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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선거 기대

9월 총회를 앞두고 침례교회가 선거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우리교단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용관)는 지난 620106차 정기총회 의장단 및 총무 입후보자 예비등록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들어갔다. 올해 총회는 총회장 등 의장단 선거뿐만 아니라 총무 후보들의 뜨거운 경합이 예상되고 있어 벌써부터 총회 대의원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우리교단은 최근 들어 장로교단 못지않게 총회장의 역할과 권한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리교단의 총무는 또 다른 교단에 비해 임기가 상대적으로 긴 5년을 맡는데다 교단 내부에서 일어나는 사실상 거의 모든 실제적인 업무를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회 주요교단의 총무역할은 대동소이하다 평을 받고 있다. 총무는 대개 총회의 업무를 실제 총괄하며 총회장이나 부총회장의 임기인 1년에 비해 통상 35년을 보장받는다. 해마다 새로 선출되는 총회장은 사업총회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내기 힘들지만 교단 총무는 실무를 맡아 사업총회를 책임지는 만큼 그 역할과 책임이 갈수록 더 막중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선거 입후보자들의 과열 경쟁으로 빚어지는 선거 타락은 교회의 쇠퇴와 교단 갈등을 더 심화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침례교회라고 예외는 아니다. 총회나 각 기관의 협동총회와 사업총회의 부재, 비효율적인 회의 운영과 재정 문제, 신학교·침례병원 문제 등과 관련해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후보자들 간에 정치적 이해관계로 나뉘어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의장단 및 총무 입후보자로 나서는 후보들이 교단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이권과 명예를 과감하게 버리고 통 큰 정치를 펼칠 수 있도록 협동총회를 만들어 주기를 간절하게 소망한다. 전문가들은 총회 대의원간 갈등의 원죄가 의장단 선거나 총무 선거에서 출발한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교회가 가지는 복음의 능력과 선교의 사명을 잃지 않도록 첫 단추부터 잘 꿰어야 선거과열을 초기에 잡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선거가 과열되면 금권선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세상 선거에서 밥 한 끼면 50배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고 당선도 취소한다. 교회도 목회자도 어쩔 수 없이 돈을 꼭 써야 한다면 농어촌 교회나 개척교회를 지원하는데 썼으면 한다. 또 우리교단 선거법이 선거운동 주체와 방식, 후보자격 등에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제한하고 있다면 대의원들이 오는 106차 총회 기간에 과감하게 고쳐주기를 바란다.

우리교단 선거운동에서 어김없이 일어나는 후보자 비리 폭로와 유언비어 조작은 총회 의장단과 총무 후보자를 도저히 존경하고 교단의 대표로 삼을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


총회 대의원의 선택을 받은 총회장은 싫든 좋든 교단을 대표하는 얼굴이다. 초기 한국교회에서 존경하는 총회장의 위상과 위엄을 다시 찾으려면 흑색·비방 선거는 반드시 이번 기회에 바뀌기를 기대한다. 선관위는 후보자에 대한 올바른 검증과 정확한 평가를 위해 합리적인 비판은 보장하고 단순한 풍문 등 근거가 미약한 의혹을 가지고 사실 관계를 확인해 보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기울이지 않은 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후보에 대해서는 강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다.


부정한 모든 행위는 선거를 더욱 혼탁하게 만들고 결국 대의원들의 뜻을 왜곡한다. 앞으로 침례교단을 섬길 모든 입후보자는 선거운동을 함에 있어 정책과 공약을 중심으로 공정하게 경쟁해줄 것을 당부한다. 그러나 벌써부터 선거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물밑에서 후보자 간 경쟁이 심해지고 과열·혼탁선거로 얼룩질 공산이 커 총회선거 이후에도 후보자 간 고소·고발로 이어질까 우려된다. 어쨌든 총회 대의원들은 기도로 준비해서 새로운 미래를 열 희망의 새 일꾼을 잘 선택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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