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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데로 임하는 예수 정신


연말을 맞아 여기저기서 흥청거리며 사회질서가 파괴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해를 보내는 것이 아쉬움도 있겠지만 의미 없이 살아왔다면, 반성함과 동시에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기회를 삼아야 할 것이다.

 

특별히 12월은 한해의 마지막 달이기도 하지만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성탄절이 있어 온 세상 사람들에게 구원의 소식이라 할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만 좋은 소식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도 해당된다. 그렇다면 연말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예수의 정신으로 살 수 있을까? 낮은 데로 임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예수가 가는 곳에는 항상 세리, 창녀 등 소위 죄인이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이 따랐다. 예수께서 삭개오의 집에 머무른 사건을 잘 알고 있다. 삭개오는 세리 중에서도 우두머리인 세리장이었다. 유대인들이 가장 혐오하는 사람 중 하나가 세리였는데, 삭개오는 세리장이었으니 얼마나 사람들이 미워했겠는가? 사람들이 얼마나 말이 많았겠는가?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가능하면 세리와 죄인들 곁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 땅에서 가난하고 죄인이라고 불리는 자들 곁으로 가야 한다. 그들 곁으로 또는 그들 속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결코 그들과 똑같은 죄를 지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요즘 그리스도의 이름이 욕을 먹는 경우가 너무 많다. 왜 그런가? 교회가 세상 속으로 너무 들어가 버렸기 때문이다. 예수님처럼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거라면 세상 사람들이 욕할 일이 없다. 오히려 세상 사람들이 존경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세상 못지않게 세상 법에 찌들어 버렸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이 욕을 하는 것이다.


낮은 데 임하는 것에 대하여 오해하는 것 중 하나는 아무런 발전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낮은 데 임하신 예수께서 얼마나 진취적이었는가? 자신을 배척하는 동네에서 또 다른 동네로 복음을 전하는 데 멈추지 않았다.


예수님을 닮은 바울도 전도 여행하는 도중 이미 다른 곳에 전도할 계획을 세웠다. 그의 마음에는 전도에 대해서 항상 마음이 앞서서 여행하고 있었다. 아시아지역을 다닐 때 이미 그의 마음은 유럽에 가 있었고, 로마에 가 있었고, 서버나에 가 있었다.


그런 마음이 있었기에 그는 결국 유럽을, 로마를, 그리고 서버나까지 복음을 전하게 됐다. 낮은 데 임한다고 해서 무기력해져서는 안 된다. 이것은 결코 예수 정신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마음은 낮은 데 두지만 복음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은 항상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나은 모습이 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다만 이 모든 것이 나만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다른 많은 이웃들에게 유익을 나누기 위하여 자신을 계속 발전시켜나갈 소망을 품어야 한다. 한 해를 보내면서 낮은 데로 임하는 예수정신이 나에게 있는지 점검해보아야 할 것이다. 내 마음을 결코 교만한데 두지 않고 나를 헌신해서 빛을 드러낼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죄에 빠져 있으란 말이 결코 아니다.


또한 무기력해지란 말은 더더욱 아니다. 낮은 데 임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이 되는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나를 주장하거나 드러내지 않으면서 예수정신이 우리의 삶에서 깊이 내려지는 연말과 성탄절이 됐으면 한다.


요란스럽게 떠들고 먹고 마시면서 세상에 취해 허우적거리는 사회를 치유할 수 있는 명약은 세상에 소금되는 것이고, 빛이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사회를 치유해야 할 사명이 있음을 명심하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 희생하는 연말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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