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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된 한국교회

한국교회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5대 교파 대표자들이 오랜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단일 연합기구 출범을 결의했다. 한국교회가 이제 외형적으로는 하나가 됐다. 구랍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새로운 기구를 창설하는데 참여한 교단은 우리 침례교회를 비롯해 예장합동, 예장통합, 예장대신, 감리교, 성결교(기성), 기하성(여의도) 등은 가칭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를 출범시켰다. 오는 9일 정동제일교회에서 출범감사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7개 교단이 단일연합기구 출범에 만장일치로 참여하게 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통합으로 출범하는 한교총은 앞으로 5년동안 대표회장 선거를 치르지 않고 현직 총회장 중심으로 운영된다. 공동대표는 예장통합과 합동, 기감 감독회장이 7개 교단장은 상임회장으로 활동하게 되며 나머지 참여 회원교단은 공동회장 직제를 유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관은 한기총과 한교연이 분열되기 전의 한기총 정관을 유지하는 것으로 원칙으로 삼았다. 한교총의 출범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주요 연합기관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번 한교총 창립에 참여한 교단들은 한기총과 한교연, NCCK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며 한국교회 연합 사업을 주도해 왔다. 여기에 우리교단과 기하성(여의도), 기독교대한성결교회까지 협력을 다짐하면서 명실상부하게 한국교회를 대표할 수 있는 연합기구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선교와 구제, 나눔과 섬김, 성장과 부흥이라는 주요 이슈를 바탕으로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와 한국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 한국기독교100주년선교대회 등을 개최하면서 국가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하지만 교리적인 논쟁과 대표성에 대한 갈등을 빚으면서 연합기관의 무용론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한기총의 갈등과 분열은 한국교회의 부정과 부패까지 보여주면서 한국교회의 도덕적 위상을 실추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갈등과 반목이 한국교회가 새롭게 갱신하고 변화할 수 있는 계기였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관행적으로 이뤄진 한국교회의 부조리에 이제는 교회 스스로가 자정작용을 가지며 교회가 바른 길을 걷기 위해 최선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제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해 교회가 우선적으로 실천해야 할 것은 스스로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열린 대화의 장소로 나와야 할 것이다. 그동안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위해 대의적인 명분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심각한 정도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들의 이익과 이권을 포기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답보상태를 걷고 있었다. 새로운 연합기구는 무엇보다도 대표 기구들의 이익과 권리를 먼저 내려놓고 한국교회가 하나 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세리로 살았던 마태도, 가말리엘의 문하생으로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난 바울도 에베소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도 복음을 듣고 회심한 이후 자신의 기득권을 절대적으로 의지하지 않았다. 오직 주님의 은혜요 주님의 뜻만 바라보고 삶을 실천했다.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다. 새 연합기구는 지금 기득권에 대한 절대적인 포기를 선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목회자의 우월적 지위와 교회규모로 평가해서는 안 되고, 목회자와 평신도가 서로 동역자임을 상기하고, 교회의 재정은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투명하게 쓰고, 오직 십자가의 영광만을 나타내는 것 등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새 연합기구는 교회가 그동안 성도들에게 요청했던 삶을 솔선수범해 실천해야 할 책임이 막중하다. 어쨌든 2017년은 특권과 기득권을 내려놓고 연합과 협력, 소통의 원년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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