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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병원의 위기는 기회다


교단 의료선교 최후의 보루인 왈레스 기념 침례병원. 해방이후 한강이남 지역에서 최고의 의료 시설과 의료진(선교사)들이 활약했던 병원이 현재 좌초되기 직전의 상황에 처해 있다.


매원 수억 원의 악성채무가 늘어나고 있으며 병원 운영은 날로 어려워지고 치료받는 환우들의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대표적인 종합병원임에도 불구하고 병원 앞에서 다양한 직종의 병원들이 침례병원의 환자 고객들을 잠식하고 있다. 마치 다윗과 골리앗처럼 점점 침례병원의 수세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최근 몇 년간 병원이 어렵다라는 얘기를 교단 안 밖에서 종종 하곤 했다. “교단 정치의 희생양” “병원 경영진의 무능” “노사간 관계 악화” “비정상적인 인력구조” “지역 대형병원 경쟁에서 밀려나” “든든한 재정 후원 기관의 미흡” “이사회의 방만 결의등 무수히 많은 소문들로 우리 스스로 귀를 의심할 상황까지 봉착했던 것이 사실이다.


우선 이에 대한 침례병원의 노력은 뼈를 깎는 노력을 진행했다.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임금 채불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특히 병원장을 비롯해, 병원 경영 일선에 있던 주요 중직들이 잇따라 사임하고 퇴직하며 업무 공백까지 생기면서 험난한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또한 장기 외상매입으로 인한 악성 부채를 일부 해결하며 외부업계에 대한 신뢰도를 다시 회복시키고 있으며 환자들에게는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병원의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역시 표면적으로 보여 지는 개선의 모습을 상당히 미비한 실정이다. 또한 악성 채무와 병원을 정상적인 궤도로 돌리기 위한 재정적인 지원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부산과 울산, 경남 등 침례병원 인근 지역 침례교회들은 침례병원의 어려움이 우리 침례교회의 어려움이라는 의식 속에 병원에 모여 지속적으로 기도회를 열며 병원의 회생을 위해 부르짖고 있다.


또한 병원 환자 유치를 위해 지역 병원보다 우선적으로 침례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언하며 건강검진 등을 유도하고 있다. 일례로 전라도의 모 지방회는 지난 교단 정기총회에서 침례병원의 어려운 현실을 직접 듣고 지방회 차원에서 목회자 부부가 함께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기로 했으며 오는 12월 중에 약 30여 명의 지방회 목회자 부부가 병원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런 침례교회의 관심이 침례병원에는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비상대책본부장 겸 병원장 대행인 이원용 본부장은 병원은 이익을 내는 구조가 아니라 봉사하고 섬기는 곳이라며 우리가 이 일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외부적인 요인에 발목을 잡힌다면 병원의 존폐는 명약관화한 일이다. 반드시 침례교회가 우리를 일으켜 세워줄 수 있는 동력을 주시리라 믿고 눈물로 기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실상 침례교 산하 기관이라 하지만 기관으로서 재정적인 후원이나 지원 등은 쉽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 우리 침례교회의 상황이다. 자칫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서는 안 도니다. 총회와 산하기관의 관계에서 총회는 침례병원의 어려움에 관심을 갖고 함께 기도하며 하루 속히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제시해주길 바란다.


이는 총회가 강력한 이사 임면권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을 살릴 수 있는 교회와 목회자들을 연결시켜 침례병원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안을 주는 것이다. 지금은 무작정 원칙만을 내세우고 결과만을 따지는 것이 아닌 모두가 힘을 합해 침례교회의 자랑스러운 의료 선교 기관인 침례병원을 살려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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