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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118(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예상을 깨고 도널드 트럼프가 힐러리 로댐 클린턴을 물리치고 제45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현재 트럼프 당선자는 후유증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주마다 연일 트럼프 대통령 반대시위를 펼치고 있다. 국내외 언론들은 트럼프의 당선은 국수주의, 고립주의라는 측면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유사한 면이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세계의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미 대통령의 권한은 그야말로 막강하다. 그러나 대통령의 독주를 제어할 미 의회와 시민사회 등의 힘 또한 크다. 총 득표에서는 클린턴의 지지자가 더 많았다.

트럼프는 앞으로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반대파를 끌어안아야 할 숙제를 떠안게 됐다. 미 대통령 선출 방식은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형식상 간접선거이지만, 내용면에서는 국민 직접선거다. 미 대선은 후보 지명전이 끝나면 각 당의 후보들은 상대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국민들은 11월 첫째 월요일이 속한 주의 화요일에 대통령 선거인단을 뽑는다. 선거인단은 주별로 상원의원 100명과 하원의원 435명 수를 합한다. 여기에 특별행정구역인 워싱턴DC의 선거인단 3명을 더해 총 538명이다. 이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에서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는데, 총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수인 270명을 얻으면 당선된다. 이와 관련, CNN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는 290명을 힐러리는 232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 대선에서 백인 보수기독교인들은 트럼프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백인 복음주의자 가운데 81%가 공화당 트럼프를 선택했고, 민주당 힐러리에게 투표한 비율은 16%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의 서민들, 특히 백인 서민층들이 공화당을 선택했다고 한다. 트럼프 공약의 핵심은 미국우선주의다. 여기에 엘리트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거부감도 한몫했다. 트럼프는 부동산·카지노 재벌에다 거침없는 막말이나 돌출행동으로 대통령 자질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미 국민들은 그런 합리적 판단보다는 진부한 힐러리에 대한 거부감의 표시로 트럼프를 지지했다.


미국에서 보수 기독교인들이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1976년 지미 카터 대통령 당선부터다. 전통적인 보수 기독교인들은 정교분리를 내세워 정치문제에 별 관심이 없다. 당시 약세였던 카터는 독실한 남침례교인의 신앙을 내보였고, 크리스천들은 그의 당선을 도왔다. 사실 정책보다는 단지 그가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는 이유가 컸다. 하지만 민주당의 전통적인 입장을 내세우는 카터에 실망한 보수 기독교인들은 차기 대선에서 공화당의 레이건 후보로 돌아섰다. 21세기 들어 기독교인들은 한 후보에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 예를 들어 오바마 재선 당시 이들은 큰 딜레마에 빠졌는데 기독교인 다수가, 몰몬교도인 공화당 후보 롬니와, 흑인 기독교인인 오바마 중에서 고민하다 신앙보다 보수적 가치를 더 강조해 롬니를 선택했다.


트럼프는 복음주의 기독교인의 강력한 지지를 기반으로 당선됐지만 대통령으로서 기독교적 가치를 얼마나 구현할 지는 미지수다. 트럼프는 당선소감에서 하나님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역대 최악의 선거로 평가받는 이번 미국 대선이 내년 한국에서도 재현되지 않으란 법이 없다. 대선도 대선이지만 현 시국이 너무나 불안하다. 우리교단 유관재 총회장과 106차 임원들이 지난 10일 성광교회에서 시국기도문을 낭독한 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어쨌든 트럼프 정권과의 외교적 지혜가 매우 중요한 시점에서 국정공백은 잃을 것이 너무 많다. 현 시국을 통해 우리는 대통령을 위하여” “나라를 위하여란 제목으로 뜨겁게 계속 기도하는 것과 함께 책임 있는 선택에 대한 기독교적 가치관이 세워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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