 저해요소가 되며 사회에 기독교에 대한 비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게 된다.
이 또한 교회를 위기에 빠지게 하는 큰 요인이 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내적인 요소 중 근래에 한국의 대표적인 교단이라 할 수 있는 교단 가운데 두 교단이 교권다툼으로, 연합기관마저 자리다툼으로 사회법정의 재판에 회부된 바 있고 그것은 지금도 미제의 사건으로 진행 중에 있다. 각자의 주장에 의하면 한결같이 자신의 주장이 성경적이며 교단 법에 적통이라는 것이다.
일종의 아집이고 독선이다. 그들이 주장하고 싸우는 동안 얼마나 많은 성도들과 교회들이 상처를 받고 있는가를 돌아볼 생각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땅에 교회를 세우고 지키기 위하여 목숨까지 내어놓은 많은 순교자들을 생각한다면 감히 그런 일을 할 수 없을 것인데, 참으로 양심에 화인 맞은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더라도 한국교회는 민족의 아픔과 함께한 교회다.
대한민국의 근대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한국교회는 어느 기관이나 단체보다 소외계층과 도움이 필요한 곳에 그 필요를 충족시켜 주고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 교회이다. 이것은 역사적 기록이나 정부가 발표한 각종 통계에서 입증되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분명히 사회의 소금에 역할을 하였고 지금도 하고 있으며 세상의 등불로서의 사명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함에도 오늘에 와서 사회적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다른 종단에 비하여 약해진 것처럼 보이는 것은 교회의 힘이 결집되지 못하고 흩어져있기 때문이다. 교회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하나로 결집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