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재 목사(성광교회)의 총회장 입후보 등록 거절 동영상이 최근 유튜브에 나돌고 있어 이를 놓고 교단 안팎이 시끄럽다. 총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글 번호 1881번에는 이 동영상 글에 대한 댓글로 가득 차 있고 조회 수도 지난 26일 오전 10시 현재 666을 기록하고 있다.
동영상은 성광교회 역사 자료위원회 영상팀에서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 우리교단의 많은 총회 대의원들이 교단의 앞날을 걱정하며 기도하고 있다. 총회 의장단과 105차 임원회는 이번 회기 내내 “규약대로”를 외치며 사무를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다수 대의원들의 결의를 무시한 일처리는 직무유기나 교단을 더 혼란스럽게 이끌 뿐이라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총회장과 총무 선거 열기로 뜨겁다. 오는 9월 총회 의장단 및 총무로 출마한 입후보자들은 선관위 규약 규정에 관한 해석을 놓고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첨예한 대립각을 보이고 있다.
논란의 요지는 총회장 입후보 자격에 대한 규약이 지난 해 정기총회에서 개정됐으니 규약을 따라야 한다는 것과, 규약은 개정이 됐더라도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용관, 선관위) 운영규정이 살아 있으니 운영규정대로 해야 한다는 것으로 양분되고 있다. 그러나 이 중차대한 시점에서 선관위의 행보는 대의원들의 절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든 입후보자 등록과 관련하여 8월26일까지 아직 ‘본 등록’이 남아있으니 그때까지 선관위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누가 봐도 후회 없는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중재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총회장 입후보 등록문제로 시작돼 불거진 논란은 교단을 분열로 몰아가고 있다. 대의원들은 서로 한 치의 양보 없이 편 가르기를 계속하고 있다. 9월 총회에서 선거를 공정하게 치러내 대의원들이 화합과 잔치 속에 치러질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 보인다.
106차 총회는 자칫 대립과 과열로 치달은 2009년 총회의 재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든 대의원들은 명심할 필요가 있다. 총회가 대의원들을 분열로 인도하고 ‘내편 네 편을’을 만든다면 9월 총회 이후 승자 주도의 임시총회가 불가피하게 열려 교단을 더욱 혼란으로 만들었던 과거의 전철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럴 경우 어느 누구도 승자가 되지 못하고 분열을 일으킨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이다.
현재 우리교단 대의원들 뿐 만 아니라 이민교회 목회자들과 해외선교사들, 국내외의 많은 성도들은 동역자간 진흙탕 싸움을 염려하며 상식선에서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선진들의 순교와 복음의 열정으로 지켜진 자랑스러운 우리 침례교단이 타 교단에 비해 가장 성경적이라고 자부해 왔던 만큼 규약에 대한 논란과 시각차로 인한 대의원들 간의 갈등과 대립은 심화되고 있고 여기에 더해 후유증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규약에 대한 해석 못지않게 우리는 이번 106차 정기총회가 성총회(聖總會)로 치러졌으면 한다. ‘성’(聖)이란 거룩하다는 뜻이고 ‘거룩’이란 구별한다는 의미를 말한다. 즉, 세상과 구별되고, 속된 것과 구별되고, 평범한 것과 구별됐다는 것이다.
9월 총회는 영적인 사람들의 모임인 만큼 예배로 시작하고 예배로 마칠 것이다. 따라서 총회 기간 과열되면 회의를 잠시 멈추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기 위함이다. 회의 중에 대의원인 모든 영적인 일꾼들을 향해 폭언이나 인신공격, 폭행 등은 이번 총회에서 사라졌으면 한다. 그래서 이번 총회가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불화가 있는 곳에 화목을 이루는 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가장 성경적인 우리교단이 “규약대로”가 총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으로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규약대로”보다 성경을 최우선으로 삼고 대의원들의 다수의 결의가 반영되는 총회가 될 수 있도록 응원하며 지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