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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에 대한 교회의 입장


최근 교회에서는 믿음을 강조하면서 실생활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대한 윤리강요가 꼭 필요한 것임을 가르치고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신앙인들에게 교회생활만 가르쳤지 사회생활에서 빛이 되고 소금돼야 함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특히 믿음만 강조했던 교회의 반성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중세 스콜라 철학을 대표했던 토마스 아퀴나스는 그의 저서 신학 대전에서 자살에 반대해야 하는 세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자살이란 각자가 자신에게 빚지고 있는 사랑에 대한 공격이고 공동체에 대한 모욕이며, 하나님의 대한 범죄라는 것이다.


또한 자살을 치명적인 죄악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자살을 죄악시했던 경향은 중세를 지나 19세기까지 유럽 사회를 지배했다. 자살이 질병으로 생각되기 시작한 것은 19세에 이르러서다. 자살에 대한 목회 지침서를 발간하여 교회마다 영적인 훈련에 교재로 사용하고 있음은 세계적으로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한국에서 셀 그룹을 통해 지역, 혹은 이웃 같은 교우들의 소통을 이루고 있지만, 한 사람의 속내를 들여다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바른 신앙 교육을 통해, 생명의 귀중함을 인식시켜야 한다. 때 늦은 감은 있지만, 자살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행위이자 용서받을 수 없는 죄라는 것을 확실하게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해하고 죽이는 행위인 자살은 자기 자신을 해하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의 사람들, 가족, 친지, 동료, 이웃들이 더 사랑해주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서울 마포대교 난간에는 자살 시도자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살아갈 용기를 주자는 취지에서 시민들로부터 공모한 문구가 새겨져 있다.


보건복지부 보고서에, “한국사회의 자살 현황을 보면 인구 10만 명당 28.1명이 자살하는 것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압도적 1위다. 2위는 일본은 24.4, 3위 헝가리는 21.5명이다. 과학과 경제 성장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기회 균등이 심각하게 벌어진 현상일 수도 있다. 갈수록 삶의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양극화, 비인간화가 이 시대의 특징이 되었다.


교회가 사회적 약자의 짐을 함께 나눠지고 믿음이 강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도와야 하는데 그동안 한국교회가 믿음만 강조하고 사랑이 부족했던 현실을 자성해야 한다.


요즘 모 교단에서, 교회 내 민감한 문제인 자살자의 구원여부에 대해서는 자신의 생명을 파괴하는 행위는 생명에 대한 하나님의 고유한 권리를 부정하고 하나님의 형상을 파괴하는 죄악의 행위라면서도, 그동안 교회에서는 자살하면 구원받지 못하고 지옥간다는 식의 보수적이고 고루한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신학적, 사회병리학적으로 접근해 연구한 내용이 별로 없다며 자살을 심리적 질병이라고 정의했고 감정을 이성적 능력으로 조절할 수 없는 극한적 상황에 빠져 있는 상태로 그동안의 신앙이 무효화됐다고 볼 수 없는 쪽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목회자들은 그동안 자살한 신도의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보면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해 고민하고 자살자의 장례식에 어떤 입장을 보여야 할지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자살한 성도의 가족들이 교회의 부정적 시선 때문에 겪는 고통을 보면서 2차 상처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교단도 자살에 대한 목회적 대응, 자살 위험에 있는 이들을 알아보기, 자살 발생 후 대처하는 일, 자살자의 장례를 위한 예배문과 유가족 예배, 자살에 대한 설교, 자살 예방을 위해 언급해야 할 것 등을 제시해 일선 목회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연구하여 지침서를 발간해야 한다. 별로 큰 의미를 주지 못하는 일에 시간과 경제적 낭비보다는 현실적으로 꼭 필요한 것을 만들어 제시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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