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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직 말씀으로

한국교회 대다수가 지난 10월 30일을 종교개혁 499주년 기념주일로 지켰다. 그러나 대다수 침례교회는 종교개혁주일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어 평상시처럼 복된 주일로 지켰다. 침례교회는 이 시기에 가을 야유회나 운동회 등으로 성도들과 함께하는 경향이 있다.
대한민국은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인해 온 국민이 충격과 분노에 빠졌다. 교회는 최태민씨 일가에 의해 능욕 당한 국정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과 예언자적 목소리들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성경에서 예언자(豫言者)는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豫)’ 사람이라는 점에서 시대를 향한 주님의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지금 나라의 꼴이 말이 아니다.


대한민국 제헌국회는 하나님께 대한 기도로 시작했다. 1948년 5월 31일 오후 2시 제헌국회 제1차 회의 개회사에서 임시의장 이승만 박사는 ‘대한민국 독립민주국 제1차 회의를 여기서 열게 된 것을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라고 선포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제사장이 다스리는 나라는 아니지만 3·1 독립 만세 운동, 제헌국회, 새마을운동 등에서 보듯이 현대사의 크고 작은 굴곡에서 교회는 나라를 위해 제사장적 역할과 예언자적 목소리를 결코 멈춘 적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교회와 크리스천들은 애국과 반공이란 면에서도 그렇고 특별히 이 땅에서 샤머니즘과 미신 행위 등을 쫓아낸 일등공신이다. 아니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올 초 새누리당 종교위원장 전 의원의 주선으로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사당에서 굿판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떠오른다. 그냥 해프닝이라고 치부했는데 그 뒷맛이 씁쓸하다. 공공기관인 국회에서 굿판이 벌어진 것 자체가 비상식적인 일이고 부끄럽다. 전통 보존 차원이라도 안 될 판에 ‘국운’ 운운하며 국회에서 정식으로 무당굿을 한 것은 적절치 않기 때문이다.


굿판에 대한 불쾌한 기억이 사라지기도 전에 최순실 게이트 논란으로 참담하다. 더욱 모욕적인 것은 사이비 영성과 관계된 사실상 무녀로부터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이 조종당했다는 것이다. 교계 안팎에서 최태민씨 목사 호칭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논란이 커질수록 세상뿐만 아니라 목사와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될 뿐이다. 따라서 기독교인들은 하나님과 예수님이 누구인지, 믿음으로 신앙생활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 불의를 감싸지 말고 회개할 때까지 꾸짖어야 할 것이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 했건만 오늘날 교회는 그 몸을 불의에 바쳤고 불의를 꾸짖지 않는다면 불의한 교회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교회의 대다수 목회자들은 “대통령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 없다. 청와대 안에 예수 믿는 이들도 많을 것인데 언론에 쏟아져 나오는 사실들을 듣고도 보고도 믿기 힘든 상황”이라며 “하나님이 지켜주고 세워 준 이 나라가 이렇게 상상을 초월하는 상황에 놓인 데에는 교회의 책임이 크다. 기독교인들이 다시 기도의 자리에 모여야 한다.


피흘리기까지 치열하게 죄와 싸워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또한 “구약시대 선지자들이 우상을 파괴하고 말씀대로 살아갈 것을 명했던 것처럼 성도들은 오직 성경만이 유일한 표준임을 알고 다시 말씀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혼란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정신은 ‘오직 성경’의 기치 아래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우리는 십자가 대속의 은혜 가운데 성령의 역동적 역사를 통해 개인과 교회, 사회가 변화된 것을 기억하고 위기에 처한 오늘의 한국교회를 갱신해야 시점에 서있다는 사실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국교회가 먼저 성경의 권위를 회복하고 교계 지도자는 물론 일반 성도들까지 고개를 숙이고 나부터 눈물로 회개하는 역사가 들불처럼 일어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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