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연의 위상을 세우고 개 교회와 지방회 남선교회 활동을 활성화시켜 협력하는 남선교회를 만들겠습니다. 또한 전남연 회장이 되기까지 물심양면 기도로 후원해주신 서울제일교회 담임목사님을 비롯해 교회 온 성도들의 기도와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교회와 교단에 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6월 11일 서울제일교회(김형윤 목사)에서 열린 침례교 전국남선교연합회(전남연) 제18차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이학용 장로(63, 서울제일)는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카리스(www.karis.co.kr) 사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무엇보다도 먼저 성경적인 입장에서 평신도와 목회자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전남연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 임기 1년 동안 순회 헌신예배를 비롯해 평신도영성집회, 지역 연합회 행사 등을 개최하고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성경의 말씀대로 무능한 자를 써서 지혜로운 자로, 약한 자를 써서 강한 자로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믿으며 수 년 동안 고사해온 회장직을 소명으로 알고 맡았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자 도전의 시기라고 말하지만 우리 전남연이 현재 처해 있는 상황은 한국교회가 쇠퇴하는 모습과 다를 바 없다고 여긴다”면서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질 수 있는 기회로 삼아서 임원단들과 협력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친가와 외가 모두 침례교 집안에서 성장
울릉도 출신으로 친가와 외가 모두 침례교 집안에서 성장한 이학용 회장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침례교맨’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유년시절의 성장배경도 침례교회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그는 성장할때 위기와 어려움 속에서도 결국 주님을 붙잡고 침례교회를 찾을 만큼 침례교회에 대한 애정과 사랑은 남다르다. 침례교인으로서 무엇보다 과거 형제회시절(남선교회의 전신)부터 헌신했던 이 회장은 현재의 남선교회와 개 교회, 전남연과 지방회, 그리고 총회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거침없이 인터뷰 내내 쏟아냈다.
그는 “교회의 1년 예산을 세워나가는 것은 교회의 살림과 재정에 대한 파악하고 집행하고 있는 기관들이 총회 협동비를 비롯해 지방회 분담금, 행사 지원 등의 예산을 수렴해 총회와 지방회에 협력하고 있다.
이는 특정 개인의 독단적인 판단과 결정이 아닌 교회 공동체 구성원으로 함께 공유하고 믿음으로 추진하는 일이기에 남선교회나 여선교회도 이런 협력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총회에서 남선교회를 바라보는 모습은 협력 차원보다는 다른 의도로 보는 측면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물론 전국여성선교연합회도 총회를 위해 협력하며 전여회 회장에 총회 임원으로 총회와 협력하고 있지만 남선교회는 그런 협력 체계를 기대하기 어렵다. 앞으로 총회의 협력을 위해서는 남선교회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확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단차원에서 장로를 호칭할 수 있는 결의를 했다고 해서 장로직제가 교단에 생겨 자칫 침례교회가 장로교회화 된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정작 우리는 목회자라면 나이를 불문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부교역자 포함) 그 자체로 존중하고 존경하고 있다”며 “장로라고 부르지만 장로교처럼 그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로 신약성경에 나오는 일곱 안수집사의 역할처럼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한 “전남연의 회원들은 초대교회의 안수집사처럼 교회 공동체를 위해 협력하고 말씀을 양육하는 지도자를 존경하고 세워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는 담임목회자든 부교역자든 다 마찬가지라 여긴다. 누구는 대우하고 누구는 차별한다는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교회 지도자라는 공통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군림보단 섬김의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털어 놓았다.
이학용 회장은 전남연에 대해서도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을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개교회 중심의 남선교회 활동에서 끝나지 않고 지방회와 연합회 활동을 보다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것. 이를 위해 1년 동안 지역의 교회들을 순회하며 남선교회가 연합회에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이 회장은 “우리는 침례교세계연맹(BWA)의 회원교단이고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에 소속되어 있으며 각 지방회의 회원교회이고 개 교회의 남선교회 회원이다.
