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맘때쯤 누구나 상투적으로 쓰는 말이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는 말이다. 2014년, 우리에게 가장 큰 기억으로 남는 일이 있다면 단연코 ‘세월호 사건’이지 않나 싶다. 여전히 9명의 실종자와 이 사건의 원인인 세월호는 아직도 차디찬 바다에 잠겨 있다.
묻혀 있는 세월과 시간 속에서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이 느낀 슬픔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교회봉사단은 아직도 팽목항 부근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돌보며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아니 이젠 더 이상 희망과 기쁨을 표현할 수 없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섬김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 교단은 세월호사건에 연루된 우리와 유사한 교단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단체로 인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같은 부류 아니냐”, “너희도 유OO측이냐” 순수하고 복음적인 교단·교회가 한국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이들과 동격으로 취급받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교단은 과연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와 대응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와 교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알리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대외 여론에 확실히 알리고 우리 교단을 대표하는 지도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오히려 장로교단 등 주요 대형교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명예만 내세우지 않았는가? 결국 이 문제는 시간이 약인 듯, 세월을 보내야 했고 그로 인한 오해와 갈등은 개교회의 부흥과 성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2014년 우리에게 가장 아쉬웠던 시간이지 않나 생각한다. 교회 부흥과 성장을 위해 힘차게 달려온 1년이었지만 예상외로 심한 역경의 파도와 험난한 세상의 유혹 속에 교회가 흔들리고 있었다.
목회자의 설교는 성도들에게 감동을 줬지만 한편으로 삶의 실천으로 복음의 사람으로 세우지 못하고 설교의 비평가로, 세상의 방관자로 만들었으며 선교에 대한 비전을 품으며 선교 후원과 단기선교, 선교지 방문 등의 교회 1년의 사역을 전개했지만 개척교회는 무일푼의 사례비에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며 사역이냐 생존이냐를 고민하고 있다. 이 땅의 교회도 빈익빈 부익부가 존재하는 것에 세상 사람들이 묻는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해답을 줄 수 있는 지 의문이다.
교회는 날로 성장이 둔화되고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스스로 이런 상황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일도 비일비재하다. 자신의 은퇴에 대한 재정적인 부분을 미리 준비하거나 지나치게 외부에게 자신을 드러내고 마치 한 기업의 CEO처럼 부와 명예를 과시하는 측면을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이로서 과연 예수님과 같은 낮은 자의 모습인지 되묻고 싶을 뿐이다.
거대한 교회 건물과 몇 천만 원을 호가하는 승용차, 과할 정도의 사택(아파트). 이것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목회자의 사례라면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고 싶지 않다. 그것이 하늘나라의 상급이라고 말한다면 더 이상 한국교회는 꿈과 희망을 부르짖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 땅의 수많은 교회들이 존재한다. 오늘도 새로운 교회가 개척예배, 설립예배를 드리며 하나님 나라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함을 여기며 목숨을 걸고 그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주님의 품으로 인도하고 있다.
이제 그 때 그 심정을 그 마음을 다시 찾기 원한다. 우리 스스로가 하나님을 만나고 서원하고 고백하던 첫사랑을 회복하자고 말한다. 성도들에게도 그렇게 선포한다. 이제 교회가 다시 일어나기 위해, 우리의 교단이 다시 일어나기 위해 첫사랑을 회복하고 첫 서원을 상기하고 그것을 실현해야 할 때이다. “아듀 2014” 이 말을 쓰기엔 부끄러운 2014년이지 않았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