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국내 목회자를 꼽으라면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를 빼놓고는 말하기 힘들 것이다. 1934년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민족의 비극이었던 1950년 6·25 한국전쟁을 겪은 김 목사는 미군 부대의 하우스보이로 도미, 미국 밥-존스 신학대학에서 놀라운 성적으로 목회자로서 소명과 사명의식을 갖춰 한국교회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주역으로 일찌감치 준비된 사역자라고 할 수 있다.
1959년 수원중앙교회를 단 12명의 성도와 함께 개척한 김 목사는 그 자신의 특유의 부지런함과 탁월한 설교 능력, 전도의 열정과 추진력으로 교회를 성장시켰다.
그가 한국 침례교회에 새로운 획을 그었던 장면은 바로 1973년 빌리 그레이엄의 서울 여의도 전도집회 때였다. 미국의 세계적인 부흥사인 빌리 그레이엄의 모든 통역을 그가 맡으면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가 전해졌고 집회 5일 동안 320만 명, 마지막 날에는 110만 명이 모여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신화를 만들어 냈다. 81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의 악수하는 손은 강한 힘을 전달했고 여전히 새벽과 이른 아침 자신의 사역을 점검하며 직접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김장환 목사. 세월의 무성함보다는 여전히 복음의 전도자, 전파 선교사로 인터뷰 내내 한국교회를 향한 그의 무한한 애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한국교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무한한 애정을 느끼게 해줬다.
복음사역을 향한 그의 열정은 현재 진행형
김장환 목사는 최근 개국한 전남동부극동방송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국내 전파 선교 사역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내 놓았다. 특히 100여만 명의 청취자들에게 복음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됐다는 소회를 남기며 마치 어린아이와 같은 기대와 벅찬 감동을 생생하게 전해줬다.
“극동방송의 12번째 지역 방송인 전남동부 극동방송은 앞으로 서남권 지역에 복음의 메시지를 갈망했던 기독교인들과 전도 대상자들에게 희망을 선사해 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속적으로 극동방송을 통해 행하신 일들을 생각하며 앞으로 어떻게 극동방송을 사용하실지 여전히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아직까진 더 많은 곳에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이 있기에 이것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 믿습니다.”
이같이 밝힌 김장환 목사는 지난 12월 11일 극동방송 본사가 위치한 홍대주변에서 크리스마스 거리 축제를 진행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 또한 김 목사의 선교 사명을 고스란히 반영해 담아낸 사역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젊은 거리인 홍대에서 복음의 메시지가 사라져 가는 안타까움을 지켜본 그는 거리문화 축제를 기획하고 홍대를 찾은 시민들에게 전도지와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주며 복음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한 켠에서 자리를 지키며 공연을 지켜보고 열광하는 청년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던 김장환 목사. 자신은 드러내지 않으며 오직 그 공간에 임재하고 계신 하나님을 느끼며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한국교회가 요즘 지탄을 받고 욕을 많이 먹고 있습니다. 무엇을 잘못했느냐를 먼저 따져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묵묵히 예배를 드리고 사랑을 실천하며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하는 수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이 우리 곁에 여전히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질타와 비난보다는 우리 스스로 회개하고 다시 복음 앞으로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랑을 실천하고 예배를 사모하며, 선교에 힘쓴다면 하나님께서 다 책임져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한국교회는 여전히 어렵다고 힘들다고 말하지만 언제나 이런 상황 속에서 기도하고 하나님 말씀을 지킨 이들이 있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그들이 있기에 한국교회에 희망은 아직 있다고 확신합니다.”
한국교회를 전 세계에 알린 전 BWA 총재 김장환 목사
약 1억 5000만 명의 회원이 함께 하고 있는 침례교세계연맹(BWA). 김장환 목사는 서구 유럽과 미주 중심의 BWA에서 최초로 동양인 목사가 세계 총재로 당선돼(2000~2005년) 단번에 세계교회사를 다시 쓰게 했다.