남선교회 평신도 선교활동과 총회 협력사역 모색할 것
침례교회에서 개 교회와 남선교회 회원만을 강조하지만 우리의 위상을 새롭게 볼 수 있는 넓은 안목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힌 뒤, “교회에 임명을 받고 장로로 임직 받는 입장에서 한 교회만의 남선교회 회원이 아닌 세계교회의 회원이기에 개 교회 뿐만 아니라 침례교회 전체를 바라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교단을 위해 기도하고 총회 사업에 협력하면서 남선교회가 역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연은 오는 2017년 1월이나 2월경에 전국평신도영성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며 전남연 지역연합회 순회헌신예배, 지방회 헌신예배 등 지역 남선교회 활성화에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지역연합회와 활동을 보다 강화해 평신도 선교활동과 총회 협력 사역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5대째 침례교 집안을 이끌고 있는 이학용 회장은 조부와 부친의 신앙 유산을 이어받아 믿음대로 살기 위해 오늘도 코람데오의 신앙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그는 잠시 세상에 타협하고 방황하면서 말하기 어려울 정도의 힘든 시기도 겪었다. 결국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과 강력한 임재를 경험하며 말씀을 벗어난 삶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삶임을 고백했다. 또한 집안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가문으로 세우고 자신의 기업도 주님의 청지기로서 소임을 다해 세상에 ‘소금과 빛’의 역할을 다할 것을 하나님과 약속했다고 한다.
특히 의료기기 전문회사인 카리스(헬라어로 ‘은혜’라는 뜻)는 “주님의 은혜로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에서 삼위일체의 능력을 힘입어 사명을 감당하자”는 이학용 회장의 뜻을 그대로 심은 기업이다. 기업가로서 세상의 이윤과 방법보다는 하나님의 지혜와 인도하심을 먼저 구하고 주일이나 공적인 예배시간에는 열일을 마다않고 예배당에 나와 무릎으로 주님을 만나기도 했다.
초기 회사가 크지 않을 때에는 직접 물건도 주문하고 납품도 하고 영업도 뛰면서 숨가쁘게 보내왔지만 어디를 가더라도 항상 성경을 가지고 다녔고 이윤보다는 말씀과 기도가 먼저였으며 비즈니스보다는 주님의 성전에 나와 예배하고 봉사하는 것이 일 순위였다. 교회에서 행사가 있을 경우, 회사 일로 정신없는 가운데서도 자신이 먼저 헌신하고 후원하고 참여하며 본을 보였다. 회사가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와중이었지만 주님의 일이 먼저라는 믿음이 몸에 배여 있다는 이학용 회장. 그는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전적으로 사람보다는 하나님께 맡기고 신뢰하는 믿음의 길을 선택했다고 한다. 놀라운 주님의 은혜로 이회장의 재정은 때마다 일마다 부족함 없이 채워주셨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모든 직원이 참여해 드리는 월삭예배
그가 섬기는 직장에서는 매월 첫날에 전 직원이가 참여해 월삭예배를 드린다. 하나님의 선하고 좋으신 인도하심이 먼저라는 생각은 기업의 운영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믿음이 없는 직원들에게는 강요하지 않지만 되도록 함께 예배드리며 복음을 접할 기회를 주고자 한다.
또한 사회적 이슈와 사건들을 예배시간 전에 동영상으로 나누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 기업의 구성원으로서, 한 가정의 구성원으로서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일례로 지난 3월에는 3·1절을 맞아 3·1운동에 대한 동영상 시청과 함께 전체 직원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고 3·1절 기념 노래를 합창한 일이 있었다. 예배 후 한 직원이 자신에게 찾아와 “대표님! 제가 생애 처음으로 3·1절 노래를 불러봤습니다. 그리고 태극기도 처음 흔들어봤습니다. 제가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자랑스럽고 뭉클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학용 회장은 이같은 내용들을 직원들과 함께 나누며 나라사랑과 성경의 이야기들을 접목해서 전하고 있다. 회사가 있는 김포지역 주변교회 목회자를 초청해 함께 예배드리기도 하지만 자신이 직접 말씀을 전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얼마 전에는 6·25 한국전쟁에 대한 내용들을, 7월에는 헌법 제정에 관해 8월에는 광복에 대한 의미를 함께 나눌 예정이다. 남연의 새로운 바람과 변화가 회장 스스로의 솔선수범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음을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돌아와 기사를 정리하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과거를 답습하고 자신의 임기를 채우는 모습을 지양하고 기관의 발전과 부흥을 고민하며 그는 오늘도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있다.
이 회장의 손과 집무실 책상 위에는 작은 성경책이 늘 함께 하고 있다. 자신의 판단보다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를 구하는 이학용 회장의 겸손한 모습을 보면서 전남연의 여러 사역들이 형통해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대담 정리·사진=최치영 부국장·이송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