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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없는 교단 정치

앞으로 20여일 뒤에는 교단의 새로운 지도자가 탄생한다. 현재까지 큰 변수가 없는 한 총회장 예비 후보로 등록한 이들이 대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이 이뤄질 것이다. 물론 일부 대의원 중에서는 교단의 지도자가 이렇게 없냐?’ ‘뭔가 참신한 이가 출마하면 안 되나?’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현재 총회 규약 상 제1부총회장을 지낸 이가 총회장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나타나는 상황이다. 교단 규약을 떠나서 3,100여 교회를 대표하는 총회 지도자는 무엇보다 교단 전체를 생각하고 교단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며 교단에 유익이 될 수 있는 정책과 사업, 교단의 문제를 객관적어로 판단하고 무엇보다 기도하는 지도자를 기대한다.


그동안 우리는 수많은 교단 지도자들을 통해서 여러 공약들을 듣고 이를 지지하며 그렇게 교단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기대했다. 하지만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협력보다는 갈등과 분쟁을 조장하고 내실을 기하는 총회 사업보다는 이벤트에 치중하며 자기만족을 주는 총회 업적을 치켜세우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무엇보다 협력 사역으로 상생해야 하는 총회와 기관들은 크고 작은 사안에 대해 이견차를 보이며 협력보다는 서로 간 반목하고 한쪽에서는 총회의 뜻을 거스른다고 하며 한쪽에서는 기관 고유의 행정 절차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갈등의 골을 깊어지고 있다. 이것이 지난 몇 년간 교단 총회가 우리에게 안겨준 모습이었다. 물론 교단을 위해 긍정적인 유익을 준 것도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사람들은 잘한 것보다 못한 것을 먼저 더 많이 기억하고 더 크게 보는 경향이 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말처럼 총회가 열심히 섬긴다고 하지만 대의원들과 개 교회에는 만족스럽지 못한 일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마음을 헤아린다는 것은 바로 교단에 대한 애정과 관심의 시작이라 생각한다. 교단을 생각하고 교단의 미래를 진정으로 걱정하며 교단의 여러 현안을 지혜롭게 풀고자 결단하는 이가 있다면 반드시 먼저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명예와 그동안의 업적을 완성하기 위해 교단 지도자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숱한 경험을 통해 어떤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다. 다신 그런 과오를 되풀이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그런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지도자. 한 가지 공약이라도 제대로 실천하는 지도자. 화려함보다 중장기적으로 자신의 임기때 이뤄지지 않더라도 초석을 놓을 수 있는 지도자. 권위와 명예를 내려놓고 섬기고 자신의 이익을 과감히 양보할 수 있는 지도자. 개 교회들이 협동 비를 증액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지도자. 그리고 그것을 본인의 교회가 먼저 실천할 수 있는 지도자. 지난 두 차례 진행된 예비 후보자 공개토론회는 한 마디로 교단 지도자로서의 자질보다는 상대에 대한 탐색과 신상 털기, 이에 대한 검증이 주를 이뤘다고 할 수 있다.


공약은 과거 지도자 후보로 나설 때와 별반 다르지 않는 내용들이었다. 자신이 된다면 할 수 있다고 하는 공약보단 교단의 모든 이들이 함께 고민하고 풀려고 하는 문제를 솔선수범해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공약이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 선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후보자들은 여러 현실적인 공약들을 제시하며 이를 실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다. 물론 당선된 이후 그 모든 것을 지키는지는 확인해야봐야 하겠지만 적어도 실천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의 모습은 과연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인맥과 학연, 지연, 조직으로 지도자를 선출해야 하는가? 아니면 진정 교단을 생각하는 지도자를 선출해야 하는가? 20여일의 귀중한 시간. 결코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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