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동안의 침례교회는 어떤 모습으로 어떤 변화와 가능성을 봤는지 자문해 볼 시간이다. 매년 연말이 되면 숨 가쁘게 걸어온 걸음이 의미 있고 보람 있는 걸음이었는지 아니면 의미 없는 걸음이었는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물론 모두가 의미 있고 보람 있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열정과 희생 다해 교회를 위해, 교단과 교회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할 수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각자 반성해봐야 할 것이다. 단순히 반성과 자책의 되돌아봄이 아닌 더 나아지기 위한 성숙함이 필요한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침례교회가 회자된 대표적인 일이 있다면 세월호 사건을 통해 우리와 교단명칭이 유사해 혼돈을 줬던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였다.
세월호 사건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으로 뇌리에 잊혀 질 수 없는 일이 됐다. 모든 사람들의 아픔이었던, 사건은 이제 각자 마음에 묻어두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언제까지 아픈 상처만 드러내면서 살수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이로 인해 상처받고 아파하는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새 힘을 줘야 할 것이다.
당연히 교회들이 앞장서서 소외된 이웃들을 돌봐야 한다. 아픔을 어루만지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주며 믿음과 신앙을 통해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침체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대안들을 교회가 제시해 줘야 할 것이다. 이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복음과 사랑으로 치유해야 한다.
우리 침례교회가 서로 서로 힘을 주고 격려하고 협력하며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우리 총회와 개교회들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또한 정통교단인 우리의 교단명을 현혹시키는 구원파에 대한 이단사이비 단체의 대책도 교단 차원에서 확실한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침례교단의 정체성과 신약 성경적 신앙 중심인 우리교단이 초등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해 교회들의 피해가 적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남의 도움이 아닌 우리 스스로 위기를 극복할 힘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할 것이다.
또 하나는 지난 정기총회를 통해 해결해야 할 교단 부채 해결 방안이다. 전국교회가 여러 공문과 정기총회 의사자료, 총회 문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교단 부채에 대한 설명과 상환 현황, 상환 계획 등은 익히 알고 있는 상황이다.
역시 문제는 현실적으로 이런 상환 계획이 가능하다는 점과 현재 교단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총회와 유지재단이 얼마만큼 개교회와 성도들에게 신뢰를 주고 적극적으로 부채 해결을 위해 노력하느냐에 달려있다.
“잘되고 있다” “걱정 없다” “무리 없다” “가능하다” 이런 말보다 현실적으로 건축헌금의 목표액은 얼마이며 1개월 이자 및 원금 상환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앞으로 최소 몇 년 최대 몇 년 안에 부채 상환이 마무리 되는지를 공개하고 이를 전국교회가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총회도 무엇보다 교단이 당면한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총회운영에도 외적인 사업에 치중하기 보단 내실을 기할 수 있기 바란다. 총회에 어떠한 업적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
그것이 후대에 교단 역사에 의미 있는 사건으로 기록되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회 부채 경감을 위한 혁신적인 개혁과 노력, 건축헌금 운동도 미래 교단을 짊어지고 이끌어가는 후배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총회가 돼야 한다.
2014년이 마지막 달을 맞으면서 전국교회와 성도들에게 밝고 희망찬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