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뿔도 단김에 빼랬다”라는 속담이 있다. 무슨 일을 하려고 생각하였으면 망설이지 말고 곧 행동으로 옮기라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어떤 사안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한 처리가 요구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우리 교단은 지금 어느 때보다 이 말이 이뤄져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수단과 방법, 절차와 규정이 어떻게 됐던 간에 보다 지혜롭게 하지만 신속하고 적절하게 사후 처리가 이뤄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본지를 비롯해, 교계 언론들이 침례교회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모습보다는 안타까움과 문제, 분란 등의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 상황이 씁쓸할 지경이다.
무엇보다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교단이라는 침례교회가 언제부터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이는 우리 목회자 스스로의 자성, 그리고 세상과 타협한 교회와 교회 구성원들의 진정한 회개에 있다.
혹자는 교단의 치부를 드러내고 고발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우리 스스로를 다스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성경적이라 할 수 없는 방법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여리고에서 놀라운 승리를 거둔 뒤, 범죄함으로 아이성에서 패배했을 때, 이스라엘 백성의 치부를 찾아내지 못했다면 가나안 정복은 요원했을 것이다.
여호수아를 비롯한 백성의 지도자들이 먼저 하나님 앞에 무릎꿇고 회개하며 지혜를 구하면서 이 치부를 찾아내고 아간의 가족과 그의 재산에 심판을 가했다. 너무 가혹하다고 할 수 있지만 가나안을 정복해야 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한 점의 치부조차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백성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땅으로 들어가기 위해 수많은 고통과 아픔을 겪었다. 우리도 하나님의 사람들인데 우리 또한 “무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잘못된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반론의 기회 또한 줘야 할 것이다. 현재 모 기관에 대한 조사위원회가 조사결과를 발표한 이후, 이에 대한 교단의 여러 잡음이 있다.
과연 규정과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면 조사위 보고서가 발표되기 전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교단 보고 이후 총회에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 여론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당사자의 의지가 중요하다. 우리 스스로가 그런 창구조차 막아서지 않았다. 단지 여론을 몰면, 여러 소위 교단 문제에 관심 있는 이들의 입을 열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식의 방법을 사용했다.
총회 조사위의 발표와 총회 임원회에서 이미 후속조치를 명시했고 이에 대한 집행을 기다리고 있다. 하루 빨리 그 후속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 만약 이의가 있다면 이를 공식적인 절차와 방법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이 일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 스스로 면죄부를 부여하는 길이며 이런 문제에 대해 앞으로 교단 스스로가 해결하지 못하고 사법으로 가는 길을 열게 되는 것이다.
교단적으로 산적한 문제들은 실로 높디 높은 산과 같다. 4월 말까지 40억원의 원금을 마련해야 여의도 총회의 금융권 대출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2주도 남지 않는 시간인데 뾰족한 방법은 없다. 총회 부흥협력단은 시도 권역별로 모임을 가지며 개교회 부흥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5월에는 교단 목회자 부부 성장대회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다면 2015년 침례교회는 과연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어떤 대답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시 한 번 교단에 외쳐본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