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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종교 ‘개신교’

기독교(개신교)가 국내 종교 인구 가운데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통계청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종교인구’ 집계 결과 개신교인이 967만 6000명(19.7%)으로 가장 많았다.
종교 인구 2위는 불교(761만 9000명·15.5%), 3위는 천주교(389만명·7.9%)다. 종교가 없는 인구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무종교인 비율은 56.1%인 반면 전체 종교 인구는 43.9%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태백·소백산맥 서쪽 지역인 전북(26.9%), 서울(24.2%), 전남(23.2%)에서 개신교 성도 비율이 높았다. 반면 동쪽인 울산(29.8%)과 경남(29.4%), 부산(28.5%)에선 불교 신자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무종교인 중에서는 10∼20대의 비율(약 63%)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면서 다음세대에 대한 한국교회의 과제를 남겨줬다. 이로써 대한민국 사람 5명 중 1명이 개신교인이고 다음세대 부흥은 과제로 남게 됐다.


지난해 12월19일 발표한 통계청의 결과와 관련해 교계는 개신교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불교 인구를 추월했다는 성적표보다는 한국교회가 체감하고 파악하는 개신교 숫자가 다르다는 것에 더 당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신교 성도 수가 증가한 데 대해 정확한 원인분석에 나섰다. 현재로선 통계청 결과에 대해 ‘이단’ ‘가나안 성도’의 증가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개신교인은 줄었는데 이들이 늘어서 개신교인의 숫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교회에 나가지 않는 가나안 성도와 신천지, 하나님의교회(안상홍), 구원파, 여호와의 증인, 안식교, 영생교 등 수많은 이단·사이비 신도의 숫자를 합해 200만 명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종교조사는 조사표 설계, 조사원 교육 등 모든 조사 과정에서 편파 시비가 발생하지 않게 특별히 신경 쓴다”면서 “이 결과는 갤럽 조사나 한국종합사회조사, 보건사회연구원 조사와 흐름상 대체로 일치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는 이단과 불출석 교인의 증가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전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러나 교계 일부 정치권은 통계청의 결과에 고무돼 있다. ‘2017 대선정국’에서 한국교회의 대정부 영향력 확대와 강화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 위기 국면에서 최성규 국민대통합위원장 임명 등 보수 개신교 인사를 중용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는 재벌 총수가 구치소에서 나올 때 성경책을 상징적으로 들고 있고, 증인선서를 할 때 성경책에 손을 올려놓기도 하고, 여당대표가 단식하면서 성경을 읽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교회의 정치적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교회와 교인들이 보여 주고 있는 이같이 위태위태한 비윤리적 고발이나 정치적 행태들은 언제든 폭탄과 같이 교회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의 해이기도 한 올해는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심정으로 한국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깨어 기도해야 할 것이다. 특별히 대한민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우리 신앙의 선진들은 피와 눈물로 이 땅에 헌신해 왔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신실한 믿음으로 희생의 삶을 자원한 성도들의 삶과 교회 공동체를 통해 이 땅에 나눔과 기부 문화를 꽃피웠다는 사실이다.


지금도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계 등에서 크리스천의 활약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도 단연 돋보인다. 그만큼 우리 한국교회는 뛰어나고 준비된 인적자원이 많다. 우리는 통계청의 이번 조사결과가 한국교회의 위기인식과 함께 대응책 마련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그렇다고 종교 통계자체를 맹신하거나 자랑할 필요는 없지만 철저한 분석과 긍정적 평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교세는 정부정책과 예산의 기초자료가 되고 각종 사회활동의 지표로 활용되는 만큼 한국교회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대내외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