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침례신문은 1955년 8월19일에 창간하여 이제 만 61년을 맞았다. 61주년을 맞아 무엇보다도 먼저 창간 기념호를 내게 됐다는 기쁨보다는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진한 아쉬움과 교단신문이라는 한계만을 드러냈다는 자괴감으로 인해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고 죄송할 뿐이다.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등 주요 교단 기관지 신문들의 안정적인 성장과는 달리 본지는 61주년을 맞기까지 폐간과 복간을 반복하면서 자축의 환희보다는 과거를 돌아보고 오늘의 위치에서 내일을 바라다보니 그 성장 과정이 극히 험난하였음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특히 미주 한인사회 내 열렬 독자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기도, 그리고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이 있었기에 더 큰 성장을 꿈꾸게 함을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본지는 침례교회의 공동체를 위해 세워졌다. 침례교회 신앙의 선진들과 동고동락하며 더디지만 금일의 흔들리지 않는 기초를 닦고 엄연한 위관(偉觀)을 이루었다고 믿는다. 한국교회와 침례교회가 복음의 거센 도전을 받고 시대의 정세가 급박하고 중대해질수록 이를 불편부당하게 비판할 필요는 가중하여 우리의 사명은 더욱 커지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본지는 열약한 재정과 인력부족 등 그 과정이 아직 성장기에 있고, 또한 객관적 정세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기에 그 본래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바 많고, 자임하는 사명을 다하지 못한바 큼을 아울러 고백한다. 이 때문에 본지가 침례교회 공동체와 신문을 아끼는 독자들에 대하여 크게 미안함을 가지는 바이기도 하다.
최근 독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유일한 교단지인 본지를 통해 화해나 협력의 장으로 삼지 않고 정쟁의 장으로 삼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본지는 총회와 기관, 단체, 지방회, 개교회, 평신도 등에게 침례교회의 소식을 전달하는 기능을 충실하게 담당해 왔다. 신문사는 또한 독립기관으로 그 운영에 대해서는 별도의 이사회를 구성하고, 총회의 규약을 존중하며 총회 규약에 위배되지 않는 정관을 별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그런 만큼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총회와 기관, 전국 개 교회에 총회 현안을 알리고 그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언론의 장으로 그 역할을 다해왔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우리는 총회와 기관, 지방회와 개 교회에 관련된 현안 등에 대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거나 편향된 보도, 이단 사이비 등의 반 기독교적인 보도 및 취재 행위 등과 관련해서는 매우 조심스럽게 대응해 왔다. 이로 인해 일부 이해 당사자들은 언론사에 압력을 가하거나 시비를 걸어 언론이 제 역할을 해주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내거나 고소 고발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일부 독자들은 자신의 옳고 그름은 아랑곳 하지 않은 채 본보에서 자신의 입장을 대변해 주지 않으면 여론을 왜곡하는 나쁜 신문이고, 자신의 입장을 대변해 주면 좋은 신문이나 할 말을 해 주는 신문으로 인식해 버린다. 여기에 광고와 기사를 구분 못하는 독자들도 부지기수다.
침례교회의 성장과 함께 본지도 지금 성장 통을 앓고 있다.
‘침례신문사 주일’로도 지켜지는 8월 한 달은 9월에 열릴 제 106차 정기총회를 앞두고 정쟁의 자리로 바뀌었다. 정치세력들은 오직 ‘내 편과 네 편’ 으로 나뉘어 본지를 이용할 뿐이다. 대다수 총회 대의원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침례교 공동체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마치 구약의 사사시대를 떠오르게 한다며 더 늦기 전에 회개의 자리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본지는 21세기를 맞아 교단 유일의 정론지로서 교단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서 목회를 돕고 평신도 지도자를 양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특별히 앞으로도 침례교인의 바른 목소리를 대변하고 본지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계속 불철주야 노력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