당시 그의 BWA 총재 임명은 무엇보다도 한국 침례교회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국내에서 이단시비에 휘말려 전도에 어려움을 겪던 침례교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더 나아가 침례교회와 한국교회의 위상을 한 번에 높여 준 쾌거였으며 침례교단 발전 역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는 BWA의 선교사역과 전도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며 베트남 등 세계 곳곳에 침례교회를 세우는 일에 앞장섰다. 특히 수많은 해외 선교집회를 통해 복음의 불모지에 씨앗을 심으며 어느 누구도 감히 할 수 없는 복음의 대장정을 이루며 세계 총재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충실히 감당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장환 목사는“세계 선교의 협력과 우리의 시각을 넓히기 위해서는 BWA와의 공고한 관계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관계라는 것이 그냥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뜻이 있고 생각이 있는 목회자들이 세계 선교를 향한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BWA의 사역에 관심을 가지고 기도와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나와 같이 세계 침례교회를 이끌 지도자들이 나올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침례교회에는 잘 준비된 목회자들이 세계 곳곳에 있습니다. 아직은 장담할 수는 없지만 나는 또 한 명의 한국인 BWA 총재가 내가 사역하는 동안 배출되길 항상 꿈꾸고 있습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6년 극동방송 새 60주년 비전 선포
2016년 극동방송은 창사 60주년을 맞는다. 60년전 공산권 선교방송으로 전파를 송신한 이래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종교방송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전파 선교사가 되기 위해 북방지역에 라디오를 후원하고 교회를 세우는 극동방송. 극동방송은“방송으로 그리스도를 전세계에”란 원대한 비전을 품고 있다. 2016년 60주년 기념 극동포럼을 시작으로 극동방송어린이 합창단 미국 공연, 진중 침례식, 찬양 합창제, 기념 음악회, 60주년 기념성경 출판 등 올 12월까지 극동방송 60주년을 축하하고 2016년 환갑을 맞아 새로운 60년을 향한 비전을 선포할 계획이다.
극동방송과 한평생을 함께 한 김장환 목사는 이번 60주년에 남다른 의미와 소회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6·25 한국전쟁 후, 찢어지게 가난하고 어려웠던 삶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줬던 극동방송과 애청자들, 우리의 한 민족인 북녘 동포를 위해 자신의 쌈지돈도 헌금했던 전파 라디오선교, 서울 본사 사옥건축을 위해 물심양면 힘쓴 이들, 묵묵히 자신과 함께 전파선교의 사명을 감당했던 직원들을 한시라도 잊은 적이 없다고 털어 놓았다.
이제는 일선에서 물러서도 부족함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 김장환 목사는“내 자신의 사역을 다시 채찍질하고 세계선교의 비전을 품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웃인 북한을 사랑하고 통일의 그날을 준비하고 앞당길 수 있도록 극동방송이 하나님의 선한 도구로 크게 쓰임을 받고 싶다”고 강조하는 그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에서 충만한 은혜와 극동방송의 역동적인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그 모습에는 세월의 흔적도 같이 볼 수 있었지만 여전히 빌리 그레이엄 전도 집회 때, 확신에 찬 목소리로 통역하며 복음을 증거했던 강력한 음성과 북극성과 같은 찬란한 눈빛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김장환 목사는 극동방송의 미래와 한국교회의 비전을 다음과 같이 고백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극동방송은 그 누구의 소유물도 아닌 한국교회의 것임을 늘 선포해 왔습니다. 우리가 전도와 선교에 힘쓰며 어떠한 대가없이 오직 복음, 오직 주님만을 외치며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을 전하는 일에는 나이도 성별도, 학벌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복음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한걸음씩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뤄주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 확신이 바로 극동방송의 힘이며 미래로 나가는 원동력입니다. 한국교회와 함께 주님의 지상명령을 완수해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이 땅에 사는 존재 목적이자 주님의 명령을 실천하는 제자임을 증거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 편집=강신숙 부장
/ 대담 정리·사진=최치영 부국장, 이송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